(시)
목선(木船)
남상학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아름다웠다
저편 바다 건너
대안(對岸)을 향하여 떠 있는
나의 목선
장난감 배를 부둣가 물길에 띄우고
환호작약하는 섬 아이같이
미지의 나라를 향하여
부푼 돛을 올린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떠밀리며 흘러가는 꿈
바람의 향방을 예견하는 불안함
길은 언제나 희미한 안개 속이다.
때로 풍랑의 바다를 표류하며
마음의 방주는 잠길 듯 잠길 듯
많은 날 눈물로 출렁거리며
나침판도 해도(海圖)도 잃어버리고
잿빛 일몰의 아름다운 피곤이
수면 위에 잘길 때
떠 가는 구름의 형상 따라
문득 미지의 섬으로 가는 길이
보일듯 말듯
흐르는 물결에 흔들리는
나의 꿈, 나의 소망
섬과 섬 사이 파도에 누워
영원히 출렁이는 목선이여!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하늘의 파수꾼 / 남상학 (0) | 2019.12.31 |
---|---|
(시) 싸움 / 남상학 (0) | 2019.12.31 |
(시) 연날리기 / 남상학 (0) | 2019.12.31 |
(시) 동행1 / 남상학 (0) | 2019.12.31 |
(시) 해바라기 / 남상학 (0) | 2019.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