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옥류 벽화마을에서
전주의 또 다른 매력 느껴보기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158
글·사진 남상학
전주 한옥마을 못지않게 전주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자만벽화마을을 찾아가 보자. 자만동은 동쪽에 있는 승암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 아래의 마을이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한옥마을에서 교동 방향으로 200m 정도 똑바로 걸어가 공예품전시관이 있는 곳에서 언덕을 올라가면 전주의 또 다른 관광지인 오목대가 나온다. 오목대에서 오목교를 건너면 바로 자만벽화마을이다.
전국에는 수많은 벽화마을이 있다. 벽화마을은 대개 번화가보다는 달동네로 불리는 낙후 지역에 ‘프로젝트’ 형태로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 역시 과거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지만, 지금은 알록달록 벽화들로 전주 시민과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을이 되었다.
주말이 아닌데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 굳게 닫힌 집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골목을 누빈다. ‘셀카봉’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 젊은이부터 중년, 노년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벽화가 주는 매력은 크다. 자만벽화마을 역시 황량한 골목길을 생동감 넘치는 알록달록한 길로 만들어 놓았다. 마치 미술관을 벽에 녹여놓은 듯 예술적 감각이 넘쳐난다. 산비탈에 자리한 자만벽화마을은 이 일대 주택 40여 채의 담장과 골목을 만화, 꽃, 하트 등의 테마로 단장해 놓았다. 그래서 자만벽화마을은 한옥마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골목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만벽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모티브로 한 ‘가오나시(등장인물 중 하나)’ 벽화다. 특히 주말이면 이곳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 서는 곳이기도 하다.
자만벽화마을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 시간 정도는 머무르는 것이 좋을 듯. 마을 규모는 그리 넓지 않지만, 골목골목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30분은 훌쩍 흐른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벽화의 상태가 깨끗하고 양호해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깝다.
이곳은 주민들 거주지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도 있다. 규모 또한 그리 크지 않지만 아 사람의 발길을 잡는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인테리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나 와플, 간단한 브런치 등을 판다. 산비탈에 있어 전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으니 카페에 들어가 잠시 한숨을 돌리며 골목 안 사람들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이곳을 관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자만벽화마을은 자연스럽게 이웃 옥류벽화마을까지 이어진다. 옥류마을은 자만벽화마을에서 한벽당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나타난다. 이곳은 자만벽화마을의 명성에 가려 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자만벽화을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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