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해변
악천후로 날아가 버린 투명카약의 꿈
글․사진 남상학
제주도 여행에서 두 번째 행선지는
월정리 해변
그곳에서 투명 카약을 타는 일이었다.
월정리 해변은 제주 서부에 있는
협재해수욕장, 제주 북쪽의 함덕해수욕장과 더불어
아름다운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월정리는
제주올레길 20코스 ‘김녕-하도 올레’ 구간에 속하면서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코스에 포함돼 있어서
도보투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월정리 해변은
\본래 ‘달이 머문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서정적인 풍경의 마을이다.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
한국의 해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새하얀 모래,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물놀이 명소로도
한몫을 한다.
더구나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어울려
해변은 색다른 분위기와 운치를 자아낸다.
또한 월정리 해변은
일정한 높이의 파도가 지속적으로 밀려들기 때문에
서핑, 스노클링, 카약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 중 카약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바다를 즐길 수 있기에 3대가 함께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투명카약은
바닥이 투명하게 만들어진 레저용 보트로,
청아한 빛깔을 자랑하는 월정리 바다 속을
직접 눈으로 살피며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더구나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는
해변을 배경으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풍경은
생각만 해도 멋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데
오전에 김녕미로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찾아간 월정리 해변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스산했다.
아니, 스산한 정도가 아니라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세찬 바람이 몰아쳤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은 음산하고,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는
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매표소는 이미 철수한 상태,
카약은 계류장(繫留場)에 꽁꽁 묶인 채
파도에 춤을 추고 있었다.
오전에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가
능하다고 했는데
카약을 즐기려는 기대는 순
식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를 어쩌나!
▲이런 낭만과 멋을 즐기려 했는데~ 아쉽고 아쉽다.
하지만,
거칠고 사나워진 바다에서 우리 아이들은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끼는 듯했다.
거센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긴 머리가 봉두난발(蓬頭亂髮)인 채로
파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상쾌함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시다니…
예쁘고 정감이 넘쳐야 할
해변의 카페들도
스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천카페의 창문 구조물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바다 풍경을 창문 안에 들여와
한껏 여유 있는 모습으로.
우리는 월정리 해변의 모습을
눈과 사진에 담고,
차와 음료는 조용한 곳에서 마시기로 하고
성산읍(삼달리 437-1 )에 있는
‘카페 148’을 향해 서둘러 달렸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월정리
해변 모습을 스캔해 보았다..
▲카약 정보▲
주소 :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1400-33
전화 : 010-2419-6492
운영 : 휴무일 없이 운영 (단, 날씨가 맞지 않을 시에는 운영 중단)
요금 : 10,000원(30분, 대인, 소인 동일)
▲투명카약 매표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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