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 및 교회, 학교/- 가족

김녕 미로공원, 헤맬수록 건강해지는 미로(迷路)

by 혜강(惠江) 2019. 9. 19.

 

김녕미로공원

 

헤맬수록 건강해지는 미로(迷路)

 

- 재미와 몰입과 즐거움을 동시에 해결 -

 

 

·사진 남상학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도에 온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제주시 만장굴길 122(구좌읍 김녕리 산 16)에 있는 김녕미로공원이었다. 만장굴과 김녕사굴 중간에 있다. 제주도에는 미로공원이 여럿 있지만, 김녕미로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로공원이다.  우리가 김녕미로공원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30분이 지난 시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 기념품전과 매표소

 

 

 

 

김녕미로공원을 설립한 프레드릭 H. 더스틴 교수

활동사항을 알려주는 현판

 

 

▲ 입장하기 전, 사전 안내도를 살펴본다 

 

 

 김녕미로공원은 외국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제주대학교에 재직해 온 미국인 프레드릭 H. 더스틴(Fredrik. H. Dustin, 1930~2018) 교수가 퇴직 후에 제주도에 정착하여 1983년부터 손수 땅을 파고 나무를 심어 가꾼 공원이다.

 

 공원의 디자인을 구상하는데 3년이 소요되었고, 어린 랠란디(Leylandi) 묘목을 1987년부터 가꾸어 1997년 일반에 개방하였다. 특히 미로디자이너 애드린 피셔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주역사기행'을 주제로 삼았다.

 

 

 

 

 

 

 

 

 

 

 

 

 

 

 

 김녕미로공원은 설계할 때 7가지 상징성을 부여했다. 랠란디 나무 울타리는 여러 가지 상징물을 나타내는데 제주도 초기의 애니미즘을 상징하는 뱀과 1276년 원나라에 의해 방목되었던 조랑말 머리를 상징하며, 서쪽 울타리는 17세기 말 최초로 한국과 제주도를 서양에 소개했던 하멜의 난파선 스페로호크 호를, 동쪽의 크고 판판한 돌은 고인돌을 상징한다. 그 외에도 음양철학과 나침반(미로가 놓인 방향이 제주도의 경위와 흡사), 미로의 외곽선은 제주도를 상징한다.

 

 

 

 

 

 

 

 

▲ 나는 몇 분 내에 종을 울릴 수 있을까?

 

 

 미로공원에는 사계절 내내 푸른 상록수인 영국산 랠란디 1,300여 그루 사이로 샛길을 만들어 방향감각을 잃게 한다. 미로의 총 연장선은 932m이고 입구에서 출구까지 가장 짧은 코스는 190m이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미로는 계속되고 구름다리를 올라 전망대 위에 있는 종을 울려야 비로소 성공을 거두게 되어 있다. 미로는 재미와 몰입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기에 충분하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특히 아름답다.

 

 

 

 

 

 

 

 

 

 

 

 

 

 

 

 

 

 

 

 

 

 

 

 

 

 

 

 

 

  미로공원은 재미와 몰입과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에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랠란디의 나무 향기는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력이 있다.  붉은 빛이 감도는 미로의 바닥은 ‘송이’라는 제주 천연 화산석을 깔아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인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준다. 그래선지 미로공원을 돌다보면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웃음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김녕미로공원에는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다. 고양이다. 공원 안에서 태어난 야생 고양이 40여 마리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매일 아침 9시와 오후 4시쯤 통조림을 섞은 사료와 간식이 주어지고 ‘TNR’을 실시한다.

 

 TNR이란 ‘trap-neuter-return’의 약자로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하여 중성화수술 후 원래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어울려 사는 행복한 세상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녕미로공원의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김녕미로공원측은 더스틴 교수의 뜻에 따라 매년 수익금의 대부분을 제주 사회 교육분야에 환원하고 있다. 2019년 7월 기준으로 제주대학교에 총 8억6천 2백여만 원, 김녕 노인대학에 1천 4백만 원을 기부하였다.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런 뜻을 가진 외국인 더스틴 교수의 정신이 살아 있는 김녕미로공원에서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 몹시 기쁘다.

 

 

 

 

 

 

 

 

 

 

 

 

 

 

 

 

▲미로찾기를 끝내고 돌아나오면서 '놀이'를 즐기다.

 

 

 

 

▲나오는 길에서 한 컷

 

 

 

 

 

 

▲돌아나오면서 미로찾기에 성공한 상품을 받아들고 나왔다.

 

◆관람정보

주소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22 (구좌읍 김녕리 산 16)

전화 : 064-782-9266

시간 : 매일 09:00-18:30 (입장마감 17:30)

요금 : 성인 4,400원, 청소년 3,300원, 어린이 2,200원, 노인/국가유공자 3,800원,

          제주도민/장애4-6급/사병군인

찾아가는 길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회선 시외버스로 만장굴 입구에서 하차 후 만장굴 구도로 방향으로 걸어서 15분 거리.

 

 

▲요금표

 

 

▲찾아가는 길 : 내비게이션 '김녕미로공원' 이나, 주소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22'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