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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가족

남현지, 바가노바(Vaganova) 발레축제 참가

by 혜강(惠江) 2017. 8. 21.

 


남현지(강남 대현초 4)

 

바가노바(Vaganova) 발레축제 참가

 

 

 

 

 

남현지

 

 

  2017년 8월 19일 오후 7시, 정동 예원학교 안에 있는 예원아트홀로 향했다. 발레축제에 참가한 막내 손녀 남현지(강남 대현초 4)가 펼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정동터에서 열리는 발레의 공연명은 <제8회 바가노바 발레축제>(예원문화재단, 서울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주관).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갔다.  

 

 

  발레에 문외한인 나는 ‘바가노바’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했다. 나누어준 순서지를 살펴보아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서정숙 이사장의 모시는 글 속에서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가 세계적인 발레아카데미”라는 말 외에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럴 때, 늘 하는 버릇처럼 핸드폰으로 재빠르게 인터넷 검색, 겨우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하 내용은 집에 와서 정리하여 올린 것이다. 

 

  15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이탈리아의 궁정 연회에서 탄생한 발레가 러시아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이었다. 당시 피터 대제가 프랑스의 루이 14세처럼 무용을 장려한 것이 계기가 됐던 것이다. 그 후 안나 이바노브나 여제 시대부터 러시아 발레는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19세기 후반 발레 쇠퇴기에는 러시아가 홀로 발레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이같이 러시아가 전성기를 이룬 성공의 바탕에는 프랑스의 뛰어난 안무가와 발레 교사, 이탈리아의 일급 무용수들을 초빙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열린 자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그래서 러시아 발레 발전의 가장 큰 공로자로는 프랑스인 마리우스 쁘띠빠(Marius Petipa)와 엔리코 체케티(Enrico Cecchetti)와 러시아의 아그리피나 바가노바(Agrippina Vaganova) 등을 손꼽는다고 한다.

 

 그 중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 겸 발레 교사인 아그리피나 바가노바(1879~1951)는 황실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마린스키극장에서 활동하며 ‘바리아씨용(variation)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녀의 도약과 발놀림이 매우 역동적이고 화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발레 교사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여러 유명 무용학교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특히 그녀의 교육법은 무용수의 등을 발달시켜 도약과 공중 기교에서 강점을 보이도록 했는데, 그런 특징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정확성에 중점을 두는 바가노바 메소드(Vaganova method)가 창안됐다.

 

 러시아는 바가노바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한국은 2001년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교장이 내한하여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한국분원 설립 조인식을 가짐으로써 그 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는 한국 발레 꿈나무를 키우는데 앞장서 왔다. 그간 바가노바 발레축제는 격년제로 열렸는데 2017년에는 여덟 번째 열리는 축제였다.

 

  축제는 크게 예비반, 미전공반, 준전공반, 전공 1레벨, 전공 2레벨, 전공 4,5레벨, 예원 1학년반, 바가노바 출신 예고생 찬조출연으로 구분하여 공연되었다. 남현지는 전공 1레벨에 속해 있었다. 무용에 관심이 많은 현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대치동 발레학원에서 발레를 시작하여 2017년 1월 7일(토), 강남구민회관 2층 대공연장에서 <1st ALL THAT Ballet 발표회>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금년 7월 1일부터는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한 달 반(주 4회씩) 열심히 연습을 해왔던 터였다. 

     

  남현지의 오늘 공연은 1부 <꿈의 화원>에서 권나림(초3), 김가연, 오서진, 이루미, 이서윤, 최리원(초4), 김서윤(초5)과 함께 출연했다. 또 2부 <꼬마엄지>에서는 권나림(초3), 오서진, 이루미, 이서윤, 서민준, 최리원(초4), 김서윤(초5)과 함께,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 3막 중 중국 인형 춤>에서는 김가연, 오서진, 이루미, 이서윤, 서민준, 최리원 등과 함께 모두 세 차례 출연하여 마음껏 기량을 발휘해 주었다.

 

 

 

 

 

 

 

 

 

 

 

 현지의 예쁜 몸동작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여운지, 아직은 가냘프고 연약한 몸짓이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무대와의 거리가 멀고, 공연 중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터라 여기 올릴 만한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앞으로 여러 여건이 허락되어 발레를 전공할 것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거리로 끝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성장기에 몸의 유연성을 키우고 음악적 감각을 살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현지야, 잘 했어, 힘들었겠지만 할아버지가 큰 박수를 보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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