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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볼음도 : 800년 된 은행나무, 상합조개, 희귀새인 저어새 등 볼거리 풍성

by 혜강(惠江) 2019. 9. 5.

 

볼음도

 

800년 된 은행나무, 상합조개,

희귀새인 저어새 등 볼거리 풍성

 

·사진 남상학

 

 

▲주문도 선착장 모습이 보인다.

 

주문도를 둘러보고 오후 2시, 볼음도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볼음도까지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음도선착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볼음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환영 표지판과 볼음도

 

선착장에는 오늘 하루 숙박 할

사계절민박의 주인장 이기식(李基植) 님이

소형차를 몰고 와 나를 맞아주었다.

 

주문도에서 너무 힘들었던 터라 차를 탄 김에

오늘 둘러볼 저수지, 은행나무 쪽을 안내해 줄 것을 부탁했더니

쾌히 승낙해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음도 저수지는 볼음도의 북쪽에 있었다.

가는 동안 볼음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볼음도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배를 타고 명나라로 가다가 풍랑으로 볼음도에서 보름간 머물렀다가

보름달을 봤다하여 볼음도(乶音島)라고 붙였다 한다.

 

 

하지만 《고려사》, 《세종실록》 등에 '파음도(巴音島)'라는

명칭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 이 섬의 이름은

 

'밤섬'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파음(巴音)'은 우리말 '밤[栗]'을 소리대로 적은 차자(借字) 표기인데

실제로 섬 곳곳에 밤나무가 많이 눈에 띈다.

 

볼음도는 면적 6.57㎢, 해안선 길이 16.2㎞이다. 

너른 간척지를 가지고 있고 주민은 대략 250명 정도.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군사작전 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됨을 알리는 표지판

 

그 이유는 볼음도는

북한 황해도 연백과 불과 5.5㎞ 정도 떨어진 접경지역으로,

북쪽 해안선이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과 접해있어서

출입도, 어로 활동도 제한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일출 전과 일몰 후에는 바다에 출입을 금함) 

 

볼음도 북쪽에는 10만 평(34만 m²) 정도의 볼음저수지가 있다.

6·25 전까지 볼음도 사람들은 앞바다에 나가 새우 잡이를 했으나

전쟁 이후 접경지역이 되면서 어업이 어려워지자

농사를 짓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다.

 

 

 

▲볼음도 북쪽에 있는 볼음저수지

 

▲저수지 옆에 세운 강화나들길 13코스 간판

 

생활오수가 유입되지 않는 물에는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가득하지만

낚시금지구역이다.

저수지에 자라는 연꽃과 수련은 관광객들에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저수지 옆에는

어른 셋이 합쳐도 팔이 닿기 힘든

수령 8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 800년 된은행나무(암 은행나무는 북한에 있다고 한다)

 

수해에 떠내려 온 은행나무를 심는 것이 성장하여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 24.5m, 밑동둘레 9.7m, 가슴높이 둘레 8m의 노거수로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볼음도의 은행나무는 수나무로

북한 황해도 연안의 암나무와 부부 은행나무였다고 한다.

매년 1월 30일이면 이곳 부락민들이 모여

이 고장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풍어제를 지내왔으나

6.25이후 출어가 금지되고, 또한 기독교가 널리 전파됨에 따라

이 풍속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최근에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은행나무 제를 복원해 행사를 치뤘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음력 7월 7일에 맞추어 진행된 행사는

오랜 시간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 부부의 아픔을 달래고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였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셀카 촬영

 

우측은 나를 픽업해 준 김기식(81세) 어른

화면에 보이는 차가 나를 태워준  'MONING'

 

은행나무 바로 뒤에는

작은 팽나무도 눈길을 끈다.

거대한 은행나무의 위세에 눌려 줄기가 누운 듯해도

동네 사람들은 이 팽나무를

신선한 나무로 여긴다고 한다.

 

▲팽나무

 

은행나무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은행나무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는 북녁땅이 보이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동행한 김기식 씨는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아

북한 땅이 잘 보인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벌 뒤로 바다를 지나 멀리 희미하게 보이던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전방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낮은 산들이 북한땅이다.

 

 

▲은행나무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 망원경으로는 북한땅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망원경 앞에 선 필자

 

여기서 영뜰해변으로 가는 길에 광산전망대에 올랐다.

광산전망대는 표지판에 서있는 평지에서 700m 거리 산위에 있다.

전망대는 키 큰 나무숲에 가려 전망대 구실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옆으로 광활한 영뜰해변이 펼쳐진 모습이 보일 뿐이다.

 

▲광산전망대에 오른는 안내목

 

▲광산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뒤로 보이는 광산전망대

 

▲광산전망대, 전방이 숲으로 가려져 있다.

 

▲광산전망대 옆쪽으로 보이는 영뜰해변 

 

잠시 뒤에

우리가 탄 자동차는

뜰해변 앞 전망대 앞에 멈춰섰다.

 

▲영뜰전망대

 

영뜰해변은 볼음도에서 가장 넓은 해안으로

앞쪽에 약 50m정도의 사빈해안과

그 밖으로는 넓은 모래갯벌로 이루어 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닷물이 사변까지 들어오지 않아

수욕장으로는 사용이 불가하다고 한다.

 

 

 

 

밀물 때도 물이 모래사장에 닿지 않아 해수욕장으로는 사용불가

 

그 대신 썰물로 바닷물이 약 5~6㎞까지 빠져있을 때는

본섬의 서너 배 크기의 갯벌이 드러나는데,

 

이 광활한 갯벌은

조개 중에서도 맛있고 크고 비싼 고급 조개인

상합(백합)을 품은 보물창고.

 

주민들은 갯벌에서 나는 상합 채취로

한 사람당 1년에 수천 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원경으로는 상합 채취광경을 볼 수 있다. 

 

상합 체험객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을 찾아온다.

한 사람당 13,000원을 내면, 3㎏의 상합을 채취할 수 있다.

 

체험에 참가하려면

꼭 민박집 주인과 의논하면 팀을 꾸려준다.

체험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는 상합 채취 도구인 ‘그레’와 갈퀴,

그리고 작은 양파 망이 주어진다. 

이들은 안내 주민의 경운기를 타고

약 5~6㎞까지 물이 빠진 갯벌로 향한다.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나가는 체험객들

 

그레’(끌개)는 칼처럼 날을 세운

납작한 쇠붙이 양쪽을 줄로 묶어,

뻘 밑을 끌어당겨 훑도록 만든 조개 채취 도구다.

 

줄을 허리에 걸고 뒷걸음질치면서

쇳날이 뻘 속 3~4㎝ 깊이를 유지하도록 팽팽하게 끌면 된다.

뭔가 툭 걸리는 느낌이 오면 멈추고

갈퀴나 호미로 파면 영락없이 상합이 나온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나는

체험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영뜰해변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상합 잡이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짐작컨대 5~6 대의 경운기가 망원경에 포착되고

열심히 조개를 잡는 모습이 보였다.

 

▲숙소인 사계절민박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었다.

사계절 민박집은 깨끗하고 에어컨, 냉장고, TV, 욕실, 주방기기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주안장 내외가 친철해서 더욱 좋았다.

 

땀을 몹시 흘려 샤워가 급했지만,

이왕 땀이 난 김에 그리 멀지않은 볼음교회를 둘러보았다.

 

 

▲볼음감리교회

 

볼음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볼음교회는

1903년에 지어진 교회로 이 고장 역사의 산실이다.

 

그 만큼 많은 목회자와 신도를 배출하였을 뿐더러

이 고장의 발전과 함께 하며

현재의 성전도 1990년에 세워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섬의 정신적인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회 내부

 

뜰에 종탑이 우뚝 서 있고,

2층으로 지어진 교회는 마을에 비해 그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다.

미신이 심한 섬에 일찍이 기독교 복음이 들어와

자리 잡았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주보를 보니 천정수 담임목사 외에

원로장로 2명, 시무장로가 4명으로 안정된 교회였다.

 

 

▲1층에 마련된 카페 '해당화'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내가 잡은 민박집에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주인장이 특별히 소개해준 섬마을 식당으로 향했다.

그 식당은 민박을 겸하는 곳으로 다른 팀이 와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두 분 손님이 갑자기 와서

그분들과 겸상을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승낙했다.

그분들은 내외간으로 TV에서 볼음도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오후 배로 들어 왔다고 했다.

그리고 내일 상합잡이 체험을 한 뒤 오후 배로 돌아간다고 했다.

 

저녁식사를 해결한 섬마을민박 식당

 

겸상으로 나눈 백반의 주요 메뉴로는

조기찌개와 꼴뚜기 회,

모두 주인장이 뻘그물을 쳐서 잡은 것이라 했다.

 

숙소에 돌아와 나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하루 종일 무리하게 주문도와 볼음도, 두 섬을 둘러보느라 피곤했을뿐더러

내일 오전 10시 아차도로 들어가기 전까지

볼음도에서 마지막으로 조개골해수욕장을 둘러봐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멘 채

조갯골해수욕장으로 행했다.

갯골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마지막 코스로 남겨둔 것이다.

 

볼음파출소를 지나면 노랗게 벼가 익어가는

논이 펼쳐진다. 

 

▲볼음파출소

 

 

▲어느덧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 

 

큰길을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조개골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접어든다.

 

▲소나무가 우거진 뒤쪽이 조개골해변이다.

 

약 1.5㎞에 이르는 조개골해수욕장은

미세한 모래 백사장이 일품이며,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야영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야영하기 좋은 해변   

 

내가 방문한 시간은

해안가득 물이 차 있었다.

모래가 깨끗하고 물도 깨끗했다.

 

 

 

 

▲ 바닷물이 가득 들어찬 해변에는 곱고 깨끗한 모래로 덮혀 있다.

  

 

▲ 그러나 이곳에는 '경고', '위험' 등 두 개의 간판이 서 있다.

 

다만

“이곳은 수심이 깊어 위험하므로 물놀이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표지판 내용은 그렇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해변 언덕에 무리지어 자라는

해당화 모습도 좋아 보였다.

 

 

 

 

 

▲해당화가 지천인 해변, 흰색의 해당화도 눈에 띄었다. . 

 

이곳 해수욕장에 물이 삐지면

청정 갯벌에 크고 싱싱한 상합(조개)이 많다고 한다.

 ‘조갯골’이란 명칭도 조개가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해수욕장에 물이 빠질 때쯤이면

경운기를 타고 5∼10km까지 갯벌로 나가

조개를 20kg씩 건져온다고 한다.

 

영뜰해변과 마찬가지로 상합 캐기의 특별한 체험은

도시인들에게는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이 된다.

 

해변에는 물이빠지기를 기다리며

낚시줄을 던지는 사람이 보인다

 

▲한 관광객이 낚시줄을 던지고 있다. 부부가 차를 몰고 왔다고 했다.. 

 

또 볼음도가 유명한 것은 

철새 텃새 나그네새의 낙원이라는 점이다. .

 

조개골해수욕장과 영뜰해수욕장 일대 청정갯벌과 넓은 저수지는

세계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의 번식지여서

 ‘저어새 생태마을’ 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볼음도 생태마을

 

조갯골 해변에서 나와

선착장으로 터벅터벅 걸아가는

소형 딸딸이 차가 멈춰섰다.

 

운전하는 아주머니가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면 타라고 하신다.

그 아주머니는 선착장에서 식당를 경영하시는 아주머니였다.

고맙기 그지없다.

(식사 때라면 꼭 팔아드렸을데~ )

 

▲간판이 보이지 않는 왼쪽이 아주머니의 식당이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선착장 주변의 풍경을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볼음도선착장 주변

 

오전 10시 20분

나는 최종 탐방지인 아차도로 가기 위해 다시 배를 탔다.

 

 

 

◎ 여행 정보

 

◯ 관련 주소

서도면사무소 032-930-4520

삼보해운 032-932-6007 (외포리) , / 032-933-6982(볼음도)

 

◯ 잠잘 곳

해당화민박(032-932-6286),

고금토당(032-932-6886)

인천민박(032-933-2440),

행운민박(032-933-6717)

명성민박(032-932-6897),

사계절민박(032-932-2304, 010-2712-7860)

섬마을식당․민박 (032-932-6507, 010-9333-5716)

 

◯ 먹을 곳

섬마을식당․민박 (032-932-6507 / 010-9333-5716

나들길민박․식당 (032-932-3126, 0103923-510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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