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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인천 팔미도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이며 인천상륙작전의 길잡이

by 혜강(惠江) 2019. 6. 21.

 

 

인천 팔미도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상륙작전의 길잡이

 

(탐방일 : 2019. 6.18)

 

 

글․사진 남상학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상륙작전의 길잡이역할을 한 팔미도 등대

 

 

 팔미도(八尾島)는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위치한 면적 75,670 m²의 무인도다. 인천항에서 약 15.7km, 무의도에서 약 900m 떨어져 있다. 모래사장으로 연결된 두 섬이 마치 여덟팔(八)자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팔미도(八尾島)라는 이름이 붙었다. 팔미도는 미국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의 하나이며, 해양수산부 선정 ‘아름다운 등대 15경’과 ‘팔미귀선(八尾歸船)’이 인천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또 팔미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팔미도 등대가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켈로부대가 팔미도등대를 밝혀 유엔군 상륙함대의 이정표 역할을 함으로서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꿔놓은 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동안 팔미도는 인천 앞바다를 지키는 관문으로 군사 지역에 속해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어 왔다. 그러다가 2009년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정확히 106년 만이었다.

 

 

연안부두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우리를 태운 팔미도 유람선

 

 

 팔미도 여행은 인천 연안부두 해안광장(상트 페테르브르크 광장)의 팔미도․아라뱃길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팔미도를 왕복하는 현대마린개발의 팔미도유람선은 그 외양이 특이하다. 2층으로 된 선체에 금빛의 물고기(금어) 형상의 조형물을 얹혔다. 물고기 모양의 유람선 금어호. 가벼운 재질이라 해도 바람이 세게 불면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것 같아 보인다.

 

 

 

 

 연안부두 해안광장 선착장에서 팔미도까지는 약 45분이 걸린다. 그러나 뱃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여객선이 아니고 유람선이어선지 1층 객석은 공연장을 갖췄다. 전속 트롯트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나이 지긋한 시골 아주머니들이 몸을 흔들며 흥을 돋운다.

 

 

▲유람선에선 팔미도에 도착할 때까지 공연이 진행된다.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갑판에서 갈매기들과 논다. 배와 함께 출발한 갈매기는 팔미도에 닿을 때까지 따라온다. 모두 새우깡 맛에 길들여진 갈매기다. 과자 하나를 손에 쥐고 있으면 잽싸게 날아와 부리로 낚아채는 것이 묘기에 가깝다.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관광객들은 마냥 즐겁다.

 

 

인천대교의 위용

 

 또 하나 흥미를 끄는 것은 인천대교를 통과하는 것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진 다리가 장관이다. 총 연장 21.38km에 달하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다. 배가 통과하는 주탑 높이가 238.5m인데, 이는 63빌딩 높이에 육박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진도 7의 지진과 초속 72m 강풍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하니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다리 아래를 자나며 올려다 본 자태는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인천대교를 벗어나면 아스라이 멀어진 육지와 주변에 나타나는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안쪽으로는 인천항과 송도국제도시가 아득히 멀고 주변에 펼쳐진 용유도와 무의도 등이 섬 여행의 멋을 일깨워준다. 여기저기 시선을 주고 여행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 팔미도가 떡 버티고 나타난다.

 

 

 

 

 

 

▲위용을 자랑하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에서 영종도까지 이어진다.

 

아름다운 팔미도

 

 

 

▲유람선에서 바라본 팔미도

 

 

 선착장에 내리기 전 올려다 본 팔미도는 아름답다. 먼저 왼쪽 본섬 팔미도에서 깨끗한 사주를 통해 이어진 소팔미도가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이어진 하얀 건물 뒤로 숲이 울창하고 그 뒤로 정상에 안테나와 등대가 보인다.

 

 팔미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먼저 잘 보존된 자연에 감탄하게 된다. 오랫동안 손때 묻지 않은 해변이라 그런지 깨끗한 해변은 투명하다. 소라나 굴, 조개껍데기들이 모래사장에 누워 투명할 정도로 흰 자태를 뽐낸다.

 

 

 

 

▲팔미도에 도착 직전 유람선에서 잡은 팔미도의 좌우 해변 모습

 

 

▲ 유람선은 45분간의 항해 끝에 팔미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내린 관람객들이 섬을 오르고 있다. 흰 건물은 등대역사

 

 

▲팔미로 1→27, 등대로 오르는 길

 

 

팔미도 등대역사관

 

 

▲팔미도등대역사관

 

 산책로 입구에 있는 팔미도 등대역사관은 인천항의 발전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팔미도등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2층 전시관은 인천상륙작전 ‘그날의 의미를 기억하며…’ 라는 주제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사진과 설명 자료를 그래픽월로 연출하고, 인천상륙작전을 되새기는 영상과 지형모형을 파노라마식으로 구성해 놓았다.

 

 실제 인천상륙작전 암호명은 ‘크로마이트’, 그 당시 선봉에 섰던 부대는 북파 공작 첩보업무를 수행했던 켈로(KLO)부대로서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50.9.15일 0시에 팔미도 등대에 불을 밝혀라’라는 명령을 받고 작전에 투입되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팔미도 벽화

 

 선착장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400m, 10여 분 걸린다. 가는 도중에 팔미도등대와 인천 상륙작전에 참가한 연합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다. 팔미도는 한국전쟁 인천 상륙작전 때 큰 역할을 했다.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려면 월미도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천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비추는 팔미도등대부터 점령해야 했다.

 

 맥아더 사령부는 ‘켈로 부대’로 알려진 대원들을 투입한다. 이들의 임무는 9월 14일 자정에 등대를 밝히는 것. 켈로 부대원들은 각고의 어려움 끝에 9월 14일 밤, 팔미도에 숨어들어 등대를 점령하고 불을 밝힌다. 이로써 연합군이 팔미도 해역에 집결할 수 있었고, 상륙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1969년 박노식, 장동휘, 허장강 등이 나온 〈결사대작전〉은 팔미도 상륙작전을 영화화한 것이다.

 

 

▲ 팔미도 등대 그림벽화

 

▲동행한 이광수 교장(좌)님과 유재영 교장님(우)이 벽화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 팔미도 등대 벽에 채색되어 있는 켈로 부대원

 


천년의 광장 ‘천년의 빛’

 

벽화를 지나면 천년의 광장,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천년의 빛’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팔미도 등대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상징조형물이다. 가운데 등대 모양 조형물이 있고, 그 주위로 빛기둥 100개가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앞으로 다가올 천년 동안 팔미도등대가 변함없이 우리나라의 이정표가 되길 염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옛 등대사무실

 

팔미도등대역사관 관람이 끝나고 등대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하얀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옛날 등대원이 생활하던 사무실이다. 구 등대사무실은 ‘어두운 밤바다를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60~70년대 사무실의 근무환경을 재현하여 옛 등대원의 생활환경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환경으로 연출했다. 

 

 

옛등대사무실의 외양과 내부

 

야외문화공간

 

 

 광장을 지나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면 야외문화공간이 보인다. 오르막길은 양 옆에 노송이 운치를 더한다.

 

 

 

 

 

 야외문화공간은 이곳은 관람객들의 쉼터이며 연주회 및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문화공간과 어두운 밤바다를 홀로 비추는 등대의 전등(등명기)의 변천사를 정리하여 알기 쉽게 정리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수학여행 장소로 나온 촬영지에서의 사진 촬영 역시 가능하다.

 

 

 

 

 

 

▲야외문화공간의 설치물

 

 

제1호 등대와 맥아더장군 기념비

 

 

 

 

 여기서 고개를 들면 곧이어 등대 두 개가 나타난다. 왼쪽에 작은 것이 ‘원조’ 팔미도등대다.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팔미도 등대다. 7.9m로 2~3층 높이에 불과하다. 일제강점기 때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한 것이라 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초의 등대는 100년 동안 바다를 비추다가 2003년 새 등대에 임무를 넘겨주고 은퇴하여 현재는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40호로 그 자리에 보존되고 있다.

 

 

 

 ▲옛 등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40호

 

 

▲옛 등대(앞의 것)와 새 등대(뒤의 높이 솟은 것)

 

▲돌비에 새긴 팔미도등대에 해한 설명

 

 

▲인천상륙작전에서 성공을 거둔 맥아더 장군상과 팔미도 표지석

 

▲등대 입구에 세운 '천년 해맞이 소원나무' 

 

 

새 등대

 

 

 

 

 해발 58m의 정상, 옛 등대 뒤 오른편 건물 위로 높게 보이는 등대는 2003년 12월에 새로 세운 것이다. 처음 불을 밝힌 팔미도 등대의 100주년이 되는 해에 세워져 그 임무를 이어받았다. 지금 바다를 비추는 새 등대는 첨단 장비를 갖췄다. 등탑 높이 26m에 회전식 등명기가 50km까지 비추며, 10초에 한 번씩 빛을 발한다. 등명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또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과 같은 첨단 항로표지 시설을 갖춰 서해중부 연안의 항행선박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등대역사관(홍보관, 등대도서관)과 전망대

 

 신축 등대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등대 탈환작전 과정을 디오라마로 표현하고 있는 홍보관이 운영되고 있다. 건물 1층에는 팔미도등대역사관인 디오라마 영상관이 있다. 팔미도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 상륙작전을 재현했다. 2층으로 올라서면 등대의 변천 과정을 전시한 항로표지 역사관이 있다.

 

 

 

 

 

 

 

 

 

 

 

 그리고 또다시 한 층을 오르면 하늘정원 전망대다. 광활한 서해를 굽어볼 수 있다.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기준국 시설과 전망을 위한 안내판도 갖췄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날씨만 맑다면 주위 섬인 영종도와 실미도, 무의도,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자월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송도국제도시도 눈에 들어온다. 잠시 벤치에 앉아 주변 정경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바닷바람을 즐기는 것도 좋다.

 

 

 

 

 

 

 

▲전망대에 설치한 주변 상황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전망

 

 

팔미도 둘레길

 

팔미도 등대역사관에서 나오면 솔향기를 마시며 걷는 둘레길이다. 그리 험하지도 않고 코스도 길지 않아 누구나 걸을 수 있다. 산림욕 겸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을 벗 삼아 걷다보면 안보교육장도 볼 수 있다. 90mm 해안포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무렵 둘레길을 내려오면 바로 선착장이다.

 

 

 

 

 

 

▲팔미도 돌레길은 소나무 우거진 숲길로 나무사이로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좌로부터 필자, 이광수 교장, 유재영교장

 

 

 

 

 둘레길에서 만난 90mm 해안포, 안보교육장 역할을 한다.  

 

 

깨끗한 해변

 

이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갈 시간, 배를 타기가 아쉬워 모래사장을 걸어본다. 모래보다 고운 조개껍데기가 대부분인 해변이다. 한 시간의 체류시간이란 제한 때문에 소팔미도까지 걸어보지 못하고 배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팔미도 여행은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필자와 이광수 교장님

 

▲팔미도 해변은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모래사장이 곱고 물이 맑다. 

 

 

돌아오는 길에

 

 

 

 

 

 

 

 

▲멀어져 가는 팔미도에 아쉬움을 남기고

 

 

관광정보

 

 

 

 

○ 문의 전화 : 현대마린개발(현대유람선, 팔미도유람선), 032)885-0001

(주소 :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36, 해양광장전망대 1층)

 

○ 운항시간 : 1일 1~3회, 10시, 13시, 16시 10분 (낮조 크루즈, 주말만 운행), 단 인원에 따라 시간 변동될 수 있음. 팔미도까지 약 45분 소요.

 

○ 요금(승선료) : 왕복 22.000원 (경로 10% 할인)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2, 3번 출구 연결지하상가 7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12번(라이프쇼핑 앞 하차) · 24번 버스(연안여객터미널 하차), 20분소요.

*수인선 숭의역 하차 후 2번 출구 앞 버스 이용(14번, 33번)

[승용차] 네비게이션 (주소 : 인천 중구 항동 7가 58-1 (해양광장 공영주차장)○ 주차 : 해양광장 지하 공영주차장 이용 (인천 중구 항동 7가 58-1)

승용차 기준 1시간 2,000원 (유람선 이용시 30% 할인 1,400원-승선권 매표시 주차할인권 요청)

 

 

 

○인천 볼거리

팔미도 둘레길, 인천종합어시장, 한국근대문학관,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로마네스크 양식의 답동성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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