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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푸른수목원, 도심 속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의 장소

by 혜강(惠江) 2019. 7. 24.

 

푸른수목원

 

도심 속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의 장소

 

·사진 남상학

 

 

 

▲푸른수목원 후문

 

 

▲푸른수목원 정문

 

 

 초복이 지난 한여름, 한 더위에도 나뭇잎은 무성하고 나무들은 쭉쭉 잘 자랐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다양한 수목과 싱그러운 습지를 품고 있는 곳을 찾았다. 서울의 끝자락,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이다.

 

 

 

 ▲푸른수목원 안내도

 

 2013년에 개장한 푸른수목원은 서울시에서 첫 번째로 조성한 시립수목원이다. 도시 개발로 인한 주거 지역 확대로 녹지가 감소하는 형편에서 쾌적한 자연 생태환경을 조성,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곳에 있던 기존의 항동저수지를 최대한 살려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을 함께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푸른수목원은 습지와 수목이 잘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 수목원보다 경관이 뛰어나다.

 

 

항동 저수지와 연계된 수목원

 

 

 

▲푸른수목원 안내책자

 

10만 3천m2의 너른 부지에 조성된 푸른수목원은 KB숲교육센터 북카페, 더불어 숲길, 항동철길과 연결되어 있다. 그 중 식물원지구는 기존 항동저수지 외에 20여 개가 넘는 테마원으로 구분되어 있고, 이곳에 교목류, 관목류, 초본류 등 2,400여종 약 52만주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푸른수목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관리사무실과 북 카페가 있다. 입구에 세워놓은 안내판을 확인하고 둘러보는 것도 좋으나, 장소가 워낙 넓어 북카페 앞에 마련된 푸른수목원 안내 지도를 챙겨 번호에 따라 찬찬이 둘러보는 것이 좋다.

 

 

 

▲푸른수목원 북카페

 

 

▲북카페와 연결된 파리솔 쉼터

 

잔디광장과 항동저수지

 

 푸른수목원에서 첫 번째로 보게 되는 것은 푸른 잔디로 가꿔진 잔디광장이다. 수목원 진입로 초입에서 반기는 잔디밭은 예쁜 꽃이 핀 대형 화분들로 둘러쳐져 있다. 파란 잔디광장 너머로 항동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저수지에는 갈대와 부들, 수련 등 수생식물들로 뒤덮여 이 수생식물들이 수질을 정화하고 있으며,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이 가동되면서 오염이 없는 생태저수지로 변모했다.

 

 

 

 

 

 

 

 

 

아름다운 화분 뒤로 잔다광장이 펼쳐져 있다. 

 

 

수생식물원

 

 푸른식물원 탐방은 항동저수지에 마련된 수생식물원부터 시작된다. 딱히 차례가 있는 것은 아니어도 탐방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쏠린다. 시원하게 나무데크 길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저수지에 친환경적 습지를 들인 수생식물원은 수목원의 중심부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나무데크가 들어선 양편으로 갈대와 부들, 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로 가득하다. 드문드문 수련이 꽃을 피웠고 팔뚝만한 비단잉어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항동저수지

 

 

 

 

 

 

▲항동저수지 부근에 핀 무궁화가 아름답다.

 

 

 

 

 

 

 

 

 

 

 

 

 

 

 

 

▲수생식물원에는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이름 모를 야생화 꽃길을 걸으며

 

 수생식물원을 둘러보고 돌아 나와 산책로에 들어서면 향기정원, 암석원, 프랑스정원이 이어진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과 야생화가 즐비한 이곳은 오가는 탐방객들이 많다.

 

 수십여 종에 이르는 야생화가 다양하게 모인 꽃밭에는 저마다의 이름표가 달려있어 탐방객들은 지나다 멈춰 서서 꽃향기를 맡기도 하고 이름표를 들여다보지만 낯선 이름들이 많다. 이곳 산책로에서 자라는 야생화 대부분이 긴 이름을 갖고 있었다.

 

 

 

 

 

 

 

▲우산나물

 

 

 

▲돌무더기 옆에 피어난 도라지꽃

 

▲떡갈잎수국

 

 

 

 

 

 

 

 

 

 야생화길이 끝나면 메타세콰이어 산책로를 따라 테마원이 계속 이어진다. 산책로를 거닐면서 나무들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약식 정원들이지만 눈여겨보면 재미도 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좋은 미로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억새원에는 키 큰 억새가 손짓하고, 원예체험장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여름꽃들이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뽑낸다. 억새원이 끝나는 곳에 영국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정원을 지나면 원예체험장이다. 원예체험장은 농업의 정신이 깃든 텃밭을 이용하여 각종 채소나 각종 원예작물을 키워보는 장소이다. 원예체험장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하여 각종 여름꽃이 만발해 있었다. 

 

 

 

 

 

 

 

 

 

   

 원예체험장 앞에는 무궁화원이다. 이름이 무궁화원이지 무궁화나무가 몇 그루 되지 않아 초라하게 보인다. 적어도 우리 나라꽃이라면 다양한 종의 무궁화나무를 심어 잘 관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숲 교육센터

 

 무궁화원 뒤에는 초승달 모양의 KB숲교육센터(유리온실)가 있다. 유리로 된 온실 안에는 다양한 기후대의 나무, 풀, 꽃들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키 큰 열대식물과 하와이안 무궁화, 코알라가 먹는 식물로 알려진 유칼립투스를 비롯한 세계의 각종 유용자원 식물을 볼 수 있어 자연공부 하기에도 좋다. 또 온실에는 강의실도 있어서 신청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도시정원사 양성과정, 수목원 숲 해설 프로그램 등 63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숲교육센터(유리온실)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단풍나무원, 침엽수원, 활엽수원, 식용식물원, 계류원이 차례로 이어진다.

 

 

 

 

 

 

 

 

 

 

 

 

 

 

 

 

 

 

 

 

계류원과 습지식물원

 

 푸른수목원 조성 전부터 있었던 물길을 재현해 놓은 이곳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는 계류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수생식물원과도 맞닿아 있어 습지식물인 무늬키버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고, 오리들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계류원

 

 

 

 

 

 

 

 

 

 

 

 

 

 

 

▲습지식물원

 

 

 계류원에서 이어지는 정원은 참여정원과 습지식물원이다. 습지식물원 역시 수생식물원과 마찬가지로 데크로 되어 있어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관찰하기 좋다. 느린 걸음으로 데크를 걸으며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참여정원을 지나면 조망원이다. 조망원은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항동 저수지와 인근의 장미원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마련되었다. 푸른 그늘 아래에서 푸른수목원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참여정원

 

 

 

 

 

요염한 자태를 뽑내는 장미원

 

 조망원에서 내려서면 작은 광장이 있다. 분수대와 앉아 쉴 수 있는 정자도 있다. 수목원 둘레 한적한 산책로에는 원두막 모양의 정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사방이 탁 트인 정자에 기대어 앉아 뭉게구름이 둥실 떠가는 모습도 맘 편히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인근의 장미원과 어린이들이 함께 뛰놀 수 있는 공간이어서 이런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장미원은 광장에 연결되어 있다. 후문에서 가깝다. 장미원에는 갖가지 색깔의 장미가 피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교 찾는 곳이다. 그런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꽃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무더위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벼야 할 곳에 사람들도 별로 없어 다소 허전했던 느낌. 그러나 장미원 뒤쪽 어린이정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가 있어서 좋았다.

 

 

 

 

 

 

 

 

 

 

 

 

 

 

 

 

 

▲장미원

 

 

  마지막으로 야외학습장, 이곳은 도시정원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시민들이 한 평의 작은 정원을 만들거나 텃밭을 이용하여 원예식물들을 신고 가꾸어 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서로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할 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나는 더위 속에 강행군을 끝내고 야외학습장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흘린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과 교감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몸과 마음, 모두가 치유되는 홀가분한 느낌이다. 휴식의 기분을 만끽하고 나서 저수지 옆길을 걸어 정문으로 나왔다. 후문으로 나와도 되지만 정문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푸른수목원 전체를 일주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항동저수지 옆길, 정문과 후문을 연결한다.

 

 

항동 철길 걷기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푸른수목원에 연결되어 있는 항동 철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정문을 나와 왼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항동 철길이다. 이 철길은 서울 구로와 경기도 부천을 잇는 기찻길인데, 50여년 간 운행되다가 2008년 이후 현재까지는 운행이 중단되면서 그 흔적만 남아 있다.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기다란 철길은 한없이 걷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 철길 너머로 울려 퍼지던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릴 듯 옛적 향수도 자극한다. 이제는 시골에서도 이런 철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항동 철길은 이제 시골에서도 볼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 있다.

 

 

▲여행

 

▶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 240(항동81-1) / 관리사무소 : 02-2686-3200

▶ 입장료 : 없음

▶ 개방시간 : 05:00~22:00  (축제기간 및 행사기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 대중교통 : 1호선, 7호선 온수역에서 3번 출구 또는 7번 출구로 나와 구로07(항동방면)탑승, 수목원에서 하차

▶ 도보 : 온수역, 천왕역에서 도보로 10분 

 

 

 

▲푸른수목원 앞의 버스정류장, 이 버스를 타면 온수역으로 나올 수 있다.

 

주차장

주차면적 : 4,343㎡

주차가능 면수 : 122면 (대형 6면, 소형 92면, 임시 24면)

주차장 요금(5분당) : 소형 150원, 중형 300원, 대형 45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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