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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휴식처

by 혜강(惠江) 2019. 7. 16.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휴식처 

 

글․사진 남상학

 

 

 

 

 여름 더위가 한창인 7월 중순, 광주8경 중에 하나인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을 찾아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 있다.

 

 

 

 

 퇴촌면은 전 지역이 팔당호 수질보전 대책 1권역으로 전체 면적의 43%가 개발제한·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한다. 그런 까닭에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퇴촌은 일찍이 궁중도요지로서 유래가 깊고, 토마토 산지로 유명하여 한 나절 나들이에 이만한 곳이 없다.

 

 

 

 

 넓은 대지에 펼쳐진 토마토 농장지를 지나 퇴촌면 소재지 쪽으로 직진하다보면 저편으로 푸른 숲과 호숫물이 점점 시야에 차오른다. 주변 경치를 잠시 취하다 보면 어느새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라 쓴 간판이 반긴다. 길은 대부분 S자 라인으로 이어져 늪으로 사라지고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사람을 궁금케 하여 자꾸만 우리를 자연세계로 유혹한다.

 

 

 

 

 퇴촌면에 위치해 있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은 남한강 지류에 위치해 있어 빼어난 풍경을 제공한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은 두물머리, 양수리로 넓은 물줄기가 이어진다.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물에 잠긴 이후 자연적으로 습지가 생겨났다. 16만2천㎡에 걸쳐 펼쳐진 습지공원에는 다양한 수생생물과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어 조류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조성 목적과 산책로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있고 주차장,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생태공원은 갈대나 부들 등의 수변식물을 이용해 팔당호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수질 개선해주고, 동식물들에게는 깨끗한 서식처를 제공한다.

 

 

 

 

 또한 도시민들에게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또한 탐방로를 따라 어류서식처, 조류관찰대 등 자연학습장이 있어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즐거움을 준다.

 

 

 

 

 약 2km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선버들 등이 우거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연밭과 갈대 군락, 부들 군락이 이어진다. 산책로 중간에는 경안천에 사는 새와 곤충, 자생식물에 대한 자료를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조류관찰대, 산책길을 따라 열 군데 정도 있다.

 

 

 

 이곳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연꽃이 개화되는 7~8월경이다. 백색 또는 홍색으로 피는 타원형 연꽃은 그 자태가 아름다우면서도 인자한 품새를 자랑한다. 불교에서는 교리를 설명하는 귀중한 꽃으로 여기지만, 우리 고전인 심청전에서 보듯 우리의 조상들은 연꽃을 환생의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다. 깨달음의 상징이자 진흙탕 속에서 자라면서도 깨끗함과 고귀함을 잃지 않아 더욱 사랑받는 꽃,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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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경안천습지 생태공원의 연꽃은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습지공원의 정취를 한껏 뽑낸다. 연꽃단지로 본다면 양수리 세미원이나 두물머리가 더 많고 보기 좋으나, 이곳은 멀리 예빈산, 예봉산, 운길산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그리고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는 경기도 광주 출신인 시인이며 문학평론가 구중서 시비와 너른고을문학회(학국작가회의 경기광주지부) 회원들의 시 작품들이 전시되어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배려했다. 구중서의  <안으로 들어가기>의 시를 읽어본다.

 

 

 

  "들떠서 대문 밖 나서는 하루가/ 돌아오는 밤이면 뉘우치기 일쑤다/ 덧없이 서성인 날이 스스로 허전하다/ 밖으로 나가는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저절로 세상을 향해 문이 열릴 때까지"

 

  구중서는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에서 태어났으며, 명지대 국문학과, 중앙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을 발표하며 문학 평론을 시작했다. 시조창작에도 몰두하여 '불면의 좋은 시간' '세족례' 등의 시조집도 있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작기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수변산책로에서 서서, 멀리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정희성 시인의 <저문 강에 씻고>를 읽는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우리네 조상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프게 삽질하며 하루를 마치고 강가에 앉아 삶의 비애를 이렇게 노래했다. 그 땀의 결과로 우리는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도 고마움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어쩌랴! 가슴이 찡해 온다.

 습지생태공원을 탐방을 마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주변에 얼굴박물관, 분원백자자료관, 경기도자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가는 길

 

 광주IC 나 곤지암IC 에서 든 4번 국도를 타고 퇴촌면 쪽으로 진입한다. 면소재지에서 성남방면으로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늪지가 펼쳐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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