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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집트, 아프리카

모로코 탕헤르 & 아실라, 모로코 항구 도시 탕헤르와 인근의 벽화 마을

by 혜강(惠江) 2019. 4. 14.

 

모로코(7) : 탕헤르&아실라

 

 

아프리카 서북쪽 모로코 항구 도시 탕헤르와 인근 벽화 마을

 

 

 

 

· 사진 남상학

 

 

 

 

 

▲탕헤르 벽화마을의 한 집

 

 

 

   오늘은 여행의 여섯째 날, 우리는 탕헤르 항에서 가까운 아실라(Asliah)의 알 카이마 호텔AL KHAIMA HOLTEL)에서 단잠을 자고 눈을 떴다. 오전 중 마지막 모로코 일정을 끝내고 오후 2시 30분, 탕헤르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스페인의 타리파 항구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어제 밤 거세게 불던 바람이 조금도 잦아들지 않은 상태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여행 짐을 가방에 챙겨 싣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모로코의 항구 탕헤르

 

 

 

▲탕헤르는 모로코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화살표에 따라 스페인을 여행할 계획이다. 

 

 

 

 

  탕헤르는 아프리카 서북쪽 끝 지브롤터 해협에 면하여 있는 모로코의 항구 도시다. 스페인 남단까지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스페인의 타리파 항구를 사이에 두고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통하는 통로로서 엄청난 이권이 걸린 지역이어서 여러나라 세력이 각축을 벌여왔다. 이런 이유로 탕헤르의 역사는 지중해 제해권 교체 d의 역사이기도 했다. 로마제국, 반달족, 무슬림, 포르투갈,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등 여러 세력이 이 도시에 머물며 자기 나름의 흔적을 남겼다.

 

 1905년에는 모로코에서 프랑스가 누리는 지배적 지위를 못마땅하게 여긴 독일 황제 빌헬름2세가 탕헤르를 방문해 모로코 술탄을 싸고도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유럽의 두 나라가 거의 개전에 이를뻔한 적도 있었다. 영국이 프랑스 편을 듦으로써 그럭저럭 마무리된 이 사태가 소위 제1차 모로코사건(탕헤르사건)이다. 그후 1923년 프랑스, 스페인, 영국 세 나라가 합의해 국제 지역으로 선포한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엔 스페인의 점령 아래 있었다. 유럽 대륙이 전쟁으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프랑코가 탐욕을 드러낸 것이다. 전쟁이 끝난 뒤, 탕헤르는 중립적 국제도시의 지위를 되찾았다가, 1956년에 와서야 독립 모로코 왕국에 통합되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탕헤르는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어 유럽과 이슬람, 베르베르 등의 문화가 헌데 섞여 공존한다. 스페인의 타리파까지 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 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주로 머문다.

 

 

 

 

대서양을 낀 해변 도시 아실라(Asliah)

 

 

 

 

▲아실라 해안가의 성벽

 

 

 

 

 우리의 투어 일정은 아실라에서 오전 일정으로 짜여 있어서 아침 식사를 끝낸 우리는 아실라 골목 투어에 들어갔다. 아실라는 탕헤르에서 서남쪽, 버스로 약 1시간 거리, 대서양을 낀 눈부신 해변도시다. 세계적인 수준의 벽화가 메디나와 만나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작은 규모지만 이 바닷가 마을이 유명해진 이유는 골목마다 그려진 수준 높은 벽화 때문이다. 해마다 7월이면 아실라 메디나를 중심으로 벽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때는 모로코와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아실라 메디나에 몰려들어 벽화를 그린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아실라는 ‘예술의 도시’로 불린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아실라 마을의 벽화들

 

 

 

 

 해변도시인 아실라 가옥은 흰색이 바탕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그리스의 산토리니 를 닮아 있다. 대서양의 푸릍 물결과 어울리는 가옥을 따라 곳곳에 그려진 개성 넘치는 벽화를 감상하는 골목투어는 그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아실라의 건물 색채가 이색적이다.

 

 

 

아실라 재래시장 탐방

 

 

 

  본래의 일정대로라면 점심식사가 끝난 뒤 곧바로 페리를 타기 위해 탕헤르로 달려가야 하지만, 정오가 넘어선 뒤에도 출항금지 조치는 해제되지 않았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어느 핸가 기상 때문에 여행객들이 발이 묶여 몇 날 몇 일 배가 뜨지 못해 나머지 여행을 모두 망친 적도 있었다고 했다. 4월~5월 무렵이면 지브롤터 해협에 바람이 유독 거세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도 남은 5박 일정의 스페인 여행은 하지도 못한 채 귀국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오후 시간을 아실라 전통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디든 전통시장은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과 수산물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시장은 해변을 끼고 있어선지 생선류가 유난히 많았다.

 

 

 

 

 

 

 

 

 

▲아실라 전통시장의 농산물과 향료

 

▲아실라 바닷가에서 만난 모로코 친구들

 

▲대서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우리 부부.

 

 

 

 시장을 한 바퀴 휙 둘러보고 해변가로 이동하여 산책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유럽과 아프리카르를 잇는 바다다. 대서양의 거센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늦게라도 뱃길이 열리기를 소원하며 숙소로 돌아오다.

 

 

 

드디어 찾아온 출항의 기쁨

 

 

 

 

출항이 금지된 지 하루만에 건너게 된 고속페리 승선권

 

 

 

 

 저녁식사를 마칠 무렵 낭보(朗報)가 날아왔다. 바닷길이 열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배가 밤 9시에 출항한다는 것이다. 낮부터 탕헤르 항에 파견되어 있던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온 전갈이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리는 츨항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만약을 대비하여 짐은 미리 버스에 실어둔 터라 서둘러 버스에 올라 탕헤르 항으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해 보니 페리를 타려고 몰려든 여객들로 탕헤르 항은 인산인해였다. 한국인 여행객들도 꽤 많았다. 밤 9시 출항 예정이던 배는 손님이 너무 많아 출국 수속이 늦어지면서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출항했다. 본래 예정 시간보다 8시간이 늦어졌지만 천만다행이었다. 여러가지 추억을 만들어준 모로코여, 안녕!

 

 

 

 

 

▲승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터미널 대합실 

 

 

 

 

  고속 페리는 예정을 바꿔 스페인의 티파니 항이 아닌 알제시라스(ALGECIRAS) 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기상악화로 지연되면서 도착지도 바뀐 것이다. 우리는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30분 남짓 달려 새벽 2시가 좀 넘어서야 세비아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인솔자는 기상악화로 일정이 늦어졌으나 그마나 다행이라며 우리 일행을 위로하며, 내일은 새벽까지 운전한 버스 기사의 안전과 우리 일행의 휴식을 위하여 오전에 푹 쉬고 12시에 일정을 시작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어렵게 스페인에 들어왔다는 것에 안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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