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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집트, 아프리카

모로코 다데스와 토드라, 사막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두 개의 협곡

by 혜강(惠江) 2019. 4. 6.

 

모로코(4) : 다데스와 토드라

 

사막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두 개의 협곡

 

 

 글·사진 남상학

 

 

 

 

▲토드라 협곡

 

 

 

  오늘은 사하라에 들어갈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데스로 이동했다. 다데스는 토드라를 거쳐 사막투어가 시작되는 메르주가로 들어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벌판과 계곡을 지나 와르자자트의 숙소에서 다데스까지는 동쪽으로 115㎞, 약 2시간 걸렸다. 좀 지루하고 험란한 길이다.

 

 

 

 

천 개의 카스바 계곡, 다데스 협곡(Dades gorges)

 

 

 

 

▲다데스 협곡

 

 

  다데스 협곡은 모로코 남부의 대표적인 자연 경관이다. 삐죽삐죽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황토색 절벽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협곡이다. 다데스 협곡은 대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작품이라 칭할 만한데 약 2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저에 쌓여있던 퇴적물이 거대한 지각 작용에 의하여 육지로 올라와 습곡을 이룬 아틀라스 산맥에 자리 잡았다.

 

 핑크 빛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협곡에는 원숭이 손가락처럼 생긴 바위들이 눈에 보인다. 기묘한 형태로 깎인 사람처럼 생긴 바위도 수 있는데, 이 바위를 '인체 언덕'이라고 부른다. 500m 수직 암벽을 이룬 협곡 사이로 신기하게도 생명수 같이 귀한 물이 흐른다.

 

 다데스 협곡 주변으로 수많은 카스바(미로와 같은 원주민 주거지역)가 있고, 여러 오아시스가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 '수천 개의 카스바 계곡‘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데스 협곡은 그 중의 하나로 보면 된다.  사막으로 가는 사람들은 마라케시에서 출발해 와르자자트를 들른 뒤 다데스 협곡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길을 달린다. 다데스 협곡을 가기 위한 꼬불꼬불한 도로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숨 막히는 바이크 추격신이 촬영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중간쯤 산양들이 총총거리며 풀을 뜯기도 한다. 우리는 다데스 협곡의 전망 좋은 한 레스토랑 앞에 버스를 세우고 주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데스 협곡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광경 

 

 

 

북 아프리카의 그랜드캐년, 토드라 협곡(Gorges Toudra)

 

  

 다데스 협곡에서 토드라까지는 동쪽으로 70여㎞, 다데스 협곡에서 출발하여 야자수가 우거진 골짜기를 끼고 있는 오아시스 마을인 팅히르(Tinghir)라는 도시를 만나게 되는데 이 도시는 토드라 협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시이다. 이 물은 아틀라스 산맥에서 흘러오는 물이라고 하며, 이 강이 토드라 강으로 강물이 흘러가는 곳까지는 오아시스 같은 마을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토드라 협곡 입구

 

 

  야자수가 빽빽하게 들어찬 계곡으로 20여분 정도 올라가면 초대형 협곡이 나타난다. 이곳이 높이 160m가 넘는 토드라 협곡이다. 토드라 협곡의 붉은 바위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거대한 붉은 바위로 된 좁은 협곡 사이로 흘러나오는 맑은 물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절벽들이 참으로 놀랍다.

 

 이 아틀라스 산맥의 토드라 협곡은 2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위가 갈라져서 생긴 협곡이라고 한다. 우리는 협곡 사이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도로를 걸어 오르며 자연이 빚은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토드라 협곡에서 우리 부부가 기념사진을 찍다.

 

 

 

▲토드라 협곡에서 베르베르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다.   

 

 

 

 

 

 

▲토드라 협곡 입구의 레스토랑에서 나누는 점심식사 

 

 


메르주가 (Merzouga)로 가는 길 

 

 아틀라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토드라 협곡을 관광한 우리는 다시 사하라 사막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메르주가(Merzouga)로 이동했다. 메르주가로 가는 길은 절대 만만치 않다. 구불구불 비포장길로 약 3시간 30분 계속 달려야 하니 말이다. 비밀스러운 것은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 참말인 듯하다.

 

 벌건 흙집, 누런 흙집, 흙바람 날리는 대평원,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위산. 온 천지에 흙을 끼얹기라도 한 것 같은 생경한 모습이다. 고요, 적막, 척박하기 그지없는 풍경들. 언제 또다시, 이 사하라로 들어가 보랴 싶어 열심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느라 지루할 틈은 전혀 없다.

 

 

 

 

 

 

 

 

 

▲사막마을 메르주가로 가는 길은 멀고 만만치 않았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멀리 사막의 모래언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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