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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학교 관계

숭의여성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연주회, 아름다운 선율로 만추(晩秋)를 수놓다.

by 혜강(惠江) 2018. 11. 24.

 

숭의여성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연주회

 

 아름다운 선율로 만추(晩秋)를 수놓다.

 

2018년 11월 22일 숭의여자고등학교 대강당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숭의여성합창단이 2018년 11월 22일 숭의여자고등학교 대강당 (이신덕홀)에서 만추를 수놓으며 아름다운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여성합창'으로 선두를 달리는 숭의여성합창단은 숭의를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1988년에 창단된 숭의여성합창단은 일제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폐교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개교 115년의 빛나는 전통을 지녀온 숭의 정신을 계승하며 이 혼돈의 시대에 아름다운 선율로 사랑과 평화의 빛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 과거 연주회 사진

 

 

  단원들은 매주 1회 모교에 모여 연습을 하고, 그 동안 단독으로 17회의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숭실고등학교와의 연합합창제에 참가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여 왔습니다. 1988년 창단된 이래 주요 활동 내역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 정기연주회 17회

* 숭실·숭의 연합합창제 8회

* 삼숭(三崇 : 숭실대학교, 숭실고등학교, 숭의여자고등학교) 음악회 3회

* 해외 선교연주회 2회 (하와이한인연합감리교회, 미국 LA한인교회)

* 기독교방송(CBS) 주최 선교합창단 대축제 2회

* 전국 여성합창대회 출연 2회, 노원음악회, 통일기원음악회 출연 등 다수

 

 김진수 지휘, 장성개 반주로 진행된 2018년도 17회 연주회는 창단 30주년을 기념하여 외부가 아닌 대방동 소재 숭의여고 대강당(이신덕홀)에서 숭의 동문과 가족, 이상열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퇴직교사 등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첫 무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합창으로 꾸며졌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모의 정과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는 은헤로운 찬양이었지요. 연주한 곡은 네 곡이었습니다.   

 

 * <은혜 아니면>(조성은)

 * <눈을 들어>(F. Mendelssohn)

 * <내가 구하는 것이>(김진수)

 * <나의 영혼에 햇빛 비치니>(유한나)

 

  첫곡 <은혜 아니면>은 크리스챤이면 누구나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찬양이지요. 

 

"어둠속 헤매이던 내 영혼 / 갈 길 몰라 방황할 때에 / 주의 십자가 영광의 그 빛이 / 나를 향해 비추어주셨네 / 주홍빛보다 더 붉은 내 죄 /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어 / 완전한 사랑 주님의 은혜로 / 새 생명 주께 얻었네 // 은혜아니면 나 서지못하네 / 십자가의 그사랑 능력 아니면 나 서지못하네 / (중략) / 주의 은혜로 나 살아가리라 / 십자가 사랑 그 능력으로 나 살리라 

 

  생각해 보면 삶 전체가 은혜 아닌 것이 없지요. 찬양단이 들려주는 한소절 한소절이 감사와 찬양으로 우리 마음을 울려주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첫 무대가 끝난 뒤에는 무대 뒤로 ‘추억의 영상’을 통하여 숭의여성합창단이 걸어 온 지난 30년이 영상으로 흘렀습니다. 초대 지휘자 정희숙 선생(동문이며, 본교 음악교사), 2대 지휘자 송선철 선생 (본교 음악교사), 3대 지휘자 (현재) 김진수 선생의 남다른 헌신과 단원들의 모교 사랑, 음악 사랑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연주복 대신 가벼운 옷차림이었습니다. 

 

  * <내 마음의 강물>(이수인) * <나는 너무 예뻐 & 마리아>(Arr. 김은지) * <Sing, Sing, Sing!>(Arr. 필립 케른) 등   "수 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  새파란 하늘 저 멀리 /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 비바람 모진- 된서리 / 지나간 자-욱-마-다 마음 아파도 /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특히 이수인 작사·작곡인 <내 마음의 강물>을 부를 때는 이미 40년을 훌쩍 흘러가 버린 여고시절의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리며 깊은 추억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다음은 축하연주 순서 - CAL TRIO (가야금 김유선, 플루트 김은선, 피아노 박성희)의 <Mozart Concerto for Flute & Harp K.299 1악장>과 <Sound of Music> 등 두 곡,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장르를 뛰어 넘어 듣는 이에게 색다른 음악을 선보여 크게 갈채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합창곡은 세 곡이었습니다.

 

 * <동창생>(Arr. 황소라)

 * <Circle of Life 'From the Musical "The Lion King">(Elton John. Arr. by 황 수진, Fl. 김은선)

 * <우정의 노래>(E.A Fenstad)

 

  <동창생>, <우정의 노래> 등은 제목만 보아도 학창시절 함께 웃고 웃으며 생활했던 이들끼리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이 배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김인순이 부른 <여고 동창생>이라는 노래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앙코르에 응한 두 곡 중 마지막 <숭의의 노래> 합창은 숭의인들에게 모교 숭의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우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1. 모란봉 고운 자태 기상을 받고 대동강 구비 감아 역사를 이어

이 나라 지어미의 부덕을 닦을 높을 손 너의 이상 빛보래쳐라  

2. 조국을 건지기에 물불도 없이 민족의 대열에 앞장을 섰다.

시새운 채찍 아래 배움도 잃고 장할 손 너의 절개 지켜왔어라.  

3. 보아라 한강줄기 소용도는 곳, 남산 언저리에 보람은 피어

자라는 새 생명의 꽃다운 동산 빛날 손 너의 모습 샛별 같아라. 

<후렴>

아, 자랑홉다. 숭의여학교. 높이자 의(義)를 의를,

의를 높이자.  이름 우리 숭의 숭의여학교

 

  우렁차게 부르는 <숭의의 노래> 합창은 감춰둔 숭의정신을 깨우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순수 아마추어합창단으로서 30년을 꾸준하게 이끌어올 수 있는 저력이 바로 이런 고귀한 역사와 전통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숭의여성합창단 단장을 비롯한 지휘자, 반주자, 단원 모두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출연자(2018년)

 

Soprano 김혜연, 박재경, 신선희, 심재현. 유영현, 이영숙, 전송이, 전은호

Mezzo 김명희, 양선화, 윤명희, 이지혜, 최혜실, 한영희

Alto 김경자, 김순아, 김재경, 김혜숙, 나진옥

 

<참고> 숭의여성합창단에서는 더 많은 숭의 동문들의 입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망하는 분은 숭의여자고등학교 행정실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행정실 전화 (02-813-0976)

 

* 사진은 숭의 전속 사진기사 이동원 선생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사진 : 남상학 (전 숭의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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