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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탈리아

이탈리아 시르미오네, ‘로마 귀족이 반한’ 호수 마을

by 혜강(惠江) 2018. 6. 4.

 

이탈리아(23) : 시르미오네

 

‘로마 귀족이 반한’ 이탈리아 북부 호수 마을

 

 

글·사진 남상학 

 

 

 

 

   어제 베로나 관광을 마치고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시르미오네(Sirmione)로 향했다. 시르미오네는 이탈리아 북부, 3대 관광도시 베니스, 베로나, 밀라노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밀라노에소 약 2시간 10분소요. 옛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인근에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이곳 시르미오네는 로마 제국 시기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코모호수, 마죠레 호수와 함께 이탈리아 북부 3대 호수 중 하나인 가르다 호수가 있다. 알프스 빙하가 녹아서 생긴 가르다 호수는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직접 보면 호수라기보다 바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넓다.  

 

 

 

▲호수를 향하여 길게 꼬리를 내민 맹 끝이 시르미오네 마을이다. 

 

 

  조용하고 잔잔한 가르다호수와 어우러진 작은 풍광에 매혹되어 여름엔 호수에서 휴양 또는 수상스포츠, 트래킹, 패러글라이딩 등을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등 휴양과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휴양과 레포츠의 천국이다.

 

  가르다 호수는 로마유적과 아름다운 성, 훌륭한 스파시설이 있는 시르미오네, 가르다 호수의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레저 스포츠와 휴양의 도시 말체지네 등의 마을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가르다 호수 남쪽 호수를 향해 가늘고 길게 뻗은 독특한 모양의 지형을 가진 작은 마을 시르미오네는 기원전부터 아름다운 호수 풍광에 이끌린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터전을 이루며 살기 시작했던 곳이다. 로마제국 시기에도 귀족들의 휴양지로 이름을 알려왔다.

 

 

 

▲호숫가를 따라 지은 집들이 평화롭게 보인다. 

 

 

  우리는 먼저 보트를 타고 시르미오네를 한 바퀴 돌아보는 투어에 참가했다. 요트가 정박된 포구를 나와 시르미오네를 바다 쪽에서 볼 수 있도록 보트는 빠르게 물살을 헤쳐 나갔다.

 

  넓게 드러누운 호수, 그 호수를 따라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숲속에 지은 집들도 보이고 이른 철이지만 호숫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간혹 보였다. 과연 귀족들이 탐낼만한 시르미오네를 대표하고 마을 입구에 위치한  시르미오네 성은 주요 관광 포인트다. 시르미오네는 지형적으로는 육지와 연결된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을 입구에 놓인 성으로 인해서 육지와는 분리된 채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마을처럼 느껴진다. 

 

▲배를 타고 한 퀴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며 배에서 찍은 사진

 

 

   보트 투어를 마친 우리는 성문을 통해 마을로 들어가 본격적인 마을 투어에 들어갈 차례다.  성문 앞에 놓인 작은 다리를 지나자면 호수 가운데서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아름다움을 간직해 온 중세시대 마을로 다시 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3세기 만들어진 스칼리제라 성은 베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중 하나였던 스칼라 가문의 성으로 시르미오네 성(Sirmione Castle)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 안으로 호수의 물이 차 들어오게 되어 있어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는 중세 시대의 성이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성채의 모습

 

 

▲성의 중간쯤 올라가서 기념사진 한 컷

▲성 중간쯤 올라서 바라본 주변 풍경 

 

 

▲시르미오네 성 맨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주변 풍경, 아내는 계단을 오르기 힘들다며  포기

 

  성 안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입장료를 내고 스칼리제라 성에 들어가면 우선 웅장하면서도 견고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호수와 그 호수에 둘러싸인 채 오밀조밀 모여 있는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호수 안으로 뻗어 나온 반도의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내는 독특함이 있다. 

 

 

▲구시가 광장에 들어서서다. 

 

▲날씨가 더위 우선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풀고

 

 

 

 

▲호숫가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 바퀴 마을 투어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성 안쪽에서 시작되는 구시가지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또 작은 광장과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유명한 휴양지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수많은 기념품점과 카페,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데다 양쪽으로 바다와 같은 호수가 펼쳐져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가르다 호수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인 시르미오네. 대표 휴양 도시답게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곳. 일상의 분주함을 떨치고 하염없이 산책하고 싶은 곳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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