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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탈리아

이탈리아 친퀘테레,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마을

by 혜강(惠江) 2018. 6. 2.

 

이탈리아(20) : 친퀘테레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마을

 

 

 

·사진 남상학

 

 

 

 

 

   피사의 사탑을 구경하고 약 3시간 30분을 달려 친퀘테레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제노바의 서쪽은 넓은 모래사장과 온화한 기후,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연의 관광지로 유럽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르토피노(Portofino)를 위시하여 친퀘테레가 아말피 해안에 버금가는 때묻지 않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말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그에 버금가는 친퀘테레를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다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친퀘테레의 첫 번째 마을이었다. 친퀘테레(Cinque Terre)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에 있는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 마을이다. ‘친퀘(Cinque)’는 이탈리아어로 ‘다섯’을 뜻하며, ‘테레(Terre)’는 ‘땅’을 뜻하는 두 단어로 된 합성어이다.

 

 즉 다섯 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다섯 개의 마을의 이름은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이다. 수많은 길과 기차, 배가 다섯 마을을 연결하고, 외부 지역에서는 차를 들여올 수 없으나 매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친퀘테레는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등 다섯 개의 마을의 이름이다.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북부. 이곳 사람들은 몇 세기 동안 절벽과 바위를 깎은 가파른 지형에서 테라스를 구축했다. 오랜 세월 가난한 어부들은 그곳 바닷가 절벽에 집을 짓고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왔다. 이들은 바닷가 연안에서 일하며 자기 집을 알록달록 칠을 했다.

 

  살기는 고달파도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와 어울리도록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다 보니 바닷가의 척박한 환경이 만든 집들은 색깔을 통해 재탄생되었고 이제는 가난한 어부가 아니라 요정들이 사는 집들처럼 변했다. 마을도 장난감처럼 예쁜 마을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다섯 마을과 주변 언덕, 해변은 전부 친퀘테레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섯 마을은 각기 개성도 뚜렷하다. 요정이 모여 사는 듯한 리오 마지오레, 그림 같은 마나롤라, 언덕 위의 마을 코르닐리아, 항구마을 베르나차, 맑은 지중해와 넓은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는 몬테로소. 이들 모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들이다.

 

  다섯 개의 각기 다른 개성의 해변마을은 파스텔 톤의 집과 좁은 골목 길, 동화 같은 포구와 소담스런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다. 마을은 절벽 위의 좁은 길로 연결 돼 있을 뿐 자동차는 쉽게 닿지 못한다. 철도만 연결되어 있다. 정부에서 조금 관광객을 위하여 다섯 개의 마을을 철도로 연결해 준 것이다.

 

 

 

 

 

 <리오 마지오레>

 

 

  바쁜 일정으로 다섯 개의 마을을 다 가보지는 못하고 우리는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등 두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제노바(Genoa)에서 라스페치아(La Spezia)까지 가는 완행열차를 타고 리오 마지오레 서 내렸다. 다섯 개의 마을을 철도로 연결해 준다. 하루 총 29회의 기차가 연결되는데 다섯 마을을 다 거쳐도 20분 남짓밖에 안 걸린다.

 

  처음 찾아가는 마을은 리오 마지오레. 제노바(Genoa)에서 닿는 일곱 번째 마을이며 라스페치아에서 닿게 되는 첫 번째 마을. 전설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인이 건설했다고 하며, 제노바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마을로 가려면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통로의 한쪽에는 타일과 대리석 조각들을 붙여서 만든 벽화가 줄지어 있다. 벽화를 감상하며 긴 터널을 지나면 리오마지오레의 상가 지역이다. 마을에서 유명한 '사랑의 길'은 이름과는 다르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길이다. 약 1km 거리의 산책로이며 중간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터널이다.

 

  터널을 나와 위쪽으로 올려다보니, 산자락 계곡을 끼고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상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배 몇 척 댈 수 있는 작은 어촌, 어촌의 바닷길을 거쳐 바닷가 전망대에 올라보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요정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면 맞을까? 바닷가에서 본 이 마을은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자이크를 입체로 바꿔 놓은 것 같았다.

 

  거꾸로 이 알록달록한 마을을 평면으로 펼쳐서 모자이크로 만들면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되는 것이다. 개발이 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땅의 생김을 그대로 유지하며 형성된 마을의  모습은 개발 논리가 앞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나롤라>

 

 

  리오 마지오레와 마나롤라(Manarola) 사이에는 사랑의 길(Via dell’Amore)이라는 길로 연결된다. 해변을 따라 센티에로 아주로(Sentiero Azzuro, 푸른 산책길)가 있고, 1338년에 건축한 산 로렌초(San Lorenzo) 성당이 있다. 마나롤라는 리오 마지오레에 비하여 포구에 배가 많다. 멀리 있는 바다에서도 잘 보이는 선명한 색의 건물들이 골목마다 있어서 항공사 광고에도 나올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같은 연안 마을의 이름을 그대로 번역하면 ‘커다란 바위’라는 뜻이다. 이 마을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해서, 이곳에 오면 마나롤리의 명물인 샤카트라(Sciacchetra)를 꼭 시음해보기를 권한다. 마을 자체가 절벽에 있어서 언덕이 많고 구불구불한 길이라 마을 안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등산로에 위치한 집들은 저마다의 색채를 품고 있으며 포도밭과 언덕이 아름답다.

 

 

 

 

 

 

 

 

 

 

 

 

 

 

 

 

 

 

 

 

 

 

  로마에서 기차로 3시간가량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안가 절벽에 자리 잡은 ‘친퀘테레’,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 그림 같은 마을 사이를 걷고 즐기는 것은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호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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