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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탈리아

베네치아,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물의 도시'

by 혜강(惠江) 2018. 6. 3.

 

이탈리아(21) : 베네치아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물의 도시'

 

 

·사진 남상학

 

 

 

 

   여행 7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이탈리아 북동부에 자리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그 동안 이탈리아 여행은 주로 이탈리아의 서부 지역에 치중했는데, 오늘은 이탈리아의 동부 지중해에 맞닿아 있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를 탐방하는 날이다.

 

  “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A pound of flesh, but not a drop of blood).”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이다. 베네치아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표현되면서 ‘베니스’라는 이름으로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베네치아는 소설가 뒤마의 말처럼 죽기 전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도시다. 베네치아는 수상(水上)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부터 수상에 지은 것은 아니다. 현재 118개의 섬들이 400여 개가 넘는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동남아의 수상 가옥과는 다르다. 

 

 

                                       

  베네치아의 역사는 567년 이민족에 쫓긴 롬바르디아의 피난민이 만(灣) 기슭에 마을을 만든 데서 시작한다.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취락이 형성되어 리알토 섬이 그 중심이 되고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처음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 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졌고,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이탈리아 최강의 공화국이었다. 14~15세기에는 동방과의 향료 및 비단 무역을 통해 부유한 해상 무역 국가로서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16세기에 들어오면서 국력이 기울기 시작했고 1866년 베네치아는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왔다. 이탈리아 통일왕국에 합병된 이후에는 지금은 아름다운 관광 도시로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형성된 독특한 시가지는,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매력을 빚어내고 있다.

 

  문화적으로 살펴보면 베네치아는 주로 비잔틴 양식과 북쪽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고딕 양식, 그리고 이탈리아 중부에서 영향을 받은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전설적인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그림으로 표현하기에는 이 도시는 너무나 아름답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그만큼 전 세계 관광지 중에서도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베네치아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나 배경으로 사용돼 왔다. <베니스의 상인> 이외에도 현재에 이르러 유명배우인 조니 뎁과 앤절리나 졸리가 아름다운 로맨스를 보여준 영화 <투어리스트(The Tourist, 2010)>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화는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14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다니엘 리 호텔 등 다양한 베네치아의 명소들을 볼 수 있다.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 2003> 역시 초반부 주요 장면들이 베네치아에서 촬영됐다. 이런 점에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가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것도 새삼 놀랍지 않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고 있는 베네치아는 유럽에서도 보다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베네치아의 가장 큰 특징은 베네치아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이 없다. 도로가 좁고 자동차가 전혀 다니지 않는 베네치아의 주된 교통수단은 수상버스(바포레토)다. 그 외에 수상택시, 곤돌라가 있다. 관광차 베네치아에 왔다면 이 세 가지를 모두 타보아야 베니치아의 진면목을 알 수 있고, 베네치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산 마르코 광장에는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 등 주요 관광지가 모두 모여 있다. 이탈리어로 광장은 ‘피아차’라고 한다.

 

  산 마르코 광장은 길이 175m, 폭 80m로 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베네치아의 많은 광장 중에서도 ‘피아차’라고 불리는 것은 산 마르코 광장이 유일하다. 하나의 ‘거대한 살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장 주위에는 하얀 대리석의 열주가 늘어서 있다.  

 

  베니스 관광의 중심이 되는 이 광장은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수세기에 걸쳐 지어졌다.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은 9세기에 세워졌다. 12세기에 운하를 메우면서 광장이 확장됐고, 16세기에는 로마인 건축가에 의해 르네상스 문화와 융합한 건축물들이 광장 주변에 만들어졌다.

 

  12세기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에 접한 작은 광장이었으나 광장이 확장되면서 나중에는 종교, 정치 집회의 장소가 되었다.  언제나 수많은 관광객과 비둘기로 복잡하다.

 

 

 

▲산 마르코 광장은 산 마르코 성당, 종루, 시게탑, 두칼레 궁전, 법원, 도서관, 미술관 등 건물들로 둘러쳐져 있다.  산 마르코 광장은 길이 175m, 폭 80m로 거대하며 관광객과 비둘기로 넘친다. 

 

▲광장 정면의 입구로 들어가면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와 엠마뉴엘레 2세의 동상이 있는 오벨리스크 기둥이 있다.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의 카페 플로리안

 

 

  광장 좌우에는 오래된 카페들이 있다. 카페에는 무명 악사들이 연주를 하기도 한다. 카페에 앉아 느긋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산 마르코 성당

 

 

 

 

   산 마르코 성당(Basillica San Marco)은 ‘베네치아의 상징’이라 말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이다. 829-832년 이집트 지역에서 가져온 여라 유물과 성 마르코의 유해를 안치할 납골당의 목적으로 세워졌다. 

 

 1063년부터 1073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건축물은 비잔틴과 서양식을 합해 놓은 것과 같은 구조였다가 17세기경건축물을 개조하면서 다양한 양식의 조화로운 건물로 탄생했다. 

 

 

 

   돔은 총 5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 마르코의 업적을 기리는 12~13세기의 그림들이 있다. 하지만 베네치아가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물을 모두 가져갔다. 그 뒤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쟁의 패배로 그때의 전리품들을 돌려주게 되었는데 다 돌려받지는 못했다.

 

  산 마르코 성당 입구 위의 4마리의 청동 말들은 베네치아가 1204년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것이다.현재의 것은 복제품이며 진품은 성당 2층의 박물관에 있다. 이 말들은 현재 여러 유럽의 장식물로 많이 쓰이는데 로마에 있는 법원 건물에서라든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의 카루젤 개선문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여러 각도에서 본 성당

 

 

 산 마르코 성당의 종탑은 높이가 99m로 9세기 무렵부터 있어 왔으나 무너지고 손상을 받았다. 1511년~1514년까지 다시 지어졌지만 1902년에 잘 서 있던 탑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지금 보는 탑은 1912년에 다시 지었다. 이 탑은 바닷바람을 많이 맞아서 무너지기 쉽다고 한다. 전망이 좋아 이곳에서 망원경으로 알프스 산맥까지 보인다.

 

 

 

 

 

▲성당 내부 모습 

 

 

▲산 마르코 성당의 종탑

 

 

  산 마르코 대성당의 시계탑은 1400년대 말에 세웠으며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시계탑 왼편이 옛날 법원, 오른쪽이 새로운 법원 건물이다.

 

 

▲시계탑 

 

 

 

▲산 마르코 성당 주변 건물들

 

 

두칼레 궁전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은 9세기 베네치아 공국 총독의 사저였다. 산 마르코 광장이 베네치아의 종교적인 상징이라면, 두칼레 궁은 바다 위의 공화국이었던 베네치아의 정치, 군사, 예술, 경제 전 분야를 상징하는 위대한 건축물이다. AD 825년으로 추정되는 건물 자리에 지은 건물을 14-16세기에 걸쳐 완전 개조하여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 되었다. 

 

  궁전의 외관이 흰색과 분홍빛의 대리석 문양으로 되어 있어 궁을 더욱 아름답게한다. 아래층의 회랑 기둥 받침은 36개로 되었다. 또 안뜰은 르네상스 식의 멋진 성과 조각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었고, 실내는 황금 계단, 안티콜레지오, 접견실, 투표실등 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이 궁의 현관은 '게시의 문' 이라고 불리는데, 옛날 이 문에 포고문을 게시하였기 때문이다.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지면 다리가 하나 보인다. 그 다리에서 운하 쪽을 보면 중간에 보이는 다리가 17세기에 만들어진 탄식의 다리다.

 

 탄식의 다리는 두칼레궁과 피리지오니 누오베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인데, 평의회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죄인이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가면서 바깥 세상을 바라보며 탄식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다리는 카사노바와 관련된 이야기 때문에 흥미를 끄는 명소가 되었다. 

 

 

 

 

 

  베네치아에서 뱃놀이의 멋을 즐기다.

 

  탄식의 다리를 둘러본 후 우리는 버스를 타고 트론케토(Tronchetto)라는 구석진 곳에서 내렸다. 이곳 주차장에서 우리는 먼저 수상택시에 몸을 실었다.

 

  베네치아의 대운하는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S자 라인의 운하이다. 산타 루치아 역에서 산 마르코 광장 사이를 S 자로 크게 나누는 베네치아의 주요 수로로 길이만 4km에 달한다. 베네치아에 왔다면 단연 수상 버스(바포레토)를 타고 운하를 따라 내려가면서 주변에 위치한 멋진 건물과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을 감상해볼 일이다. 

 

 

 

1. 수상 택시

 

 

  ‘모토 스카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원은 보트 크기에 따라서 6인용, 8인용, 12인용이 있다. 숫 빠르고 편수상 버스보다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요금이 비싸다.

 

 

 

 

 

 

 

 

 

 

2. 곤돌라

 

 

  베네치아에 왔다면, 한 번쯤은 꼭 타볼 일이다. 구도심 도시 전체에 수로가 뚫려 곤돌라(배)가 다니는 것이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곤돌라는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를 더욱 낭만스럽게 한다. 베네치아에는 150여 개의 작은 운하가 있다. 이 사이로 곤돌라가 지나다닌다. 물은 상당히 지저분한 편이다.

 

  곤돌라의 역사는 1천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제 공식적으로 배의 이름이 남기 시작한 때는 1094년에 공문서에 ‘gundula’라는 명칭을 썼을 때부터다. 실제 어원은 배를 뜻하는 그리스어인 ‘Kondyle’에서 왔다고 한다. 18세기까지 각종의 작은 배들이 있었는데 18세기에 동일하게 표준화하였다. 길이는 10.75m, 너비는 1.75m이다. 이때 색상도 검은색으로 표준화되었다

 

  길이 9.6m 가량의 바닥이 납작하고 앞뒤가 좁아지는 모양의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운하와 석호 사이를 빠져나가는 곤돌라에서 베니스만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2~6명을 태우고 배의 고물에 서있는 사공이 오른쪽에서 노를 한번 크게 저으며 나아간다. 이물에는 고물의 것보다 조금 큰 뾰족한 쇠가 장식되어 있다. 어떤 곤돌라에는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지붕이 있어서 객실을 만들 수도 있다. 대부분 영업용이지만 제복을 입은 하인이 시중드는 개인용도 있다.

 

  곤돌라 사공, 곤돌리에라의 칸초네를 들으며 유유자적 즐기는 곤돌라 투어, 특히 베네치아에서 연인들이 곤돌라를 타고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리알토 다리인데, 그 이유는 해질 무렵 이 다리 아래를 곤돌라가 지나갈 때 키스를 나누면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3. 수상 버스

 

 

  베네치아는 일반 도시와 달리 건물과 건물 사이에 바닷물이 있어 물길을 도로 삼아 수상버스 바포레토(Vaporetto)가 지나다닌다. 곤돌라가 좁은 운하를 누비는 교통수단이라면 바포레토는 넓은 지역에서 근교 섬 무라노와 부라노의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상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이므로 버스 노선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은 급행인 1번과 82번을 주로 이용한다.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풍경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얼기설기 얽힌 운하를 따라 수상 택시와 곤돌라를 체험하고 좀 여유있게 수상버스 타기 체험까지 마친 우리는 베네치아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 행선지인 베로나로 출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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