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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양구 두타연, 최전방의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찾아가다

by 혜강(惠江) 2017. 11. 2.

 

양구 두타연

 

최전방,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두타연

 

  최전방의 때 묻지 않은 비경 두타연에 가기로 했다. 두타연은 강원도 양구에 있다. 양구는 최전방 지역으로 6.25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이며 지금도 여전히 북한과 인접해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따라서 양구에는 격전지로 유명한 펀치볼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통일관, 전쟁기념관 등이 있어 안보관광이 주류를 이룬다. 늦가을, 전방은 이미 겨울로 접어든 느낌이다.

  두타연은 휴전선에서 발원한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금강산 가는 길목(금강산까지 32㎞)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자랑하면서도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어 휴전 이후 5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 그러다가 관광 수요 확대에 따라 2004년 개방됨으로써 이제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두타연은 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금강산까지는 32㎞밖에 안 된다.

 

 

 두타연을 관광하기 위하여 방산면 이목정안내소로 차를 몰았다. 이곳 말고도 동면 비득안내소에서도 출입할 수 있으나, 우리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이목정안내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출입신고서, 서약서를 작성하여 신분증과 함께 안내소에 제출하면 GPS가 내장된 태그를 받게 된다.  

 

 태그는 일종의 위치추적목걸이로 출입통제선 북방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관광객은 목에 태그를 걸고 도보 혹은 자전거로로 출입할 수 있으며, 자동차 탑승자는 차량번호를 신고하고 입구에서 확인을 받은 후 타고 온 차량으로 두타연주자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매설된 지뢰 때문에 개방된 지역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이목정안내소에서 두타연주자장까지는 비포장길이다. 우리가 탄 승용차는 비포장 길을 달려 이목교를 건너서 소위 소지섭 길로 들어섰다. 양구 두타연 일대는 일명 ‘소지섭길’로 유명한 한류 명소로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배우 소지섭은 군 제대 후 복귀작인 드라마 ‘로드 넘버원’을 양구에서 촬영하며 지역의 매력에 푹 빠져 2010년 ‘소지섭의 길’이란 사진을 담은 수필집을 펴냈다. 이를 기념하여 양구군은 이 길을 ‘소지섭의 길’로 명명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바로 두타연주차장이다. 달리는 길가 옆에 분대 규모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모습과 길가에 보이는 '지뢰'라는 팻말이 최전방 지역임을 알려준다.

 

 

두타연 가는 길은 소지섭길로 명명되어 있다.

 

  

 주차장 내에는 관광안내소, 매점, 화장실 등이 있고, 한쪽에 지역특산물을 파는 간이상점도 있다. 단체관광객이 주차장에 도착하면 문화해설사가 두타연관광안내도 앞에서 두타연에 대한 대강의 설명과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두타연 주차장 뒤로 버티고 서서 두타연 계곡을 내려다보는 백석산 능선상의 장군바위는 투구 쓴 장군의 옆모습 같다. 이 산줄기 넘으면 단장의 능선이 있고 4km 뒤에는 북쪽 땅이란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일행들

 

 설명을 들은 우리는 시간적인 제한 때문에 양구전투위령비와 조각공원을 거쳐 두타사 옛터, 전망데크, 징검다리, 건너편 전망데크, 출렁다리를 건너 냇가로 내려가 두타연 폭포를 감상하는 약 1시간 30분 코스를 선택하여 두타연을 둘러보기로 했다. 

 

 두타연 주차장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10분이 채 안 되어 왼쪽에 양구전투위령비를 만난다. 그 옆에 양구지역 9개의 전투 상황을 소개하는 간판이 서있다. 크리스마스 고지전투, 피의 능선 전투, 백석산 전투, 도솔산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대우산 전투, 949고지 전투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격전지가 바로 이곳 양구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수많은 장병들은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회담여건을 조성하고, 한 치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불타는 청춘을 초개와 같이 던졌다.

 

 

양구전투위령비 옆에, 양구가 격전지였음을 알려주는 전투상황판 

안보전시물이 설치된 조각공원을 거닐며 사진 한 컷

 

 

 그 반대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조각공원이다. 공원에는 6.25전쟁 당시의 무기들과 안보조각상, 철조망, 국화 한 송이, 그리고 두타연의 낭만을 옮겨갈 야외사진 틀이 만들어져 있어 사진을 찍게 배려했다.

 

 조각공원이 끝날 무렵, 옛 두타사 절터였다고 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두타연은 1천 년 전 두타사(頭陀寺)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된 이름인데, ‘두타’란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단다. 천년고찰 두타사는 간데없고 지금은 이따금 깨진 기와와 절터의 경계였던 돌담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두타시는 간 곳 없고 관련 전설과 돌담만이 여행객을 맞는다

 

  

 다시 계곡 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넌다. 내금강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을 적시며 흐른다. 오염되지 않아 맑고 깨끗하게 보이는 물줄기는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할 정도다. 징검다리를 건너 두타연을 앞에 두고 계곡 왼쪽 탐방로 숲길을 벗어 날 즈음 만나는 출렁다리는 계곡으로 빠지는 착각 속에 가슴이 오싹한 기분마저 든다. 60~70을 넘은 나이에도 말이다. 

 

 

징검다리를 건너편 관람 데크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소지섭의 길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출렁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서 만나는 소지섭 길에서 소지섭과 악수를 나누고 잠시 눈을 돌려 두타연을 바라보자.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는 가운데, 높이 10m, 깊이 12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가히 일품이다. 비가 충분하게 와서 수량이 많을 때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를 흐리게 한다고 한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연못(웅덩이)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고 한다. 유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이곳의 수질은 전혀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생태계의 보고라 할만하다. 가까이 다가서 보고 싶어 폭포 앞까지 다가서 본다. 민통선 안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다는 것이 개방되기 전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가을 가뭄으로 두타연의 유수량은 많지 않으나 폭포와 주변 산세가 수려하다

 

 

  두타연 주변으로 청정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 생태 누리길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두타연 평화누리길은 이목정 안내소에서 비득 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2km의 코스로, 두 안내소에서 모두 출입 신청을 하고 출발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득 안내소에서 출발해서 이목정 안내소로 도착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두타연 평화누리길


두타연 생태탐방로를 걷고 있다.

 

 

  평화누리길의 산책 데크를 따라 생태탐방로를 걷다보면 강원도의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DMZ 생태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길을 걷지 못하고 돌아선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두타연 조형물 아래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인증샷, 두타연을 잘 보고 갑니다.

 

<관람 정보>

* 내비게이션 주소 : 두타연 이목정 안내소

* 관람 시간 :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최종 출입시간(오후 4시),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최종 출입시간(오후 3시)이며, 일요일과 설날, 추석 오전은 출입이 통제된다.

* 입장료 : 입장료는 대인 3,000원(단체 2,000원), 소인 1,500원(단체1,000원), 자전거 대여료 4,000원

 

<주의사항>

1) 출입신고를 위해 신분증 준비

2) 전 지역이 지뢰지대이므로 지정된 지역 이외의 지역은 절대 출입금지

2) 취사행위, 자연훼손, 입수, 어로행위, 임산물 채취금지

 

 

 

  <맛집> 청수골 쉼터 (산채비빔밥) :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70-2 / 033-481-1094

건강식 산채비빔밥으로 유명한 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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