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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춘천 등선폭포, 삼악산 남쪽 계곡으로 흐르는 폭포

by 혜강(惠江) 2017. 10. 13.

 

춘천 등선폭포

삼악산 남쪽 계곡으로 흐르는 폭포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118-2

 

 

글·사진 남상학

 

 

 

등선폭포 입구 금강굴

 

 

 삼악산(645m)의 남쪽 계곡 입구에 있는 등선폭포는 서울에서 북쪽으로 80km, 춘천시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의 경춘국도 변에서 100m 계곡 안에 자리 잡아 서울, 경기, 인천지역 시민들의 주말여행이나 1일 관광코스로 적합하다. 강촌역에서 등선폭포 매표소까지는 5km.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막상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추억에 취해, 풍경에 취해 멀지 않은 거리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폭포가 발달하지 않은 지형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지대가 높지 않은 춘천 남면 강촌리 일대는 폭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삼악산의 협곡은 그리 깊지 않지만 절경은 여느 협곡에 뒤지지 않는다.

 

 

 

등선폭포로 들어가는 입구의 상가와 식당 

 

등선폭포 매표소

 

삼악산 등산지도

 

 

 삼악산의 명소 가운데 가장 으뜸인 등선폭포(登仙瀑布, 또는 경주폭포)는 등선폭포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등선폭포와 기암절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깎아지른 듯 양쪽으로 쪼개진 절벽은 하늘벽을 이루고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손바닥만 하다.

 

 계곡의 좌우 암벽의 절벽 틈으로 이런 물줄기가 쏟아지는 것이 놀랍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우거진 사이로 차례대로 높이 15m의 제1·제2·제3폭포 폭포가 나타난다. 높이는 약 4.5m 정도이다. 계속하여 비선·승학·백련·주렴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제1폭포

 

제2폭포

 

승학폭포 가는 길

 

 

승학폭포

 

백련폭포

 

비룡폭포

 

주렴폭포

 

옥녀담

 

 

 “신선이 바위를 반으로 절개한 계속 속에/ 비룡폭포는 푸른 옥이 가득하고/ 맑은 물이 등선폭포와 어울리면/ 바위에 매달린 물방울도 떨어진다./ 철 계단이 아무리 높아도 기분 좋은 것은/ 구간마다 폭포가 있어 눈이 즐겁고/ 높은 바위틈으로 흘러내리는 여울도/ 금선사 불경소리에 깨달음을 얻어가고/ 금강굴의 자태는 옥구슬처럼 반짝인다.”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선녀탕·옥녀담과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그래서 여름에도 인기가 많은 곳인가 보다. 그러나 이곳 바위는 흔히 보는 반들반들한 암석이 아니다. 거친 나뭇결처럼 울퉁불퉁한 것이 한국의 산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한국의 여느 산들과 달리 거친 대륙에 우뚝 솟은 중국의 바위산을 닮았다. 이름에 '악' 자가 붙었으니 바위가 많으리란 걸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삼악산은 이토록 암석과 폭포를 격려하며 야생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삼악산의 협곡은 그리 깊지 않지만 절경은 여느 협곡에 뒤지지 않는다.

 

 

 

 

 

 

폭포를 따라 이어지는 난간의 계단길

 

 

 이어지는 폭포는 난간의 계단길을 통해서 올라가게 되어 있어 이 계단을 거쳐 삼악산으로 오르는 등산길은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이 쉽게 오를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등반이 가능하다. 마치 뒷동산에 있는 약수터를 오르는 기분이 들 정도로 경사가 완만해 등산보다는 산보에 가깝다.  

 

등선폭포를 지나 40~50분쯤 오르면 흥국사다. 삼악산 중턱이다. 삼악산에는 수천 년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쉰다. 곳곳에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을 보면 2천여 년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고대 맥국(貊國)이 외세에 밀려 최후의 저항지로 삼악산에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또 등선폭포 일대는 군사들이 쌀을 씻었던 곳이라 하여 ‘시궁치’라 불렸고, 아랫마을은 군사들이 옷을 말리던 곳이라고 의암(衣巖)이라 이름했다. 

 

 

 

흥국사와 세월의 풍상을 겪어낸 낡은 석탑

 

흥국사 안내판

 

 

 또 1천 1백 년 전에는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과 일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한 뒤 패잔병을 이끌고 삼악산성으로 피신했다. 성안에서 국가부흥을 도모했으나 심복들에게 배신당하고 도피 중에 백성들에게 맞아죽었다고 전해진다. 흥국사는 894년 후삼국시대에 궁예가 왕건과 전투를 벌일 무렵 나라의 재건을 염원하며 세웠다는 절이란다.

 

 당시 산성의 중심에 궁궐이 있던 곳을 지금도 "대궐터" 라고 부르고 기와 구웠던 곳을 "왜(와)데기", 말을 매어 두었던 곳을 "말골", 칼싸움 했던 곳을 "칼봉", 군사들이 옷을 널었던 곳을 "옷바위"라 부르고 있다. 절은 옛날 그대로 흥국사라 일컫고 속칭 큰절이라고 부른다. 그 후 여러 번 전란으로 불에 탄 것을 광무 2년에 다시 중수하였다가 퇴락하고 협소하여 1986년에 대웅전 17평을 중창하였다. 절 뒤편으로는 당시 쌓았다는 석상흔적이 뚜렷이 남아있고 궁예의 궁궐터도 남아 있다고 하나 풀숲에 덮여 확인할 수는 없다.

 

 

 

삼악산의 정상인 용화봉

 

 

  흥국사에서 30~40분만 더 오르면 삼악산 정상이다.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쯤 소요되니 그리 길지 않다. 길은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숨이 약간 차는 정도다. 삼악산은 주봉인 용화봉(654m)과 함께 청운봉(546m)·등선봉(632m) 3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3개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암봉을 이룬다.

 

 산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정상에서는 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보인다. 호수에 뜬 붕어섬도 보인다. 그리고 남쪽으로 검봉산·봉화산 줄기도 보인다. 정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한 뒤 철계단~상원사~의암댐 매표소로 하산길은 오르는 길보다는 단순하다.

 

 

삼악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경

 

 

  상원사는 사찰의 규모는 대웅전과 삼성각·요사채 등의 건물과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석탑 1기만이 남아 있어 단촐하지만, 건물 뒤로 서 있는 암벽들이 절경을 이룬다. 여기서 상원사 매표소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아 천천히 걸어가면 약 2-30분이 걸린다. 경사가 있는 바위산이라 마냥 순탄치는 않으나 나무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어 마냥 힘들지도 않다. 또 중간 중간 하산하는 동안 소나무 숲 속 맑은 공기 속에서 넓게 펼쳐진 의암호를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가는 길>

* ITX 청춘열차(1시간 간격으로 매시 정각 용산역에서 출발)나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 전철을 이용하여 남춘천에 하차

* 시내교통 :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3, 50, 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등선폭포 입구에서 하차

 

<주변 음식점>

삼악산식당 : 산채비빔밥, 매운탕 /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118-13 / 033-261-9960

등선집 : 회,닭갈비 /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118-8 (등선폭포 입구)  / 033-262-251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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