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삼척, 환상(環狀)의 길
오후 5시처럼 가을이 내려 앉았다.
동해·삼척·정선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일출 직전의 붉고 푸른 기운으로 물든 강원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와 기암들. 대기가 청명한 가을이라 그런지 일출의 색이 유난히 고왔다. 촛대바위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기나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단풍의 물결이 빠르게 남하하는 가을의 한가운데입니다. 하루하루 산자락의 단풍색이 곱게 물들어가는 이즈음에 도시만 벗어난다면 어딘들 명소가 아닐까요. 해가 갈수록 짧아져서 이제는 노루 꼬리만 해졌다지만, 가을은 깊어지는 시기에 따라 두 가지 정서로 확연하게 나뉩니다. 가을의 전반부가 푸른 하늘과 수확의 풍요로움으로 일렁거리는 때라면, 후반부는 저물어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음이 아릿한 시기입니다. 한 해를 하루 시간으로 따진다면, 지금은 그림자 길게 끌리는 오후 다섯 시 반쯤이나 됐을까요? 굳이 가르자면 지금은 풍요로움의 절정에서, 아쉬움 쪽으로 막 발걸음을 디뎠을 무렵쯤 되겠지요.
온 세상이 가을빛으로 물들어갈 즈음에 푸른 가을 바다와 절정의 단풍으로 물든 산, 그리고 가을걷이의 풍경까지 한 번에 모두 다 누릴 수 있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그 길에는 자연이 보여주는 가을이 있고, 논과 밭에 풍요로 일렁이는 가을이 있으며, 이렇게 거둔 수확들이 떠들썩한 오일장 좌판에 펼쳐지는 가을이 있습니다.
이 여정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길’입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길은 아니고, 강원 동해시의 두타산과 삼척시 청옥산을 가운데 두고 38번 국도와 35번 국도, 28번 지방도로와 42번 국도를 고리 모양, 그러니까 환상(環狀)으로 이어 붙인 길입니다. 동해 북평 교차로에서 출발한다면 97㎞를 달려서 출발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지도에 그려놓은 길의 거리를 재면 100㎞ 남짓이지만, 인근의 명소를 하나하나 들르려면 길에서 슬쩍슬쩍 빠져나와야 하니 실제 달리는 거리는 훨씬 더 길어집니다. 길 위에서보다 길에서 빠져나와서 풍경과 만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는 건 물론이지요. 그 길에는 시간이 늦은 오후의 그림자처럼 길게 늘어지고, 그것마저도 가을과 잘 어울립니다.
서둘자면 이 길은 하루에 바삐 달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 이틀로 나눠 달릴 수도 있습니다. 기암이 솟은 해안과 해안도로의 풍경에 취해서, 혹은 떠들썩한 오일장 좌판을 뒷짐 진 채 둘러보고, 단풍 물든 두타산 깊은 산중에 들어 폭포 소리에 귀를 씻으면서 여유를 부리겠다면 사나흘로도 모자라겠지요. 분명한 건 그 길에서 속도를 늦추고, 자주 멈춰 서거나 더 오래 머문다면 가을의 향기와 정취를 더 짙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길을 앞서 달리면서 어디서 멈춰 서고, 어디서 더 오래 머물러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지를 찾아봤습니다. 가을이 그 길의 어디쯤 왔는지 기미도 살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길 위에서 만나는 가을은 적막할 정도로 호젓했습니다. 아직은 저무는 것들의 쓸쓸함에 마음을 베일 때가 아니라서, 그 길은 여태 가을의 환하고 찬란한 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붉은 단풍, 황금논, 초록밭이 삼색 조갑보를 펼쳐놓은 듯
*강원 삼척시 미로면 삼거리의 구룡골 마을의 논과 밭.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의 구릉에 논과 밭이 기워진 조각보처럼 잇닿아 있다. 논에는 벼가, 밭에는 콩이 익고 있는데 파종 시기가 이른 것의 노란색과 늦은 것의 초록색, 그리고 거둬진 빈 땅의 황토색이 보여주는 풍경이 회화적이다
준비… 동해시~삼척시~정선군
# 두타산을 가운데 두고 이어 붙인 길
강원지역의 가을 바다, 그리고 가을 산을 두루 아우르는 길에 대한 정리부터. 강원 동해와 삼척, 정선 땅을 넘나들면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길이 있다. 몇 개의 국도와 지방도를 붙여서 이은 길이다. 이 길의 중심에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있다. 컴퍼스의 중심축을 동해의 두타산이나 삼척의 청옥산에 올려놓고서 지도 위에 그려낸 원과 같은 형상이란 얘기다. 어디서 출발하든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마찬가지. 그러니 출발지점은 원하는 곳을 택하면 된다. 시계방향이든지, 반대 방향이든지, 길을 도는 방향도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굳이 출발지점을 정한다면 접근성을 고려해 ‘동해시 북평사거리’로 하는 것이 좋겠다. ‘고리형(環狀·환상)’의 원점 회귀의 길이니 출발지점은 곧 여정의 종료지점이기도 하다. 길을 달리는 방향은 시계방향이 맞겠다. 가장 화려한 불꽃은 맨 나중에 터뜨리는 것처럼 보다 빼어난 가을 풍경을 되도록 여정의 뒤쪽에 배치해야 하는 ‘여행의 원칙’에 충실하겠다면 말이다.
이제 이어 붙인 길의 도로번호에 대한 숙지. 강원 동해의 북평사거리에서 삼척의 하정리까지는 38번 국도. 여기서 하정 1교를 건너 정선의 숙암삼거리까지는 28번 지방도로로 이어진다. 이어 숙암삼거리에서 임계면 소재지까지는 35번 국도. 임계사거리에서 출발지점인 북평사거리까지는 42번 국도다. 순서는 38번 국도→28번 지방도로→35번 국도→42번 국도다. 글로 읽자면 좀 헷갈릴 수 있지만, 지도를 놓고서 도로번호를 따라 줄을 그어 보면 길은 아주 간명하다.
출발… 동해 북평사거리
# 가을 산물이 다 모이는 북평장 구경
▲ 동해에서 삼척으로 이어진 38번 국도에서 슬쩍 빠져나와 영경묘 가는 길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졌다. 영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부인 이 씨의 묘다. |
출발지점인 동해의 북평에서 길에 오르기 전에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이 오일장이다. 200여 년 내력의 북평장은 강원지역의 산과 바다에서 나는 물산들이 한데 모이는 강원지역의 최대 시장이다. 상설시장이 아닌 오일장만 놓고 본다면 시장 규모로 보나 좌판에 올려진 산물들의 다양성으로 보나 전국 오일장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장날이면 인근 대형마트 매출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정도로 북평장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장의 크기와 물건의 종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북평장에서는 길가에 일렬로 앉아 난전을 벌인 상인 중 상당수가 생산자 겸 유통업자다. 물건을 떼어 와서 이문을 붙여 파는 게 아니라, 제가 길러 거둔 것이나 잡고 캐낸 것으로 좌판을 채운다는 얘기다.
기르는 닭이 닷새 동안 낳은 계란을 장날마다 가져다 파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당 텃밭에서 키운 가지 몇 개와 장날 아침에 갓 딴 이슬 맺힌 호박잎 한 바구니를 펼쳐놓고 앉은 이도 있다. 좌판에 물건을 벌여놓고 손님을 기다리던 이들이 옆자리 좌판 위의 물건과 물물교환을 하는 모습도 드물지 않다. 이들이 팔자고 올려놓은 것들은 표준화와 규격화의 상품이 아니라, 저마다의 내력을 품고 있는 산물들이다. 이런 것들에게는 시설재배로 줄 맞춰 규격에 맞춰 키워내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것들에게서 맡을 수 없는 향이 있다. 북평장에서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북평장은 3, 8일에 열린다. ‘날짜가 맞는다’면 꼭 가봐야 하지만, 그보다는 아예 ‘날짜를 맞춰서’ 가는 것을 권한다. 북평장에는 오래된 내력의 국밥집들이 늘어선 거리도 있고, 좀 조악하지만 시장 한복판에 오래된 시장 모습을 세트장처럼 세워둔 소박한 공간도 있다. 먹음직스럽게 지져내는 메밀전병이며 잔치국수, 갓 튀긴 찹쌀 도넛부터 쫄깃한 붕어빵까지 노점의 먹거리도 흔전만전이다.
북평사거리~하정리~숙암삼거리
# 가장 아름다운 산촌 마을 풍경
동해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는 오십천의 물길을 끼고 달린다. 천변에 억새가 이제 막 환하게 솜털 같은 꽃을 피워냈다. 마침 이 길을 달릴 때가 정오를 넘겨 해가 설핏 기울 무렵이라면, 억새의 솜털은 더 탐스럽게 빛나리라. 줄곧 38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삼척의 하정리쯤에서 28번 지방도로로 갈아타는데, 산간 오지마을을 끼고 달리는 이 길에서는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산촌 마을의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28번 지방도에 접어들면 이내 만나는 삼척 미로면 삼거리의 구룡골 마을. 작은 마을 한쪽으로 논과 밭이 마치 기워진 조각보처럼 경계를 대고 있는 분지가 펼쳐졌는데, 누렇게 익은 벼가 일렁이는 논과 초록의 채소밭, 수확이 끝나 그루터기만 남은 땅과 노랗게 잎이 물든 콩밭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가을의 색감이 눈부실 정도로 화려했다. 분지의 구릉 뒤로는 가까이는 대문달산과 대방산이, 멀리는 두타산과 청옥산, 쉰움산의 단풍 물들어가는 능선이 첩첩이 겹쳐졌다.
구룡골 마을을 지나면 이내 댓재 고갯길을 차고 오르는 오르막이다. 덕항산과 청옥산의 능선을 잘라서 넘는 이 길은 가파르기도 하고 굽기도 했다. 이 길의 오름길에서는 동쪽의 시야가 탁 트였다. 해발 500m를 오르내리는 삼척 내륙의 산줄기 너머로 하늘에다 마치 푸른 금을 그어놓은 것처럼 맹방 일대의 동해가 펼쳐진다. 그 경관이 얼마나 멋지냐면, 힘겹게 댓재를 오르던 대형 트럭 운전자가 굽은 도로 한쪽에다 겨우겨우 차를 대곤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었을 정도다. 댓재를 넘어선 28번 지방도는 오지마을 숙암리까지 이어지는데, 이쪽의 길 주변에는 일찌감치 배추 수확이 끝난 빈 밭이 곳곳에 있어 계절을 성큼 딛고서 초겨울로 들어선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숙암삼거리~미락숲~임계면사무소
# 길을 따라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
▲ 삼척의 광동호를 지나 정선의 임계면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변에는 사과과수원이 곳곳에 있다. 해발 600m를 오르내리는 고랭지의 일교차 때문일까. 사과가 유독 붉다. |
숙암삼거리에서 만나는 35번 국도로 우회전하면 길은 맑은 물빛의 제법 큰 저수지 광동호를 만난다. 광동호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처음 담기는 저수지다. 광동호 호반을 끼고 달리는 길은 골지천의 물길과 나란히 정선 땅을 향해 달린다. 광동호를 지나서 정선까지 가는 길에서는 사과밭마다 붉게 익어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와 호밀밭의 난데없는 싱싱한 초록을 만나게 된다.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삼척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국도는 해발 600m를 오르내린다. 주위에 고랭지 사과 과수원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을볕이 좋아서일까. 올가을 이곳의 사과는 유난히 붉다. 막바지 수확 중인 홍로 사과의 과육이 다디달았다. 길가의 사과농원들은 흠집이 있는 이른바 ‘파지’ 사과를 내놓고 팔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 정도로 값이 쌌다.
이쪽에는 목장도 곳곳에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서 초지의 풀을 뜯는 소들이 이국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국적인 정취라면 호밀밭도 빼놓을 수 없다. 35번 국도가 지나가는 산자락의 군데군데 초록의 밭들은 모두 호밀이 심어진 밭이다. 이 일대에서는 가을의 초입에 호밀을 심어 초겨울까지 길러 베어낸 뒤 소먹이로 쓴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서 가장 나중에 단풍 드는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 때쯤이면 성성한 초록의 호밀밭은 동화 속 같은 경관을 만들어낸다.
정선의 임계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35번 국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임계면 낙천면의 ‘미락숲’이다. 골지천 물길을 끼고 미루나무와 느릅나무가 이룬 초지의 숲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숲이 제법 운치 있다. 미락숲은 골지천을 건너는 섶다리의 재료로 삼을 나무 공급을 위해 조성한 것이라지만, 그 숲에 들면 누구나 ‘캠핑’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숲에는 캠핑에 필수인 개수대도 없고, 화장실도 변변찮다. 텐트를 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이들은 있어도 숙박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말끔하게 캠핑시설을 들이지 않은 건, 마을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했다. 그 덕에 이렇게 호젓하게 비워두어 북적이지 않고, 누구나 그 숲에 들 수 있으니 그게 더 반가운 일이다.
백두대간 수목원~백봉령~무릉계곡
# 하나의 길에서 만나다…숲, 산, 바다
임계의 석병산 자락에는 백두대간 생태수목원과 백두대간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가 있다.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동부지원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수목원은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다듬어 만든 곳이고, 수목원이 완성된 뒤 착공한 체험단지는 5년에 걸쳐 준비해 지난 2014년에 문을 열었다. 자그마치 1259종 41만4000본의 식물을 갖춘 22개 주제원과 전장 4.5㎞의 탐방로를 갖춘 수목원도 훌륭하지만, 숙소와 체험센터, 덱 로드, 숲향기실 등을 두루 갖춘 체험단지가 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멀고 깊은 숲에 들어서 있으니 자연에 푹 빠져서 지낼 수 있다. 수목원과 체험단지에는 지금 가을꽃들이 한창이다. 더불어 체험단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이다. 빛 공해가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라 이곳에서는 날만 맑으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별빛을 볼 수 있다.
정선의 임계면에서 42번 국도로 갈아타면 길은 백봉령을 넘어 동해로 이어진다. 백봉령은 한반도의 등뼈를 넘어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다른 고갯길과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 고개가 낮은 목의 고개를 찾아 넘어가는 느낌인데, 백봉령은 부드럽게 능선을 타 넘는 듯하다. 다른 고갯길을 넘는 게 계곡과 계곡 사이로 깊이 드는 느낌이라면, 백봉령은 탁 트인 하늘을 보면서 완만한 능선을 넘는 듯한 느낌이다. 아주 짧은 오르막을 오른 뒤에는 긴 내리막이다.
뒤로 미뤄둔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백봉령을 넘어 42번 국도로 동해시로 들어가기 전 삼화동에서 슬쩍 빠져서 들어가는 두타산 무릉계곡이다. 조선 시대 정조의 어명으로 단원 김홍도가 그린 금강사군첩에 무릉계의 그림이 남아 있을 정도로 두타산 무릉계곡은 일찌감치 명승으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산을 좋아한다면 두타산 정상을 딛고 내려오거나 내친김에 두타산과 청옥산을 이어 붙여 올라도 좋지만, 유순한 길을 걸어 두타산 용추폭포까지만 다녀와도 가을 산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다. 탐방로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는 편도 3㎞ 남짓이지만 길이 워낙 순해서 뒷짐을 지고 걸어도 왕복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무릉반석과 금란정, 학소대,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무릉계곡에 즐비한 명소와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단풍과 어우러져 그려내는 가을의 그림은 황홀할 정도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이른바 ‘국가대표급’ 명소지만, 그렇다고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를 빼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새벽의 일출만 만날 수 있다면, 추암 촛대바위는 길을 따라가는 일정의 앞과 뒤 어디에다 붙여도 좋다. 알려져 있다시피 기암 해변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이름난 일출 명소다. 추암의 일출에서는 경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기암이 뿜어내는 힘찬 기운까지 느낄 수 있다.
여행정보
기사의 제안대로 코스를 잡았다면, 가장 마땅한 숙소로 백두대간 수목원과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를 추천한다. 수목원에는 2인실 1개와 4인실 4개, 6인실 2개, 8인실 1개가 있다. 7∼8월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 평일은 3만 원부터. 주말은 3만5000원부터다.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숙소는 2인실부터 4인실, 6인실까지 25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수목원 숙소와 비슷하다. 체험단지 숙소 중에서 단독형 6인용 객실을 추천한다. 평일은 7만 원, 주말은 9만 원으로 두 가족이 함께 가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길 위에서의 먹거리는 이렇다 할 게 없다. 아쉬우나마 임계면에는 손만둣국과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등을 내는 영진면옥(033-563-6655)과 송어회를 내는 반천양어장 송어직판장(033-562-7427)을 추천한다. 영진면옥은 걸쭉하고 진한 맛의 국물이 인상적이다. 송어직판장에서는 송어를 회로 썰어 포장해 가져갈 수 있는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겠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동해시에서는 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을 닭과 함께 끓여내는 해천탕으로 이름난 홍대포(033-535-7646)가 맛집으로 손꼽힌다. 이른바 ‘냄비 물회’로 이름난 오부자횟집(033-533-2676)도 인기를 누리는 집이다.
<출처> 2017. 10. 11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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