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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남설악의 비경, 오색 주전골을 걷다

by 혜강(惠江) 2017. 10. 24.

남설악의 비경

오색 주전골을 걷다

 

글·사진 남상학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 추석연휴로 인한 피로를 풀겸 양양고속도로를 거쳐 양양군 서면에 있는 오색마을로 향했다. 오색마을은 양양 서쪽 20㎞, 한계령 동남쪽 5㎞ 지점에 있다. 오색마을은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서남쪽으로 8㎞, 한계령(1,004m)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진 설악산의 주전골 입구에 있다. 과거에는 꼬불꼬불한 한계령을 넘어가는 아슬아슬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나 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시간은 단축되었으나 밋밋한 느낌이어서 여행의 멋이 반감되었다. 

 

 오색약수는 조선 중기인 1500년 경, 성국사(城國寺)의 승려가 반석에서 용출하는 천맥을 발견하여 약수로 판명되었고, 오색약수라는 이름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특이한 오색화가 있어 명명한 것이라고도 하며, 약수에서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 불렀다 한다.

 

 

 

 

  약수마을에서 개울을 따라 200m 정도 가다 보면 다리 밑 너럭바위 위의 암반에서 약수가 솟아오른다. 하루 채수량은 1,500ℓ이며 수량과 수온은 항상 일정하다. 위쪽의 약수는 철분의 함량이 많고, 아래쪽의 약수는 탄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 특이한 맛과 색을 낸다.

 

 살충력이 강하고, 철분이 특히 많아 밥을 지으면 푸른 빛깔이 도는 특이한 약수로도 유명하다. 빈혈·위장병·신경통·신경쇠약·피부병, 기생충 구제 등에 특효가 있어,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지정되었다.

 

 

 

 

 

 약수터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인 주전골의 입구가 되고 주전골로 오르는 설악산 등반의 주요 입구가 된다. 또한, 주변에 오색온천이 있어 약수·온천, 아름다운 계곡 등이 어우러져 남설악 관광의 주요 지점이 된다.

 

 주전골의 초입에서 성국사(城國寺)까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성국사는 신라 말 가지산문의 개조 도의선사가 창건했다. 도의선사(道義禪師)는 헌덕왕(809~825) 때에 당나라에서 혜능에게 법을 배워 귀국한 뒤 동설악의 진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

 

 

 

 

 전설에 의하면, 절의 후원에 있던 나무에서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었기 때문에 절 이름은 오색석사라고도 하고, 지명은 오색리, 그 아래의 약수도 오색약수라 했다고 한다. 현재 절은 퇴색되었지만 신라시대의 양양 오색리 3층 석탑(보물 제497호)·석사자·탑재 등이 산재해 있어 절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폐사로 방치되다가 근래에 인법당을 세우고 성국사라 이름 하여 명맥을 잇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녹음, 단풍, 설경 등 멋진 자연경관이 펼쳐져 설악산을 찾는 많은 이들이 시원한 약수를 마실 겸 자연스럽게 작은 절이다. 

 

 

 

 

 

 

  성국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주전골의 비경이 펼쳐진다. 주전골은 계곡 전체가 골이 깊어 계곡 양쪽으로 솟아오른 바위산이 맑은 계곡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다시 길을 정비하면서 용소폭포까지 대부분의 길을 새롭게 단장하고 다리를 다시 놓고 데크 계단도 잘 정비해 놓아 노약자나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계곡 길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와 연(담)이 이어지고, 계곡은 높이 솟은 양쪽의 절벽 사이로 하늘이 겨우 보일 정도로 깊고 아름답다. 불상 1만 개가 늘어서 있는 듯하다 하여 만불동 계곡이라고도 하는 주전골과 높이 200m가 넘는 기암절벽인 만경대 등이 주전골의 위용을 자랑한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걸작이다.

 

 

 

 

 

 오색약수에서 3㎞ 지점, 용소폭포 앞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계곡이 주전골이다. 남설악 지구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주전골은 선녀탕, 용소폭포, 만물상, 흔들바위, 여심바위, 부부바위, 12폭포 등을 비롯하여 숱한 명소를 품고 있다.  

 

 옛날, 외지고 골이 깊어서 위폐를 만들었다 하여 이 계곡을 ‘주전(鑄錢)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에는 그만큼 이곳이 외지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나 지금은 주전골 아래의 오색온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아기자기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를 걷다보면 금강문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길을 따라 용소폭포가 보인다. 폭포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용소폭포 아래 금강문에서 십이담계곡의 십이폭포까지 올랐다가 내려와도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등산로는 산행 초보자들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고 평탄하다.  

 

 그러나 개방을 앞두고 아직은 통제상태에 있어 우리는 용소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오색마을로 되돌아 나왔다. (소요시간 1시간 40분)

 

 

 

 

 

  용소폭포~만경대 구간 1.8km는 1970년 설악산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이전에 자연적으로 개설됐던 탐방로였으나,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1968년부터 탐방로가 없어졌다가 흘림골 등산로가 잠정 폐쇄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최근에 개방되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색약수터에서 출발해 단풍이 아름다운 주전골을 지나 용소폭포와만경대로 이어지는 5.2km 코스로 재단장했다. 2016년 한시적 개방으로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기하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되자, 관광편의를 도모하고, 자연훼손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7년에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 십이폭포로 가는 계곡은 개방을 앞둔 지금 아직은 통제되고 있다.

 

  

  9월 18일(10.1~15일 탐방객) 첫 인터넷 예약접수가 시작됐으며, 격주 매주 월요일인 10월2일(10.16~31일 탐방객)과 16일(11.1~14일 탐방객)에도 인터넷을 통해 예약접수를 하고 있다. 평일에는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5,000명으로 제한할 계획으로 일일 탐방인원의 90%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받고, 나머지10%는 탐방로 현장에서 직접 접수받는다.

(만경대 탐방예약 http://reservation.knps.or.kr) 

 

오색약수터는 현남 서울양양고속도로 IC에서 나와 양양삼거리에서 인제·원통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있다. 양양에서 서쪽으로 20㎞ 지점에 있으며, 한계령을 잇는 국도변에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식당 및 숙소

 

 오색지구 식당가에는 산채비빔밥 등을 하는 맛집이 즐비하다. 산골식당(오색리 산 1-15, 033-672-3428), 약수골식당(오색리 460-22, 033-673-0055), 토박이식당(오색리 433-5, 033-672-3217) 오색식당(오색리 460-24, 033-672-3180) 등이다.

 

 오색지구에는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약수터 부근에 있다. 탄산온천수가 나오는 오색그린야드호텔(오색리511, 033-670-1000)  및 주변의 모텔들, 오색한옥펜션(오색리 424-12, 033-672-3456), 오색물레방아펜션( 오색리 425-15, 033-672-8368) 등을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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