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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울역사박물관, 2,000여 년 서울의 '수도 역사'를 한 눈에

by 혜강(惠江) 2017. 8. 17.

 

 

서울역사박물관 (Seoul Museum of History)

2,000여 년 서울의 '수도 역사'를 한 눈에

 

 

글·사진 남상학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번지에 있다. 본래 서울역사박물관은 1997년 12월 31일 서울특별시립박물관으로 준공했다. 2001년 9월 29일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02년 5월 21일 사적 제271호인 경희궁 내에 개관했다.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한 곳에 정리해 놓은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누구나 서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고, 서울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박물관은 대지면적 7,448㎡, 연면적 2만 166㎡ 규모의 지상 3층 건물이며, 전시실 외에 문화정보센터, 교육실, 강당 및 시청각실, 뮤지엄숍, 카페, 휴게실 등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이 어떻게 태어났고 변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서울의 모습은 어떠할지 상상해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나라 제1의 도시이기도 한 서울은 한성백제 500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2000여 년의 '수도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다. 더구나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1000만 이상의 인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적인 도시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다.

 

 

 

 

 

 

 

 

 

 

 

 

전차를 비롯한 유물로 가득 찬 야외전시장

 

 박물관 들머리 도로 옆에는 1930년대부터 1968년까지 실제 서울 시내를 운행했던 '전차 381호'(등록문화재 367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중 교통수단이 발달하자 도로 교통에 방해가 된 전차는 1968년 11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중지되었다. 현재까지 서울에 남아 있는 전차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차 381호와 국립서울과학관의 363호, 단 두 대뿐이다.

 

 전차 381호는 직접 탑승해볼 수도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전차 내부에 붙어 있는 옛날 광고도 볼거리 중 하나다. 전차 밖에 있는 지각한 중학생 아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엄마 모형의 표정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박물관 바로 앞뜰에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수선전도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수선'은 서울의 별칭으로 '수선전도'는 서울 전역을 그린 지도를 말한다. 입구 옆으로는 철거된 광화문과 조선총독부 청사의 부재(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재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1995년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은 우리 역사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유물이다. 똑같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랑스러운 역사뿐만 아니라 치욕스러운 역사도 가감 없이 알려 마음을 다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구성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기증유물전시실, 서울역사자료실(법정공휴일과 일요일 휴무), 뮤지엄 숍이 있고, 보존과학과, 강당, 수유실, 학습실, 어린이학습실 등이 있다. 주요 상설전시는 3층에서 이뤄진다. 3층 상설전시장은 네 개의 영역(1~4존)으로 구분해 서울의 모습을 시대 순으로 보여준다.

 

 1존은 ‘조선시대의 서울’, 2존은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3존은 ‘일제강점기의 서울’, 4존은 ‘고도 성장기의 서울’을 도시적학인 시각으로 전시해 놓았다. 먼저 상설전시관이 있는  3층부터 들러보고 1층의 기획전시실과 기증유물전시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1존 : 조선을 건국한 이후부터 개항 이전까지

 

 1존 '조선시대의 서울'은 1394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이후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서울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수도 한양의 건설 모습과 넉넉한 북촌마을, 국가의 중추 역할을 했던 육조거리, 조선 제일의 번화가였던 운종가(지금의 종로 부근)를 디오라마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의관(의사), 역관(통역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중촌(지금의 청계천과 종로 일대), 한양의 기반이었던 남촌, 도성 밖 한양 성저십리(城底十里)의 모습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2존 :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모습

 

 2존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에서는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대한제국기의 서울'을 그린다. 이 시기에는 개항을 통해서 세계를 향하여 문을 열어 제치고 제국의 황도(皇都)에 걸맞게 도로를 확장하는 등 서울을 개조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황성의 꿈을 펼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1880년대 정동(貞洞)은 서울의 새로운 심장으로 등장했고 이곳에 각국 공사관과 신식 학교, 종교 시설, 서양식 건물 등이 들어섰다. 

 전시장은  1) 세게에 문을 열다 (도시 원형의 회복, 광무개혁, 제국의 상징, 2) 새로운 심장 정동(정동의 등장과 변화, 정동의 외국인들, 대한제국기 정동 일대의 건축물과 시설), 3) 개화의 거리 종로, 4) 황성의 꿈으로 구성되어 당시의 상황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3존 : 일제강점기의 서울의 모습

 

 3존에는 1910년 일본 식민지 시기의 암울했던 경성을 돌아보는 공간이다. 서울의 도로 체계는 일본의 군사적 목적과 경제적 요구에 따라 변했고, 우리나라의 주권을 상징하던 건축물은 대부분 파괴되었다. 그야말로 ‘빼앗긴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울은 이때 항일 민족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 항일 운동의 역사를 한쪽 코너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우리 민족의 항거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덮은 전쟁의 그늘에서 우리 민족은 수난을 겪는다.

 

 

 

 

 

 

 

 

 

 

 

 

 

 

4존 : 해방 이후 고도성장을 거친 서울의 모습

 

 4존 '고도성장기의 서울'에서는 6·25전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비약적인 성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은 1) 해방과 전쟁기의 서울, 서울은 만원이다. 3) 서울은 공사 중(판자촌을 아파트 단지로, 세운상가, 도시는 선이다-도로 건설), 4)한강 개발과 여의도, 50 강남 개발, 6) 서초 삼호 아파트, 7) 올림픽과 서울, 8) 개발 시대를 넘어서 등으로 꾸몄다.

 

 전쟁을 겪으며 폐허가 됐던 서울의 복구 과정을 영상과 패널, 유물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설치한 포크레인이 복구와 개발을 상징한다. 이때 서울은 청계천 복개사업, 지하철 1호선 개통 등 어디서나 크고 작은 공사로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서울은 공사중’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였다. 한강 이남과 여의도, 강남의 개발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 판자촌이었던 그곳이 수백만 인구가 몰리는 부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88년 올림픽과 도심재개발 사업 등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사건들도 소개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전시 공간인 ‘도시 모형 영상관’

 

 4존과 이어져 있는 도시 모형 영상관은 서울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밀한 모형과 첨단 IT기술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전시 공간이다. 최신 항공사진과 정밀 측량을 바탕으로 실제 서울의 자연 환경과 도시 환경의 모습을 1500분의 1로 축소해 만들었다고 한다. 6.25전쟁의 폐허 위에 건설된 거대도시의 위용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기획전시실과 기증유물전시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과 관련해 상당히 알찬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특별전시실은 서울의 역사·문화 관련 기획전시 및 국제 교류전을 개최하는 공간이다. 또 기증유물전시실에서는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4개의 전시실에 주제별로 전시한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국내외 도시역사박물관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제문화교류 및 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청소년·성인·가족·외국인을 위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선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면 서울역사박물관을 추천하고 싶다. 모든 내용이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전화 : 02-724-0274~6(안내데스크)

· 관람 :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휴관일

           은 매년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월요일에는 1층 편의시설 개방)

           / 관람료는 무료

· 가는 길(지하철)

*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470m, 7분소요)

*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600m, 8분소요)

*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720m, 1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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