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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발칸반도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by 혜강(惠江) 2016. 5. 2.

 

발칸여행(25)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Postojna)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포스토이나 동굴

 

 

 

글·사진 남상학

 

 

 

 

 

 

  포스토이나는 슬로베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수도인 류블랴나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종유굴인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a Cave, 슬로베니아어로 포스토이나 야마. Postojnska jama)이 있다.

 

  이 동굴은 피브카 강(Pivka River)의 유수 작용으로 생성된 석회 동굴이다. 피브카 강은 동굴 어귀보다 18m 내려간 곳에서 포스토이나 동굴로 들어가 땅 밑을 흐르다가, 플라니나 평야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온다. 시내에서 1.6㎞ 떨어진 곳에 동굴 입구가 있고, 입구에 들어서면 동굴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동굴의 발견 시기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문헌상으로는 17세기 야네즈 바이카르드 발바소르(Janez Vajkard Valvasor)가 최초로 이 동굴에 관해 기술했다.

 

  1818년에 새로 발견된 부분은 주민 루카 체치(Luka Čeč)가 오스트리아 최초의 황제인 프란시스 1세(Francis Ⅰ)의 방문에 대비하여 기존에 알려진 구간을 준비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하였다. 1819년에 이 동굴은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체치는 이 동굴 최초의 동굴관광 안내자가 되었다. 

 

 

 

 

 

 

 

   헨리 무어가 가장 경이로운 자연 미술관이라 격찬했던 슬로베니아의 포스토이나 종유동굴은 총 21km 길이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다, 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유럽에서 가장 전형적·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석회암 대지가 빗물이나 지하수의 작용으로 불규칙하게 침식되어 이루어진 특수한 지형)과 지하수가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낸 것으로, 석회암의 용식으로 생긴 희귀한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굴의 길이는 14.6㎞이며, 주요통로와 거기서 갈라져 나온 작은 동굴에는 종유석과 석순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내부는 천장에 샹들리에처럼 매달린 종유석, 한 방울의 물이 떨어져 빚어낸 석순이 모여 온통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하 세계를 만들었다.

 

  동굴 속에 들어서면 먼저 ‘아!’ 소리를 내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걷는 동안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피사의 사탑이 있기도 하고, 등이 굽은 낙타도 있다. 조청이 흘러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죽순이 자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동굴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이 땅에서 솟아오른 석순이 조금만 지나면 닿을 것만 같다.  

 

 

 

                        

                        

                        

 

 

 

 

 

 

 

 

 

 

 

  동굴의 길이 총 21km 가운데 일반에게 공개된 구간은 전체 동굴 가운데 5.3㎞로 일반인의관람코스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그중 2km는 귀여운 꼬마열차를 타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높이 35m,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콘서트홀에선 실제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 동굴의 일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혈거 양서류로 토착종인 울름((olm, 동굴영원)이 웅덩이에 서식한다. 이 동물은 눈이 없고(아니 눈이 퇴화했다고 봄이 옳을 듯), 색깔도 없는, 뱀처럼 생긴 양서류의 일종으로 동굴도롱뇽붙이로서 몸길이가 30㎝까지 자라고, 달팽이와 벌레를 먹고 살며, 허파와 아가미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 동굴 입구에 있는 선물가게에 기념품으로 만들어 놓은 '울름' *

 

 

 

   동굴 내부는 연중 10도로 쌀쌀한 편이니 두툼한 외투를 걸치는 것이 좋다. 동굴 투어는 1시간 30분, 한국어 오디오 안내자가 마련되어 있다.

 

  동굴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래시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나,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촬영은 허용된다. 신비스런 장면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나는 안내자의 설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면서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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