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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발칸반도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

by 혜강(惠江) 2016. 5. 1.

 

발칸여행(23)

 

슬로베니아 블레드(Bled)

 

한 폭의 그림 같은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성

 

 

글·사진 남상학

 

 

 

크로아티아 관광을 마친 우리는 슬로베니아 보히니코 헤세로의 크리스탈호텔에서 투숙하고, 

발칸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슬로베이나의 블레드를 찾았다.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에 있는 슬로베니아는 1918년 12월 다민족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일명 베오그라드왕국)의 일원이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의 하나가 되었지만,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의 해체와 함께 내전을 거쳐 독립하였다.

 

  정식명칭은 슬로베니아공화국(Republic of Slovenia). 알프스산지의 동쪽 산록에 자리잡고 있어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고산국가이다. 북쪽으로 오스트리아, 동쪽으로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서쪽으로 이탈리아, 남쪽으로는 크로아티아 국경을 접하며, 국경의 일부가 남서쪽으로 아드리아해의 파란만과 면한다. 2004년 NATOEU에 가입하였다. 아드리아해의 피란만을 둘러싸고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연안 출구의 갈등을 겪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의 끝자락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알프스 동쪽 산기슭에 자리해 국토 대부분은 아름다운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부는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와 맞닿아 있어 더욱 멋진 풍광을 갖고 있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의 휴양지로, 어퍼카르니올라 주에 속한 마을로 알프스 산맥의 율리스카케알페 산지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전 유고의 티토 대통령 별장이 있을 만큼 경관이 좋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블레드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블레드 호수(Blejsko jezero)가 있다. 

 

  블레드 호수와 인근의 트리글라브 국립 공원(Triglav National Park)에서 트레킹과 하이킹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거쳐 가기도 한다. 또한,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라고 하는 슬로베니아식 바닐라 크림 케이크가 이 지역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호반 휴양지 블레드 호수

 

 

  산으로 둘러싸인 빙하호(氷河湖)인 블레드(Blejsko jezero) 호수는 길이가 2,120m, 폭이 1,380m, 최고 수심이 30.6m가 된다. 블레드 호수 주변에는 유명 별장들이 있고, 멋진 숙소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여 호수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맑고 깨끗한 호수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어 평화스러움을 더한다.

 

  블레드 호수의 한가운데에는 블레드 섬이 그림처럼 떠 있는데, 이 섬에는 15세기에 지어진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는데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지는 종을 울리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한다. 교회 내부는 1470년에 제작된 고딕 양식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고,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가구들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섬을 가려면 플레타나(pletana)라고 부르는 나무로 만든 나룻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요즘 임금 문제로 사공들이 파업에 돌입, 운행하지 않아 블레도 섬을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호수의 반대편으로 이동하여 블레드 성 아래의 호숫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겼다.  

 

 

 

 

 

 

 

 

 

 

 

 

 절벽 위에 세워진 블레드 성

 

  

  블레드 성은 호수에서부터 130m 수직으로 가파르게 솟아오른 바위 블레드 호숫가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자리한 모습이 동화 속에서나 나옴 직하다. 절벽 위에 어떻게 이런 멋진 돌집이 세워질 수 있었을까?

 

  이 성은 1,004년 브릭센 대주교가 독일 황제로부터 블레드 지역을 하사받은 후 짓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로마네스크 탑만이 덩그렇게 세워져 블레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1511년 지진을 겪기도 하고, 1947년 화재로 피해를 입어 건축가 토넨 비텐스(Tone Ritens)에 의해 1951년부터 1961년까지 재건한 결과 현재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의 건물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돌이 깔린 입구에서 우물 옆 돌계단을 오른다. 올라가는 계단에는 아래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다. 보이는 정경이 예쁘고 아름답다. 성의 맨 위쪽에 있는 예배당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희미하게 빛이 바랜 벽화를 볼 수 있다. 예배당 옆의 작은 박물관에는 블레드 지역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 오르면 아름답고 푸른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섬, 그리고 호숫가 블레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올 때는 다른 계단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니 작은 카페와 또 다른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15세기 독일의 근대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인의 요한네스 구텐베르그(Johannes Gutenberg)가 만든 것과 같은 동종의 인쇄기가 있어서 블레드 성 그림에 이름을 넣어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나는 블레드 성이 그려진 판화 그림의 여백에

나, 아들, 손자의 이름을 넣어 구텐베르그 인쇄기에  찍었다. 

손자 남기찬에게 줄 기념품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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