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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발칸반도

크로아티아 자다르, 포룸 주변의 유적과 바다오르간

by 혜강(惠江) 2016. 4. 30.

 

발칸여행(20)


크로아티아 자다르(Zadar)

 

로마 유적이 즐비한 포룸 주변의 유적과 바다오르간

 

 

 글·사진 남상학

 

 

 

 

 

  꽃 누나도 못 가본 도시 크로아티아 자다르는 아드리아 해 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로마제국 시대부터 문헌에 나오는, 3,000년 역사를 가진 오래된 도시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치세 때 세워진 자다르는 포룸과 바실리카, 신전, 극장, 시장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로마 시가지이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면서 기독교가 세력을 떨치게 되었고, 4세기에는 포룸이 있던 자리에 주교의 궁전이 세워졌다. 9세기에는 아드리아 해 연안에 있는 다른 도시와 도서(島嶼)들과 함께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달마티아' 지방으로 편입되었다.

 

  해안도시 자다르는 공습으로 철저히 파괴됐다. 그후 자다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 옛 모습을 복원했지만, 원형대로 완벽하게 복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다르는 낭만의 도시로 거듭나 해외 여행객들의 사랑받는 도시가 되었다. 또 아드리아 해에서의 한적한 휴양을 위한 리조트 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크로아티아의 인기 있는 관광지로 부상하였다.  

 

 

 

 

 

 

 

 

 

* 성 아나스타샤 성당 *

 

 

고대 로마시대의 시민광장으로 사용된 포룸

 

   자다르의 포롬은 A. D 1~3세기에 로마의 황제 오거스투스가 세웠다. 성 도나트 대성당과 고고학 박물관 사이에 있는 광장이다. 포롬은 고대 로마 도시 특유의 시민광장으로 집회장소나 시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면적이 90m×45m의 크기로 아드리아 동부 해안에서 로마 시대 가장 큰 광장이었다. 그러나 세계 2차대전 때의 폭격으로 손상되어 현재에도 복구가 진행 중이다. 포룸 내에는 자다르를 대표하는 로마네스크 건물인 성 도나트 성당이 있다. 

 

  또 1840년까지 선고를 받은 죄수들이 사슬에 매여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수치심 기둥’이 포롬 한쪽 구석에 남아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시대별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서 있어서 자다르의 건축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자다르의 광장에 있는 시계탑은 3,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띤다.  또 16세기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자다르는 저수지를 만들고 우물을 파 식수로 사용했다. 우물광장에 우물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자다르 도시의 심볼 성 도나트 성당, 종탑

 

   중세 초기 크로아티아의 기념물로 자다르를 상징하며 로마 포룸에 있다. 성 도나트 성당은 7세기 지진에 의하여 훼손된 로마 광장(포룸) 위에 광장의 부서진 석재를 사용하여 독특한 비잔틴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처음 교회는 27m 높이인 삼위일체 탑이었다. 그러나 전통에 의하여 9세기에 주교 도나트(Donat)가 성당을 세웠다. 16세기부터는 성 도나트(St. Donat)의 성당으로 불렀다. 성당은 원통형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내부는 이중 공간으로 되어있다. 오랫동안 신성한 예배 기능에는 벗어난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행사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엔 성 도나트의 음악의 밤을 오랫동안 열었다. 

 

  성당 옆에는 11세기부터 있었던 주교 궁전이 있다. 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이 건물은 여러 번을 다시 지었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만든 것은 15세기 때이다. 지금의 외관은 1830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성당 주변에는 포룸 유적과 종탑, 성 아스타샤 대성당이 있다.

 

 

                       

 

 

달마티안에서 가장 큰 성당인 아나스타샤 대성당

 

   포럼 옆에 3개의 회랑을 가진 대성당 성 아나스타샤(St. Anastasia)가 있다. 성 아나스타샤 대성당은 9세기에 비잔틴 양식으로 세워졌으나, 12~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이곳은 처음에 구기독교의 작은 바실리카 성당이 있었던 곳으로, 규모 때문에 달마치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되었고, 정면에 두 개의 독특한 장미 모양 창문이 볼거리다.  성당 지하에는 12세기부터 사용되어온 무덤이 있다.

 

  성당 안에는 15세기 때의 우람한 성직자 석관들이 있다. 그리고 9세기에 주교 Donat가 헌정한 성 아나스타샤의 대리석 석관과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성당 정면이면서 Forum의 남쪽엔 1748년부터 시작된 로마 카독릭 신학교가 있다.  

 

                          

                     

                

 

  

파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바다오르간

 

  자다르의 명물 바다오르간(Moske Orgulje)은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다운 자연의 음악을 연주한다. 2005년, 달마티안 석공들과 건축가 니콜라바사치가 만든 세계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이다.

 

  자연이 연주하는 악기인 바다오르간은 코발트 빛 바다로 향하는 돌계단에 구멍을 뚫어 파이프와 호루라기의 원리를 응용해 만들었다. 75m 길이의 35개 파이프에서 파도의 밀, 썰물을 이용하여 만든 바다오르간은 파도의 크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유명 영화감독인 알프레도 히치콕이 극찬했다고 한다. 

 

  누구나 자다르의 석양을 바라보면서 바다오르간에 앉아 가만히 바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평안해진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구름이 저녁해를 가려 아름다운 석양을 보지 못해 이쉬웠다.  

 

 

 

 

 

 

 

 

 

 

  또한, 바다오르간이 있는 해변가에 태양의 선물인 태양열 전지판이 있다. 낮에 태양열을 저장해 두었다가 저녁에 빛을 발한다. 빛이 비취는 전지판을 밟으며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신기한 장면을 담느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 태양열을 저장해 두었다가 저녁에 빛을 내는 태양열 전지판은 바다오르간이 있는 바닷가에 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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