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여행 (19)
크로아티아 프리모스텐
- 발칸의 숨은 보석, 사계절 휴양지 -
글·사진 남상학
크로아티아 프리모스텐은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나 현지인뿐 아니라 유럽 여행객이 많이 찾는,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보석 같은 사계절 휴양지다. 크로아티아인이 사랑하는 NO.1 휴양지인 프리모스텐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붉은 돼지'의 배경인 아드리아 해 달마시아 해변이면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0위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여름이면 크로아티아 현지인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우리가 찾은 5월초 프리모스텐은 평화롭고 한적했다. '다리를 놓아 가까워지다'라는 도시의 어원처럼 마을은 바닷가로 튀어나온 두 개의 반도가 육지와 가늘게 연결된 특이한 모양새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었다.
구부러진 토끼의 귀 모양 같은 북쪽의 반도는 소나무 숲이 무성하고, 한쪽에는 제법 큰 호텔이 들어서 있다. 마을 내부도 잘 다듬어져 있어 쾌적하여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귀여운 마을이다.
큰 항구가 아니어서 대형선박도 없고 북적이지 않아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 그중에서도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은 남쪽 아기자기한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이다.
프리모스텐 중앙에 있는 성 조지 성당
프리모스텐의 마을의 좁은 언덕길을 오르면 섬의 가장 꼭대기에 성 조지 성당이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조그마한 광장에서 성당으로 오르는 골목길은 아기자기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시골 마을의 멋과 정취를 맛보며 걷기 좋은 길이다.
꼭대기의 성당은 15세기 후반에 세워져 1760년에 확장된 것인데 바로크식 제단이 인상적이다. 성당 주변에 서 있는 비석들은 묘지석들이다. 주일이면 미사를 드리고 사랑하던 가족들을 만나듯 사자(死者)를 만나고, 죽음이 별개가 아니라 삶과 연장선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묘지는 마을의 전망대 구실을 한다. 여기서 보는 아드리아 해의 전망이 너무 멋지다.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변의 모습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
떠나기가 아쉬워 카페들이 있는 해변 식탁에 잠시 앉아
한 그룹은 커피를, 다른 그룹은 레몬 맥주로 목을 축이고
프리모스텐과 작별을 고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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