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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발칸반도

루마니아 ‘브란성, ‘드라큘라의 집’으로 알려진 브라쇼브 최고 명소

by 혜강(惠江) 2016. 4. 25.

발칸여행(04)

 

루마니아 '브란성'

 브라쇼브 최고의 명소인  ‘드라큘라의 집’

 

 

글·사진 남상학

 

 

 

 

 

  루마니아 호텔 하테그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루마니아를 둘러볼 차례다. 발칸반도에서 흑해와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발칸반도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1881년 튀르크에서 독립했으며, 1989년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독재를 반대하는 시민혁명을 통해 자유를 얻고, 1990년 인민공화국에서 민주화되었다. 공산국가라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수도 부카레스트(Bucuresti)를 비롯하여 곳곳에 기대 이상 볼거리가 많다. 

 

  이동 동선에 따라 먼저 우리가 찾은 곳은 작은 호수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중세마을 브란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에는 소설 《드라큘라》의 배경이 되어 ‘드라큘라 성’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동유럽 최고의 관광지가 된 브란 성(Bran Castle)이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여행을 결정한 많은 사람이 여행 일정에서 빼놓지 않는 곳은 바로 브라쇼브(Brasov)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하고 예쁜 도시다.  

 

  이곳의 브란 성은 원래 1212년 독일 기사단의 요새로 만들어졌는데, 15~16세기에는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 공국을 잇는 연결지 역할을 하면서 오스만투르크로부터 헝가리 왕국을 지키는 관문이 되었다. 그 후 이 건물은 개조되어 애초 요새로서의 외양이 사라지고 낭만적인 여름 궁전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브란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드라큘라의 성으로 알려지면서부터였다. 1460년경 잠시 이 성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왈라키아(Walachia) 공국의 군주 블라드 3세 바사라브(Vlad III Basarab : 1431~1476)는 블라드 ‘드라큘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재위기간에 적과 범죄자를 가혹하게 다뤄 악명을 떨쳤는데, 1897년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흡혈귀 소설 《드라큘라》를 쓰면서 블라드 3세를 가상모델로 삼았다. 

 

 

 

 

 

 

    이후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소설은 물론 영화, 드라마에까지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떨쳤고, 루마니아인들의 영웅이었던 블라드 드라큘라는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동일시되었다. 더불어 브란 성은 드라큘라가 실존했던 증거인 양 관심을 모았지만, 흡혈귀 전설에 어울리는 음습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동화 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성에 가까운 모습이다. 해 질 녘 브란성은 피를 부르는 무서운 드라큘라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아름답기만 하다. 

 

  현재 성의 내부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의복, 창, 방패, 갑옷 등이 전시된 것은 물론 침실 같은 생활공간도 엿볼 수 있다. 성이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에 다소 실망스러워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보고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내부의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계단을 따라 성의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창밖으로 전망이 트이고 널따란 길이 곧게 뻗어있어 이곳이 관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브란성을 입구엔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각종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이곳엔 모피와 가죽 제품들이  많았다.  루마니아는 실제로 드라큘라와는 전혀 상관없는 성을 관광 상품화하여 돈을 벌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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