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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솔트레이크, 모르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몰려와 정착한 도시

by 혜강(惠江) 2015. 8. 3.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

 

 모르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몰려와 정착한 도시

 

 

긑·사진 남상학 

 

 

 

 

 

둘째 날 여행은 솔트레이크시티 관광으로 시작되었다. 

쉐라톤호텔에서 단잠을 잔 우리는 숙소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시내 투어에 들어갔다.  

 

 

 

 

 

  솔트레이크는 미국 유타 주의 중북부 그레이트 솔트 호(대염호)와 로키산맥 사이에 자리 잡은 도시로 명은 유타 주 북쪽에 있는 서반구 최대의 소금 호수인 그레이트 솔트 호수(Great Salt Lak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서쪽에 위치한 그레이트 솔트 호수는 염분의 농도가 바닷물보다 높은 염수호(鹽水湖)다. 플라이스토세에 존재했던 거대한 보네빌 호(湖)의 일부가 남은 것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염분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으나, 20-27%이다. 염분의 함유량은 25%나 되어 이스라엘의 사해(死海)보다 더 진하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모르몬교)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도시다.  1847년 7월 브리검 영(Brigham Young, 1801~1877)과 모르몬교도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이곳에 와서 정착했다.  


  이 도시는 조지프 스미스의 시온 성(城) 수립계획에 따라 영이 설계했는데, 넓은 도로로 경계를 이루는 넓이 4㏊의 블럭들이 성전 블럭을 중심으로 모이도록 건설되었다.

 

  동양과 유럽에서 모르몬교도 이민들이 데저레트 임시국가(데저레트는 모르몬교 경전에 나오는 단어로 '꿀벌'로 해석됨)에 있는 '성도들의 도시'인 '새 예루살렘'으로 몰려들었다.  

 

 

 

 

 

 여기서 모르몬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모르몬교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면, 모르몬교는 1830년 조셉 스미스(JosephSmith)와 동료 6명이미국 뉴욕 주의 맨체스터에서 최초로 세웠다.  

 

  조셉 스미스는 1823년 모로나이라는 천사의 부름을 받아 금판에 고대문자로 새겨진, 고대 미 대륙 문명의 종교역사를 번역해 그를 교리가 담긴 ‘모르몬경’을 만들었다.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의 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 day Saints)의 속칭이다.  

 

  성경은 신약, 구약 성경과 함께 모르몬경을 믿는다. 모르몬교는 직업적인 성직자가 없고, 평신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르몬교 교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커피와 홍차도 마시지 않는다.  

 

 

 

 

 

 

  특이한 교리와 강령으로 단기간에 강력한 교단을 이룩했지만, 모르몬교는 기존 기독교도들로부터 이단 취급당하며 총격과 방화 등의 핍박을 받았고, 1844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조셉 스미스가 암살당하는 등 상당수의 교인이 살해되거나 피신하는 사태를 빚었다.

 

  몰몬교도들은 하나님이 계시로 정해 준 약속의 땅, 자유로운 신앙을 꽃피우며 새로운 땅을 찾아 미국 동부에서 장장 총 3,500km 이상을 마차와 손수레를 끌고  걸어서, 서부 록키산맥의 분지인 유타주로 이동하였다. 그들의 처절한 굶주림, 병고, 갈매기의 기적...

  스미스가 죽은 후, 1846년 후계자가 된 브리검 영은 1만여 명의 교도를 이끌고  로키산맥을 넘어가 유타의 낯선 땅에 정착하여 도시를 세웠다. 이것이 솔트레이크시티다.   

 

 

 

 

 

 

    그 후 모르몬 교도들과 정부는 갈등을 겪게 되었고, 1857년 모르몬교도들이 반란상태에 있다고 판단한 연방정부가 연방군을 투입하는, 이른바 유타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유타주민들은 1887년까지 6번이나 유타를 주로 만들기 위한 청원을 연방정부에 보냈지만 거듭 거부당했다. 

 

 

 

 

 

  특히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를 인정해, 중혼(重婚)을 규탄하는 여론이 일었는데, 중혼문제는 미국 대법원이 개입하여 법으로 금지시키고, 교회에서도 1895년 중혼을 금지하고 일부일처제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함으로써 유타는 1896년에야 미국의 45번째 주가 되었다. 

 

  미국 모르몬교 지도자가 된 브리검 영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모르몬 공동사회를 건설하고 유타주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지도자가 되었다.   

 

 

 

 

 

  유타주 프로보에 미국에서 가장 큰 사립 종교대학인  브리검 영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학교의 전신인 데저릿대학교를 설립한 것도 브리검 영이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모르몬교) 교도들이 미션(Mission)이라고 해서 전도 겸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많이 들어와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르몬교의 본산지인 솔트레이크시티는 지금도 시민의 반수 이상이 모르몬교도이기 때문에 시의 중심가는 모르몬교 관련 시설과 아름다운 공원이 조화를 이룬 청결하고 질서 정연한 시가지 형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거리 역시 깨끗하고 범죄도 적은 편이다. 2002년에는 제19회 동계 올림픽이 이곳 솔트레이크에서 개최되었다.  

 

 

 

 

 

 시내 중심가에는 모르몬교 템플스퀘어 등 모르몬교와 관련된 즐비하다. 템플스퀘어는 모르몬교의 성지이자 총본산과 같은 곳으로, 솔트레이크시티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템플 광장은 솔트레이크 성전과 교회박물관, 패밀리 역사박물관, 컨퍼런스 센터, 어셈블이홀, 비지터 센터 등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 비지터센터에서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템플스퀘어의 남쪽 문으로 들어갔다. 우측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 들어서자 단정한 젊은 여성 두 명이 반갑게 인사했다. 가슴에 단 명찰을 보니 한 명은 필리핀, 한 명은 벨기에 국적 마크가 새겨 있었다.  

 

 

 

 

  

템플스퀘어는  공원처럼 꾸며진 잘 정돈된 화단과 교회를 비롯한 여러 건물이 좌우로 꽉 들어차 있어 경건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모르몬교 자원봉사자 교도들이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반갑게 맞으며 한국인 안내원도 있는데 오늘 비번이라 뒤에 나온다고 했다.

 

  비지터센터 안에는 브리검 영과 관련된 자료 및 모르몬교도들이 솔트레이크를 개척한 역사적인 기록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비지터센터를 나오면 모르몬교의 전설적 동화인 ‘갈매기의 기적’을 상징하는 갈매기 타워 뒤로 지붕을 교회 첨탑으로 장식한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이 있다. 이곳은 주말이면 무료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공연장으로 관광객은 물론 솔트레이크 시티의 시민들로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어셈블리 홀 옆에는 은색의 원형 지붕의 대예배당(Tabernacle)이 있다. 1875년에 완공된 예배당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1만 623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오르간이 볼 만하다. 


  일요일 오전 9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르몬 테버내클 성가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목요일의 리허설은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곳에서는 매일 관광객을 위해 정오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오르간 리사이틀을 갖는데, 우리는 정오에 ‘God Bless America’(Brandon Clayton곡)를 포함하여  5곡을 감상하는 행운을 얻었다.  

 

 

 

 

 

 

  대예배당 정면에는 솔트레이크 성전(Solt Lake Temple) 이 높다랗게 서 있다. 템플스퀘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성전이다. 

 

  1853년부터 약 40년에 걸쳐 완성된 사원으로 6개의 높이 솟은 첨탑이 아름답고 위용을 자랑한다. 모르몬교도의 세례와 결혼식 등의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므로 모르몬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북쪽 비지터센터를 나와 길을 건너면 벽면으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건물이 대집회장으로 사용되는 컨퍼런스 센터(Conference Center)다.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집회장으로 들어서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크기에선 미국 전체에서 두 번째에 해당된다고 한다.  

 

 

 

 

 

  탁 트인 광활한 천정과 3층까지 21,0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좌석과  60개 국어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첨단시설을 갖추었고, 4,897평의 후원에는  나무와 꽃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 외에도 Conference Center 옆에 교회역사박물관(Church history library),  26층의 모르몬교 교회본부 건물(Church office building), 모르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기념 빌딩(Joseph Smith memorial building), 브리검 영이 19명의 처와 56명의 자녀들과 함께 살았던 거주지 비하이브 하우스(Beehive house 등이 있다.  

 

 

 

 

(1)대회장(Conference Center), (2)교회 역사,예술 박물관(Museum of Church History and Art), (3)가족역사 도서관, (4)어셈블리 홀, (5)태버내클, (6)방문자 센터, (7)성전 안내, (8)솔트 레이크 성전, (9)요셉 스미스 기념관, (10)상호부조회 빌딩, (11)교회 본부 빌딩,(12)교회 행정 빌딩

 

 

 

 

 

 

   그리고 광장의 남동쪽 사우스 템플 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가 교차되는 곳에 브리검 영 기념비가 있다. 청동으로 남든 동상과 브리검과 함께 활동했던 개척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템플 스퀘어를 집중적으로 돌아본 우리는 솔트레이크시티의 한국식당 장수장(Jang Soo Jang)에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숙박을 위해 아이다호 폴스(Idaho Falls)로 이동했다.  

 

 

 

 

 

   아이다호 폴스는 옐로스톤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이곳에 투숙하면 옐로스톤으로 가는 일정이 다소 수월해진다. 솔트레이크에서 아이다호 폴스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우리는 아이다호 폴스의 홀리데이인(Holiday inn)에 여장을 풀고 인근에 있는 시즐러(sizzler)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을 먹은 우리는 서둘러 아이다호 폴스를 관통하는 스네이크 강(Snake River)가 공원으로 달려갔다. 마침 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 이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보기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공원은 이미 불꽃놀이를 보러 몰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드디어 밤 9시를 전후하여 여기저기서 축포가 터지면서 불꽃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러나 불꽃놀이의 규모는 지방 소도시여서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초라했다.  

 

 

 

 

 

십여 년 전 워싱턴에서 보았던 독립기념일 축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다소 실망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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