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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타호 호수(Lake Tahoe), 마크 트웨인이 반한, 북아메리카 최대의 산정호수

by 혜강(惠江) 2015. 8. 1.

 

타호 호수(Lake Tahoe)

 

마크 트웨인이 반한, 북아메리카 최대의 산정호수

 

 

·사진 남상학 

 

 

 

 

 

   아침 5시 30분, 두 아들네와 함께 산호세를 출발하여 레이크 타호(Lake Tahoe)의 남서쪽 인스피레이션 비스타 포인트(Inspiration Point Vista)에 도착한 것은 거의 4시간(거리는 450마일)이 지난 10시경이었다. 

 

  네바다 주에 있는 레이크 타호는 북아메리카 최대의 산정호수로 2012년 USA투데이 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1위로 선정했다.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 걸쳐 미국 최고봉인 해발 1,900m의 고지대에 넓게 펼쳐진 이 호수는 아메리카 원주민 말로 ‘큰물’이란 뜻이다. 철도를 깔던 중국인 노동자들은 호수를 보고 큰 소리로 ‘대호(大湖)’라고 외쳤다고 한다. 

 

  호수의 면적은 665㎢, 여의도 면적의 무려 147배이며, 호수의 길이는 35㎞, 폭 19㎞, 둘레 152㎞를 넘고, 최대 수심이 502m로 알려졌다. 옛날 이곳에 살았던 인디언들은 레이크 타호를 두고 '신(神)의 거주지'라고 말했다는 설도 있는데 그만큼 거대하고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스피레이션 비스타 포인트에 도착하여 삼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는 호수의 물빛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작가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풍경(the Fairest Picture the Whole Earth Affords)’이라고 격찬한 말이 이해가 되는 듯했다.

  보석처럼 빛나는 에메랄드 빛의 청명한 호수와 숲의 하모니, 마크 트웨인은 타호 호수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한동안 이곳에 머물며 집필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산이 폭발한 곳에 빙하의 녹은 물이 들어와 생긴 타호 호수의 물빛은 너무도 맑아 수심 20m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호수가 1,900m 높이에 있기 때문에 토사물이 밀려 들어와 맑은 물을 흐려놓을 염려가 없을뿐더러 주변의 습지와 초원에 서서히 스며든 물은 자연스럽게 필터작용을 통해서 청정함을 유지하게 되었으리라.  

 

 

 

 

  거대한 호수 가운데 작은 섬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름은 판네트 섬(Fannette Island). 레이크 타호에서 유일한 섬이다. 섬 가운데에 작은 찻집(Tea House)이 있는데, 어느 부자 미망인의 소유였다고 하나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깊숙한 산정의 호수, 그 호수에 떠 있는 아주 작은 섬에서 유유자적했던 사람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

 

 

 

 

  그 왼쪽으로 타호 호수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에메랄드 베이(Emerald Bay)가 보였다. 글자 그대로 에메랄드 베이는 보석을 깔아놓은 듯 아름다웠다. 관광객들은 바로 이 호수에서, 또 호수 주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레저 활동을 즐긴다.

 

  아이들은 깨끗한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젊은이들은 카약, 제트 스키나 보트를 타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은 뜨거운 햇빛에 꿈같은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나도 그 분위기에 취해 신발을 벗고 호수의 물에 발을 담갔더니 7월인데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이 호수에는 에메랄드 베이 외에도 몇 군데 베이가 더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 투어를 즐긴다. 호수 남쪽에서 출발해 에메랄드 베이를 휘감고 돌아오는 코스다. 유유히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누비며 빛의 굴절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을 감상하면서 선상에서 식사와 칵테일을 즐기는 멋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선상에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여유 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대신, 우리는 호수 둘레를 드라이브하며 레이크 타호를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기로 했다. 호수가 소나무 숲과 조화를 이루며 끝없이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는 듯했다.

 

 

 

 

 

 

 

    호수 남서쪽 에메랄드만 주변에는 관광 중심지가 조성돼 있고, 호텔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타호 레이크는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와 레저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철 관광객이 모여든다.

 

  이곳에는 단순한 경치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키리조트와 골프장, 사이클링 코스, 호숫가를 따라 제트스키, 보트, 패러세일링, 카약 등을 즐길 수 있고, 낚시, 산악자전거도 탈 수 있다.  

 

 

 

 

    레이크 타호를 제대로 보는 것만도 최소 1박을 해야 하는 일정인데, 우리는 그 일정만도 단축하여 노스 레이크 타호 인크라인 빌리지(Incline Village)에서 태국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경 다음 행선지인 솔트레이크로 출발했다. 이런 걸 두고 주마간산이라 했던가.

 

 

 

 

  레이크 타호로 가려면, 레이크 타호의 관문도시 리노(Reno)까지 국내선 항공으로 이동하면 편하다. 리노에서 레이크 타호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10분 거리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동차로 약 3시간 걸린다.

 

 

 

 

<사진 모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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