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트윈픽스(Twin Peaks)
이곳에 서면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이 한눈에
글·사진 남상학
샌프란시스코 ‘피어 39’를 둘러보고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는 트윈 픽스(Twin Peaks에 올랐다. 트윈 픽스(Twin Peak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2개의 언덕을 가리키는데, 해발고도는 281m니까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데이비드슨 산(Mount Davidson)에 이어 두 번째로 해발고도가 높다.
높이가 비슷한 두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어 트윈 픽스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예전에는 인디언 소녀의 가슴이란 뜻인 ‘엘 페코 드 라 콜라(El Pecho de la Chola)’로 불렸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트리 꼭짓점(Christmas Tree Point)이라고도 불리는 산 정상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 트윈 픽스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려면 석양 무렵이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밤이 좋다. 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가 북쪽 길로 트윈 픽스에 오른 것은 오후 5시, 비교적 쾌청에 가까운 날씨여서 변덕스러운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에 비하면 다행이다. 트윈 픽스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바람받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며 바람이 세차기 때문이다.
제법 경사가 높은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 정상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문을 열었다. 평지에선 바람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바람이 의외로 강했다. 손자, 손녀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소리를 질렀다. 겉옷을 걸쳐 입고서야 차에서 내렸다. 정상에는 으레 있기 마련인 송신탑과 안테나가 서 있었다.
비틀거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고 사면을 바라보니 전망이 확 트였다. 북쪽으로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베이 브리지의 2개 다리가, 동쪽으로는 다운 타운과 그곳을 향하고 있는 섬들과 버클리까지 보인다. 맑은 날에는 멀리 오클랜드(Oakland)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만 주변 지역과 태평양 일대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시야에는 윤곽만 보였다.
가까이에는 직선으로 난 길을 따라 형성된 시가지, 그 뒤로 바다까지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올라온 꼬불꼬불한 길도 보였다. 정말 해 지는 석양이나 밤이라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리라.
기념 촬영을 한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인 스탠퍼드대학교로 달렸다. 내려오는 길은 반대편 쪽, 그러니까 남쪽으로 난 길이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언덕은 개발이 이루어 지지 않은 편으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 같았다. 이 곳만이라도 샌프란시스코의 생태환경 보존지역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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