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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나파밸리, 브이 사뚜이(V.Sattui) 와이너리 탐방

by 혜강(惠江) 2015. 7. 23.

 

나파밸리(Napa Vally)

 

브이 사뚜이(V.Sattui) 와이너리 탐방

 

 

글·사진 남상학

 

 

 

 

 

   산호세에서 장기 거주하는 덕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동쪽(60km)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유명 포도 생산지인 나파밸리를 방문하게 되었다. 평생 쥬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나는 와인 자체보다는 드넓은 평원을 뒤덮고 있는 포도밭의 정경과 그곳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다기에 아들을 따라나섰다.

 

  나파 밸리(Napa Vally)는 인근의 소노마(Sonoma)와 함께 세계 유수의 포도 산지이자 미국 제일의 와인 생산지로서, ‘나파(napa)'라는 말은 '많다'라는 뜻의 인디언 말이라고 한다. 이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하여 토질이 비옥하고 기후가 적당하여 여러 가지 농업생산물이 풍족하여 이름을 얻게 된 것이리라. 

 

 

 

 

  실제로 나파 읍에서부터 북쪽 칼리스토(Callisto)까지 약 40㎞에 이르는 나파 계곡은 좌우편 평지와 산기슭의 약 480km²의 면적이 모두 포도밭이다. 부드럽게 펼쳐진 나파계곡은 태평양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영국의 평화로운 전원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나파가 미국 최고의 와인을 생산지로 자리잡은 데는 지리적 영향이 컸다. 대평양의 바람과 샌파블로 만(San Pablo Bay)에서 발생하는 안개로 인하여 낮에는 충분히 해가 비치면서도 밤에는 선선한 기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파에서는 Cabernet Sauvignon, Chardonnay, Meriot 등 다양한 품종의 포도가 재배된다.  

 

 

 

 

 

    기후도, 토양도 포도재배에 알맞다고 알려진 이곳에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대부터였는데, 한때 금주법으로 대부분의 와인 농장이 문을 닫았다가 1940년에 와서야 와인 생산이 재개되었다.

 

    때문에 나파의 와인 생산 역사는 비교적 짧고, 나파에서 생산하는 포도의 양도 캘리포니아(California) 전체의 5%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나파밸리가 유독 세계에 이름이 알리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나파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맛이 뛰어날뿐더러 포도생산 단지가 집중되어 있고, 기업적 와이너리 경영을 통해 대규모로 와인을 생산한 덕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라파 밸리 일대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1,800여 곳(대규모 300, 소규모 1,500) 정도 있는데, 간판에 ‘오픈’이라는 글씨가 보이는 곳에서는 어디나 예약이 없어도 시음이나 양조장 견학을 할 수 있어서 이곳을 지나다가 누구나 와인을 시음해 보고 나파 밸리 방문 기념으로 한두 병씩 사 간다고 한다.

 

  또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를 주요 관광지로 선택하거나 관광회사는 이들을 위해 와이너리 투어를 실시하기도 하고, 와이너리 투어 전용열차도 운행한다. 

 

 

 

 

    이곳의 주요 양조장으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와이너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세터링(Sterling) 와이너리, 영화감독인 프랑시스 코폴라가 운영하는 ‘니바움 코폴라(Niebaum Coppola) 와이너리', 베링어 바인야드(Beringer Vineyards), 클로스 페거스(Clos Pegase), 브이 사뚜이(V. Sattui)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 중에서 브이 사뚜이(V.Sattui)를 탐방처로 선택한 것은 이곳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포도주의 맛이 좋을 뿐더러 이 와이너리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와인너리이기 때문이었다.   브이 사뚜이(V. Sattui)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장(Market Place)에서 스테이크, BBQ, 새우를 사서 구내 정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브이 사뚜이(V. Sattui) 와이너리는 1885년 시작된 와이너리로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고급 와인을 다수 생산하는 정상급 와이너리 중 하나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니 메인 건물이 마치 고성(古城)과도 같아서 건물만 보아도 전통이 있은 와이너리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브이 사뚜이(V. Sattui) 와이너리에는 와인 생산 공장, 지하 와인 저장실, 시음장, 피크닉을 겸한 정원을 두루 갖추고 있었고, 건물 뒤로 큰 포도재배 단지가 있었다.  

 

 

 

 

 

  

 

 

   먼저 들어간 넓은 매장에 들어가 보니 피크닉에 필요한 상품 외에 와인 관련 상품, 시음 코너를 갖추고 있었다. 와인을 구입하기 위하여 방문한 이들은 포도주 시음대 앞에서 일반 와인과 프리미엄 중에서 어느 것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선별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매장을 들러본 우리는 고풍 서린 건물 지하에 있는 와인 저장실(Celler)로 이동했다. 저장실은 마치 냉장고에 들어온 듯 시원했다.   와인 저장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내에는 숙성 과정을 거친 포도주를 담은 오크 통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건물 뒤에는  브이 사뚜이(V. Sattui) 와이너리의 포도단지인데, 끝이 보이지 않는 포도밭에는 초록 알맹이의 포도가 열려 있었다. 포도알의 크기는 우리가 과일로 흔히 대하는 보통의 포도보다는 훨씬 작았다.  전에 누구에겐가, 와인 생산의 원료가 되는 포도는 일반 포도보다 알맹이가 작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탐방 시간이 길어지자 동행한 손자, 손녀들이 배가 고프다고 재촉했다. 원래 이곳에선 야외 피크닉을 겸한 식사가 좋겠지만 번거롭기도 해서 이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집으로 알려진 '러더포드 그릴(Rutherford Grill)'을 찾았다. 식당 앞에는 유명식당이라 그런지 문밖에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아들이 스테이크, 돼지갈비 폭립, 샐러드를 주문했다. 명성 그대로 모두 일품이었다. 여기, 포도주 한잔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갔다.   

 

 

 

 

 

 

 

 

 

   우리는 브이 사뚜이(V. Sattui) 와이너리 탐방과 러더포드 그릴(Rutherford Grill)에서 점심을 들고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피어 39로 향하여 출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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