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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초동의 쁘띠프랑스, 서래마을과 몽마르뜨공원

by 혜강(惠江) 2015. 2. 7.

                                      서초동의 쁘띠프랑스 서래마을과 몽마르뜨공원

 

·사진 남상학

 

- 서래공원 압구의 서래마을 안내 표지판 - 

서울 속의 쁘띠프랑스, 서래마을 



- 사진으로 장식한 서을 프랑스학교 벽 -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와 사평로를 지나 팔레스호텔 옆으로 난 서래로를 지나다 보면 고급 빌라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서래마을이다. 바로 서초구 반포 4동과 방배본동 일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래’라는 말의 유래는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마을'이 되었다는 주장과 현재 조달청 부근의 마뉘꿀 주민들이 '서쪽 물가에 있는 동네'로 뒤에 깎아지른 듯한 청룡산이 있어 ‘서애(西涯)’로 부른 것이 뒤에 음운변동을 일으켜 '서래'로 부르게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어쨌든 한강에 제방(堤防)을 쌓기 전 이 일대는 서래마을 뒤 청룡산에서 한강 모래사장으로 작은 개울들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하여 '서릿개(蟠浦)'라고 하였으나 음이 변해서 지금의 반포(盤浦)로 부르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외부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고 고즈넉한 동네여서 서래마을의 빌라촌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 중에 하나로 많은 연예인과 기업인과 정계인사 등이 살고 있었다.

그런 서래마을이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곳에 프랑스인이 대거 거주하면서 이국적인 모습으로 마을이 변모했기 때문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1985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머물고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직원과 프랑스 기업 직원 등 프랑스인의 약 40%인 600여 명이나 거주하는 프랑스 타운이 되었다.

  동부이촌동에 일본인 마을이 있다면 서래마을에는 작은 프랑스 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청평호 언덕에 ‘쁘띠프랑스’가 있지만, 그것은 체험을 겸한 상업적 인공 마을인데 비하여 이곳은 실제로 프랑스인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마을인 셈이다. 



 - 프랑스학교를 알리는 표지판 -

 

 

- 유럽풍의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와인 전문점, 파리바케트 등이 성행하고 있어 카페 거리로도 유명하다 -
  

 

  이러한 인구 구성 특성으로 인해 프랑스의 지명을 딴 몽마르트길, 몽마르트공원 등도 자리잡았다. 따라서 ‘몽마르뜨길’로 불리는 서래마을의 중심도로엔 프랑스어 길 안내판과 이태리 전통 분위기를 고수하는 이국적인 프랑스식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와인 전문점, 파리바케트 등이 성행하고 있어 카페 거리로도 유명하여 어느샌가 상업지구로 변해버렸다. 실제로 서래마을에는 정상급 셰프들이 선보이는 최고의 요리와 더불어 특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레스토랑 맛집이 가득하다. 그래서 서초구는 서래마을을 찾은 내외국인들을 위해 특색 있는 음식점 등을 안내하는 ‘서래마을 먹거리여행 길잡이 지도’를 제작, 배포한 바 있다.


한국의 몽마르뜨공원



  서래마을에서 몽마르트공원으로 향했다. 서래마을 중앙로 끝에 있는 방배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300여m 진행하면 좌측 언덕이 몽마르트공원이다.

  서초구 반포4동 산93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원래 아까시나무가 우거진 야산이었으나, 지난 2000년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반포 지역의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배수지 공사를 시행함에 따라 서초구에서 서울특별시와의 협의를 통해 서래마을과 가까운 서리풀공원 안 반포배수지를 내주고 이곳에 나무를 심고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몽마르뜨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특히 인근 서래마을에는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마을 진입로를 몽마르뜨길로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공원의 이름을 '몽마르뜨공원'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이 공원을 조성할 당시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근처에 프랑스인들은 직접 나무를 심고 서초구는 프랑스 의류기업 ‘까샤렐’이 국내 수입업체와 공동으로 판매수익금 중 1천만 원을 매년 모아 자연보호 기금을 마련하여 울창한 숲을 조성하였다.  

  공원 안에는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산책로 주변에는 보들레르, 랭보 등 프랑스 유명 시인의 작품을 새긴 시비(詩碑)를 세워 시를 읽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게 했으며, 건강을 위하여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하였다. 겨울인데도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갈고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는 사람, 일광욕을 하는 사람, 방목한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눈에 띠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세계측지계를 도입한 상징기준점과 함께 세계 주요 나라를 표기한 지명표지석과 지명판을 설치 놓았다. 또 몽마르트공원과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을 잇는 ‘누에다리’가 있다. 이 누에다리는 이 일대에 조선시대 양잠기관인 잠실도회가 있었던 점에 착안, 거대한 누에 형태로 제작됐으며 폭 3.5m, 길이 80m 규모로 반포로 상공 23.7m 높이에 설치됐다. 

 

 

 - 몽마르뜨공원 입구의 표지판 -

 

 - 몽마르뜨공원 안내도 -     

 

- 공원 안의 시설물 -

 

 

- 공원 안에는 프랑스 시인들의 유명 시를 새긴 시비가 설치되어 있다.  

 

 

- 산책나온 시민이 몽마르뜨공원 안에서 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 서리풀공원을 잇는 ‘누에다리’ - 이 다리를 건너면 성모병원 방향으로 연결된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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