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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명동 우표박물관, 한류(韓流)의 메카 지향

by 혜강(惠江) 2014. 7. 17.

 

명동 우표박물관

우표 한류(韓流)의 메카 지향

서을시 중구 반포로1(충무로 1가 21번지) 서울중앙우체국 지하2층

 

 

·사진 남상학

 

 

 

 

  사방(四方) 수 센티미터의 작은 네모 속에 함축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표는 오늘날 단순히 통신비용 지급을 위한 기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40년 영국에서 우편요금 선납의 목적으로 발행되어 기본적인 통신의 수단으로 자리잡아 온 우표는 그동안 본래의 목적 외에 한 국가의 역사·문화·정치·경제·자연을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진화했다. 아울러 우표는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첨단 인쇄 방법으로 제작·보급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884년 근대식 우편제도의 도입과 함께 발행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2,700여 종을 발행하였고, 최근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나만의 우표’를 만드는 단계에까지 발전하였다. 이처럼 우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제와 종류가 다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수집품으로서 사랑을 받아왔고, 소장 가치로서 뿐만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2011년 12월 16일, 이러한 우표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표문화생활을 장려코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명동 포스트타워 지하 2층에 우표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우표박물관은 우표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나고 배울 수 있으며, 우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우취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우표문화공간이다. 총 면적 540㎡으로 우정역사마당, 우표체험마당, 우표정보마당, 우표문화교실로 구성돼 있다. 당초 명칭은 '우표문화누리'였으나, 2013년 '우표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우표박물관은 하루 평균 명동을 찾는 2만여 명 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우리 우편 상품 판매를 소홀히 해왔다는 점과 또 우표 등 우편 상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편 한류의 중심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포스트 타워(서울중앙우체국) 앞에는 우리나라 우정제도의 선각자 홍영식(洪英植, 1856년~1884년)의 동상이 있다. 홍영싞은 조선 말기의 문신, 외교관, 시인이다. 구한말 개화파 정치인이며 갑신정변의 주역이었으며, 한국 우편· 우표 제도의 선각자이기도 하다.

 

 

  그는 1855년 홍순목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는데, 아버지 홍순목은 헌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영의정까지 지낸 유학의 대가였다고 한다. 홍영식은 어려서부터 무척 총명하여 24세 때인 1879년(고종 16년)에 문과에 급제한 뒤 승지(承旨)를 역임하고 참판(參判)이 되었다.


  우정역사마당에는 세계 최초의 우표와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와 우리나라 우정제도의 발전, 우편서비스의 발자취, 미래의 우체국 등을 우표를 통해 한눈에 살필 수 있고, 우리나라 근대 우정의 창시자 홍영식 선생께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유익한 우편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 5월 6일, 로랜드 힐(Rowland Hill)에 의하여 영국에서 발행되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옆모습을 그린 1페니와 2펜스로 된 2종의 우표가 세계 최초로 발행되었다. 1페니(penny)의 흑색우표(페니블랙, penny black)와 2펜스의 청색우표(pence blue)이다. 수집가들은 이 우표를 색깔에 따라 페니 블랙(Penny Black), 펜스 블루(Pence Blue)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우리나라 근대 우편 제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홍영식(洪英植)을 중심으로 한 신진개혁파 정치 지도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1884년 4월 22일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1884년 11월18일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로 우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때 발행된 우표가 문위우표이다. 문위우표란 당시의 화폐단위가 ‘문’(文)이었기 때문에 후에 수집가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우표의 종류는 보통우표와 특수우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통우표는 우편요금납부의 증표로서 언제나 발매되고 있으며, 수요에 따라 제한 없이 발행된다. 보통우표는 항공우편의 요금납부용으로 쓰이는 항공우표와 그렇지 않은 통상우표로 구분되기도 한다.

 

  나라에 따라서는 속달전용우표·등기전용우표·소포전용우표·신문전용우표·인쇄물전용우표와 같이 그 용도를 정하여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보통우표는 그간 사실적인 방법에 의한 도안만을 가지고 여러 가지 소재로 발행되었고, 사용기간도 10년·5년 이상 등 통일되어 있지 않았으며, 거의 전종이 소형으로 2색도였다.

 

  특수우표는 특수목적을 위하여 발행되는 우표로서, 기념우표(국가적으로 특별히 기념하기 위하여 일정량을 정하여 발행하는 우표)·첨가우표(자선 또는 공공사업 등의 기금을 모집하기 위하여 일정금액을 가산하여 발행하는 우표)·특별우표(어떤 목적을 위하여 그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발행하는 우표)로 나눌 수 있다.

 

 


  우편체험마당에서는 세계유산, 노벨상, 공룡의 세계 등을 우표를 통해 학습할 수 있고, 우표와 함께 우리나라 전국의 명소와 세계여행을 떠나며, 세계 각국의 별난 우표, 재미 있는 만화우표, 자연생태 관찰, 올록볼록한 엠보싱 우표만들기, 우표 퍼즐맞추기, 우표 퀴즈게임 등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우표정보마당에서는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우표 수집방법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우표 도안에 색칠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우표를 실물로 볼 수 있다. 또 뮤지엄 숍에서는 기념우표, 시트, 초일봉투, 우표책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우체국을 이용하여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취미우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이색적인 것은 신개념 우표인‘나만의 우표’를 들 수 있다. 우표의 여백에 개인 사진이나 로고, 캐릭터를 인쇄하여 자산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우표를 만들어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표 고유의 소장가치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직접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 봄으로써 한국여행의 추억과 함께 우리 우표문화를 알리는 ‘우편한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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