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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촌 탐방(8) - 종로 구립 박노수미술관, 박노수(朴魯壽) 가옥

by 혜강(惠江) 2014. 6. 17.

 

서촌 탐방(8)

 

종로 구립 박노수미술관, 박노수(朴魯壽) 가옥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34(옥인동 168-2)  

 

 

·사진 남상학

 

 

 

 

  종로구 옥인1길 34에 자리잡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02-2148-4171)은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藍丁) 박노수(朴魯壽, 1927~2013) 화백이 2011년 11월 평생 천착해 온 화업 전부와 40여 년 동안 거주하며 가꿔 온 가옥 및 정원, 그리고 소장해 온 다양한 고미술·골동품 등 1000여 점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종로구 최초 구립미술관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

  1층은 벽돌로, 2층은 나무로 만든 독특한 구조의 집, 본래 이 가옥은 한식과 중식, 일식의 건축양식이 혼재한 독특한 형태로 언뜻 봐도 화려함과 이국적인 정취가 풍기는 집이다. 친일파 윤덕영이 딸과 사위를 위해 지어준 집으로 박노수 화백이 1972년부터 소유하고 있다가 기증한 것이다. 기존에 있던 가옥을 개조·훼손하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해 만든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여의륜(如意輪)’이라고 적힌 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간다’는 뜻을 품고 있다.

  미술관 내부 1층에서는 박 화백의 대표작인 ‘달과 소년’, ‘류하’ 등을 볼 수 있다. 서재와 공부방 등으로 쓰이던 2층에는 산수화·문인화 등 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박노수 화백은 1940년대 청전 이상범의 문하에서 사사했으며 해방 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본격적인 작품 공부를 시작했다. 박노수 화백은 일제의 잔재와 영향이 팽배하던 해방 직후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하던 화단의 움직임 속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연구하고 시도했다. 

 

 

 

 

 

 

  그의 작업은 미술평론가 이경성에 의해 ‘여운이 담긴 격조의 예술’로 칭해지고 있는데 이는 전통을 뛰어 넘은 독창적인 세계로 현실 그 너머의 이상적 세계를 창조하는 데서 기인한다. 또 평생에 걸쳐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전력을 다했으며 전통 속에서 현대성을 구현해 내 한국화단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은 간결한 운필, 그리고 파격적인 구도와 채색을 통해 격조 높은 회화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실내에는 박노수 화백의 숨결이 살아있는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나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에 담지 못하고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옥과 더불어 아담한 정원에 있는 다양한 수목, 작가가 직접 도안한 석물, 수집한 정원석 · 수석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았다. 

 

 

*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안내 팜플릿에 있는 그림을 스캔한 것

 

 


* 운치 있는 화가의 정원에서 이충섭, 최복현, 본인, 유화웅 시인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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