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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촌 탐방(7) -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 인기

by 혜강(惠江) 2014. 6. 17.

 

서촌 탐방(7) - 통인시장

‘도시락’ 서비스를 도입하여 인기를 누리는 통인시장

종로구 통인동 10-3번지 통인시장

 

글·사진 남상학

 

 

 


   세종마을의 통인시장에서는 서민들의 애환을 느끼며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통인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근대사의 정취가 오롯이 묻어나는 서촌 바로 옆에 위치해 서울의 인기 투어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통인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지금의 자리에 공설시장이 설립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한국전쟁 이후 체부동, 누하동 등으로 피난민이 모여들면서 노점상과 점포가 늘어났고 경복궁 일대 상권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새 대형마트, 백화점 내 고급 식료품점,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등이 발달함에 따라 재래시장을 찾으려는 이들이 줄어든 지 오래다. 그러나 경복궁역에 위치한 통인시장만큼은 60대는 물론 10대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사로잡아 시장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북적이는 모습이다.

 

 


   필운대로의 푸른마트에서부터 자하문로의 효자생선에 이르기까지 시장골목은 중간에서 한번 살짝 휘어질 뿐 거의 직선으로 이어진다. 약 70여 개의 점포가 있어 시장 구경에는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통인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기름떡볶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통인시장 떡볶이집을 일부러 찾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통인시장에는 두 군데의 기름떡볶이집이 있다. 가늘고 작은 가래떡을 무쇠 솥뚜껑 위에 기름을 두르고 달달 볶아내기만 하면 떡볶이는 완성. 간장만 넣고 간을 한 간장떡볶이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빨갛게 볶은 고추장떡볶이 두 종류가 있다. 기름에 볶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드라운 식감이 독특하고 느끼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떡을 볶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통인시장 대표 먹거리로 소문나면서 손님이 붐비는 시간에는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또 통인시장에서는 ‘떡을 품은 고기’로 유명한 떡갈비를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스타일의 떡갈비는 가래떡에 다진 돼지고기로 돌돌 말아 커다란 철판 위에 지글지글 즉석에서 구워 만든 것. 쫄깃쫄깃한 떡 맛과 고기 맛이 어우러진 색다른 먹거리로 간식,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값도 저렴하여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그러나 통인시장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최근 소비자들의 간소화된 식습관과 다양성에 집중하는 쇼핑 트렌드에 맞춰 고객 맞춤형 ‘도시락’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그 밖에도 최근 100여 개의 전통시장이 시장 내에 정보통신기술 카페를 설치하거나 모바일 쿠폰, 전단지 발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와 상인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 모습이다. 덕분에 많은 양의 반찬을 사기엔 꺼려지던 소비자들도 시장 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도시락처럼 즐길 수 있게 됐고, 상인들은 적자없이 예년의 활기찬 시장 풍경을 되찾았다.

 

 

 

   방문자는 통인시장 도시락카페에서 쿠폰을 구입한 다음 시장 내 반찬가게를 돌며 뷔페처럼 원하는 반찬을 담아 먹을 수 있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떡볶이을 비롯하여 부침개, 계란말이, 주먹밥 등 갖가지 종류의 음식점, 반찬가게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음식을 조금씩 구입한 다음 카페에 올라가서 밥과 국을 따로 구입해 먹으면 된다. 넉넉한 인심으로 어느 집이나 푸짐하게 담아주기 때문에 기분 좋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시장통 먹거리를 뷔페식으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인시장 골목 끝자락 바로 옆에 위치한 서촌의 오래된 빵집 효자베이커리도 유명하다. 청와대에 케이크를 납품해 유명세를 탄 이 집은 동네빵집 특유의 수수한 외관이지만 소시지빵, 크림빵, 각종 파이, 베이글 같은 수십 종의 빵을 직접 만들어 판다. 특히 인기가 좋은 빵은 콘브레드. 여섯 조각이 붙어있는 큼직한 육각형 빵 속에는 다진 양파, 옥수수콘,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있어 보들보들한 빵과 하모니를 이룬다. 한 끼 식사로도 든든히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하며 한 조각씩만 따로 팔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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