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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452m 쌍둥이 건물서 석양이 물든 도시를 내려다본다

by 혜강(惠江) 2012. 7. 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452m 쌍둥이 건물서 석양이 물든 도시를 내려다본다

 

 

채민기 기자

 

 

 

  쿠알라룸푸르는 눈이 즐거운 도시다. 현대적인 마천루와 쇼핑센터, 역사가 깃든 왕궁과 힌두교 성지(聖地),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모여 있어 테마별 관광을 즐기기에 좋다.

 

 

* 뾰족탑 모양의 빌딩 2개를 연결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환하게 불을 밝힌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중앙역을 중심으로 지하철과 모노레일이 도시 외곽까지 뻗어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까지 가야 할 때는 기본요금이 2∼3링깃(약 730∼1100원) 정도인 택시를 타면 된다.

 

  택시를 탈 때는 미터기가 달려 있는지 확인해서 바가지요금을 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내 40여곳의 관광 명소를 연결하는 'KL 합온 합 오프 버스'도 편리하다. 탑승 후 24시간(또는 요금에 따라 48시간) 동안 22개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부터 초고층 빌딩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들을 돌아보는 것은 쿠알라룸푸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이 도시의 상징이다. 쌍둥이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인 '스카이 브리지'도 명물이다. '쿠알라룸푸르 타워'는 야경이 아름다운 건물이다.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모습이 장관이다.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영국 식민지 시기인 1897년 세워진 유서깊은 건물이다. 최근에는 대법원과 섬유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상부의 구리 돔이 햇빛을 받아 우아하게 빛난다. '센트럴 마켓'은 아르데코(192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한 이국적 미술 양식)풍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수공예품과 전통 의상, 골동품 등 없는 게 없는 쇼핑몰이다.

 

 

 

 * 화려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의 국립 모스크 내부 *

 

 

왕궁과 성지… 역사와 종교의 중심지

 


  쿠알라룸푸르에는 이슬람교와 힌두교 성지도 모여 있다. '국립 모스크'는 이슬람교 사원이다. 접은 우산을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의 첨탑이 유명하다. 도시에서 북쪽으로 13㎞쯤 떨어진 셀랑고르주의 '바투 동굴'은 힌두교 성지다. 동굴 입구까지 272개의 계단이 이어지는데 이는 사람이 태어나 272가지의 죄악을 지을 수 있다는 힌두교의 믿음을 상징한다.

  '이스타나 네가라'는 말레이시아 국왕이 살고 있는 왕궁이다. 국가 행사나 기념일에 경축 장소로 쓰이며 매일 왕궁 근위병의 교대 의식을 볼 수 있다. '메르데카광장'은 영국 통치에서 벗어난 195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가 처음으로 국기를 게양한 역사적 장소다.

 

 

 

* 야자수가 늘어선 메르데카 광장은 독립국 말레이시아의 국기가 처음으로 게양된 장소다. *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


 

 쿠알라룸푸르 주변 고지대에는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겐팅 하이랜드'는 해발 고도 약 2000m의 고원지대에 조성된 리조트다. 말레이시아 유일의 공식 카지노가 있어 싱가포르 등 주변국에서도 관광객이 몰려든다. 실내·야외 테마파크를 비롯해 골프장, 푸드코트, 각종 놀이기구 등 휴양시설을 대규모로 갖추고 있다.

  '버자야 힐'도 해발 고도 3000m의 고지대에 있는 리조트다. '콜마르 트로피칼'은 유럽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재패니스 빌리지'에는 일본식 정원과 다다미방이 마련돼 있다. 시원한 고원 기후에서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 클럽과 전문 코치가 지도하는 승마클럽 등 다양한 레포츠시설도 갖췄다.

 

 

쇼핑 천국' 쿠알라룸푸르

 

 

  울창한 열대 우림과 하늘 높이 솟은 빌딩 숲으로 이뤄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룸푸르 쇼핑 천국이다. 1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는 현지 브랜드 신발부터 열대 기후 속 현지인들의 소비량이 적은 명품 브랜드의 겨울 시즌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정상가의 70%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쇼핑축제가 열린다.

  1년 내내 다양한 세일 이벤트가 펼쳐지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쇼핑은 평소 꿈꾸던 물품들을 예상치 못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 대형 쇼핑몰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말레이시아의 뜨거운 열기를 잠시 식힐 수 있는 것도 덤이다.  

 


◇다양한 쇼핑 페스티벌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최대 규모의 쇼핑축제인 '메가 세일 카니발(Mega Sale Carnival)'이 열린다. 아시아 최대의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이 카니발은 올해는 6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된다.

 

  세일 기간에는 말레이시아 전역의 유명 쇼핑 지역뿐만 아니라 야시장, 아웃렛 등에서도 명품 및 글로벌 브랜드, 액세서리, 화장품, 최신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정상가보다 15~70% 할인 판매한다. 작년부터 패션·뷰티·잡화·주얼리·IT 제품의 관세 면제 정책이 시행돼 국내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의류 매장 / 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

 

* 지난 2009년 여름 열렸던 메가 세일 카니발 중 마네킹들이 화려한 외출복을 입고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는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 End Sale)'이 펼쳐진다. 이 기간에는 현지인들의 구매량이 적은 겨울 아이템들을 노릴 수 있는 적기다. 현지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상품 사이즈도 더 다양하다. 또 1년에 두 번 정도 자체 세일을 하는 명품 브랜드의 세일 기간도 이 시기와 겹쳐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명품 브랜드들을 살 수 있다.

  매년 4월 초에 진행되는 세계 3대 메이저 스포츠 'F1 그랑프리' 기간에 맞춰 3월 한 달간 그랑프리(Grand Prix)의 약자인 'GP 세일'도 진행되고, 엔드 세일 마감 직후 열리는 클리어런스 세일(Clearance Sale)도 있다.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는 말레이시아 유통업계의 특성상 이 기간에는 같은 제품을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부킷 빈탕 지역의 스타힐 갤러리

  

* 총 430개의 매장이 들어선‘미드 밸리 메가몰’ *<말레이시아관광청 제공>

 

 

◇주요 쇼핑센터

  말레이시아 쇼핑몰의 원조격은'수리아 KLCC'다.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있는 이곳은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이세탄(Isetan)이나 팍슨(Parkson) 등의 대규모 백화점과도 연결된 대형 쇼핑몰이다. 이곳에서는 의류 브랜드 '망고(MANGO)' 원피스 등을 한국보다 30% 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안내센터에서 여권을 보여주면 쇼핑시 10% 이상 할인혜택을 주는 관광객용 카드도 발급해준다.


  쇼핑몰이 답답하다면 '부킷 빈탕(Bukit Bintang)' 거리를 찾아보자. 명품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가 공존하는 이 거리는 다양한 매장들이 모여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이 지역에 있는 명품 쇼핑몰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한국에는 아직 유통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이 있다.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야 길을 잃지 않는다는 아시아 최대 규모 쇼핑 단지 '미드 밸리 메가몰(Mid Valley Megamall)'은 아파트 5~6개 동을 합쳐놓은 규모로 430개 매장이 입점해 있고, 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다만사라(Daman sara) 지역의 '원 우타마 쇼핑센터(1 Utama Shopping Centre)도 가볼 만하다.

 

 

아웃렛·브랜드 쇼핑

 

 

  쿠알라룸푸르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안에도 매장별로 아웃렛 코너가 많기로 소문난 도시다. 이 중에서도 '팩토리 아웃렛 스토어(FOS·Factory Outlet Store)'는 규모가 가장 큰 아웃렛이다. 말레이시아에서만 파는 로컬 브랜드는 물론이고, 토미 힐피거·아베크롬비·갭·폴로 같은 외국 평상복 브랜드 옷을 말레이시아 현지 가격에서도 10~50% 더 싸게 살 수 있다.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덤으로 주는 '1+1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미국·유럽 아웃렛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들과 현지 사람들의 체격이 많이 다른 탓에 우리나라 사람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선 현지인과 한국인 체격이 비슷해 적당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부킷 빈탕에 있는 '숭아이 왕 플라자(Sungei Wang Plaza)'도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5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메가 쇼핑 지역. 쇼핑몰 'BB플라자'와 연결돼 한 건물처럼 오가면서 쇼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동대문 쇼핑센터와 비슷한 느낌이다. BB플라자 안에 있는 '메트로 자야(Metro Jaya)'백화점은 유명한 아웃렛 브랜드 백화점. 가게 주인과 가격을 흥정하는 것도 가능해서 잘만 깎으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 말레이시아 유명 로컬 브랜드‘빈치’. 질 좋은 가죽구두와 가방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으로 소문 났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글로벌 브랜드보다 그 나라에서만 살 수 있는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면 '액세즈(AXXEZZ)'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즐겨 입는 인도풍 의상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브랜드로 화려한 스타일이 많다. 가방·구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레이시아 유명 브랜드 '빈치(Vincci)'를 놓치지 말자.

 

  수천 가지 종류의 구두와 가방을 한자리에 놓고 판다. 최신 유행을 반영해서 만든 질 좋은 가죽 구두가 6000~1만5000원 정도. 가방도 1만~3만원 정도 한다. 잘 안 팔리는 사이즈 상품은 바로바로 할인해서 파는 것도 장점. 발이 좀 크거나 작은 사람은 같은 구두라도 남들보다 싸게 살 기회가 많다.

 

 

<출처> 2012. 6. 14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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