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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산방산(올레 10코스), 제주 서남부 평야지대에 우뚝 선 종상화산

by 혜강(惠江) 2011. 1. 11.

 

제주 산방산(올레 10코스)

 

제주 서남부 평야지대에 우뚝 선 종상화산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064-794-2940)

 

 

 

 

 

  제주도 서남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 있어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종 모양의 종상화산.  화순해안에 있는 작은 산으로 높이 350m. 산방산은 직경이 약 1천2백m이며 제주도의 다른 산과는 달리 정상에 분화구가 없고 마치 투구모양으로 풍화된 절벽이다. 높게 솟은 산 남쪽의 중턱 150m~200m 정도에 동굴이 있어서 산속의 방(房)이 있는 형태라 하여 산방산이라고 하며 굴산이라고도 부른다. 

 

  산방산을 두고서 산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오름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하다. 화산체의 크기나 높이 등 외형을 보면 보통 이상의 오름으로 보이면서도 산이라고 하기에는 해안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변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없어 허전함도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산 체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산방산은 독립형 화산체가 맞다. 그런 만큼 제주도의 수백 개 오름 중 하나이며 종상화산(鐘狀火山)에 속하는 특이한 화산체이다. 화산체의 대부분이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형태가 특이한데다 중턱에 있는 천연동굴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1993년 '산방산 암벽 식물지대' 가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되었고, 2011년에는 명승 제77호로 지정되었다.

  산방산 입구에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 적멸보궁이라는 두 개의 사찰이 있고, 이 두 사찰 사이의 돌계단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면 산방굴사가 나온다. 경사를 따라 계단으로 구성이 된 탐방로를 가다가 힘들 때 뒤돌아 서면 해안 일대를 비롯하여 형제섬과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방산 앞 도로변에는 연대가 세워져 있는데,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조선 세종 19년(1437)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없어졌다. 현재는 연대의 주춧돌로 보이는 돌들만이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던 사람이 활을 잘못 쏘아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화살이 꽂혔단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냅다 던진 것이 산방산이라 하고 뽑힌 자국인 백록담이라 한다. 그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산방산의 둘레와 한라산 백록담의 둘레가 거의 똑 같고 모양새도 엇비슷하단다.

  산방산의 산중턱에 있는 산방굴사는 서남쪽 중턱 깎아 세운 절벽에 길이 10여m, 너비 50m, 높이 5m쯤의 산방굴이 있는데, 이는 해식동굴로서 바다를 향해 특색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어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힌다. 원래 산방굴(山房窟)인데 석굴 안에 불상을 안치하고 있어 산방굴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고려의 승려 혜일(慧日)이 자신을 산방법승(山房法僧)이라 하고 이곳에서 수도하다 입적하였다고 한다.

 

이 동굴의 천정에서는 물이 떨어지면서 아래쪽 웅덩이에 고이게 되는데 약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동굴은 산방덕이라는 처녀의 애련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굴 안의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그녀가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고 전해진다. 이 굴 앞엔 1백년이나 된 듯한 거송이 있고, 그 푸른 솔가지 사이로 용머리 해안의 곱다란 잔디능선에 이어진 수평선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마라도. 송악산. 넙게섬. 형제섬. 사계해안 등, 풍경이 있는 해안과 섬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땀을 흘리며 힘들게 계단을 오른 것에 대한 보답으로 충분했다. 

 중턱의 천연 동굴 외에도 다양한 퇴적층의 바위들과 산을 에워싼 수많은 식물들이 어우러진 채 장관을 이룰 뿐만 아니라 위용과 위엄을 자랑하는 화산체이다. 산방산은 워낙 산자체의 높이가 높고 해안에 접해있어서구름이 산머리에 걸려 있거나 휘몰아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으며, 각 사면 기스락에서는 판이한 기후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기후특성은 화산체상의 식생에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여, 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보호지역이다. 산정상에는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까마귀쪽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특히 암벽에는 암벽 식물인 지네발란, 섬회양목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북사면 기슭을 거쳐 정상으로 갈 수는 있지만 쉽지는 않으며 현재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용머리해안 너머로 형제도, 멀리 수평선에 떠 있는 한국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보일뿐 아니라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명소기도 하다. 또한 산방산에는 지네발란, 석곡, 풍란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위에는 섬회양목이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어 천연보호지구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사이에는 하멜기념탑이 있으며, 유채밭 주위로 조랑말을 타 볼 수도 있다. 제주도 서부 지역에서는 최고의 관광코스이자 영주 10경중 한곳으로 이름 높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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