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쇠소깍(올레 5코스 종점)
바다와 연결된 상록수림 우거진 계곡 연못
- 조각배 '테우' 타고 보는 주변 경치는 천하 일품 -
(서귀포시 하효동, 064-760-4623)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올레5코스 종점이며 6코스의 시발점이다. 서귀포 시내에서 1132번 도로를 따라가다 신효마을과 하효마을을 지나면, 효례교에 이르게 된다. 효례교는 하효마을과 남원읍 하례리의 경계에 대당하는 효돈천이 1132번 도로를 가로지르는 지점에 건설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 '쇠'란 효돈의 옛 지명이 유래한 '소'를, '소'는 물웅덩이를, '깍'은 제주어로 '끝' 혹은 '마지막'을 의미한다. 쇠소깍은 효돈천 하류가 웅덩이를 형성하여 바다와 만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이름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 칠십 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쇠소깍의 매력은 푸른 상록수림이 계곡에 비쳐 빚어내는 짙은 초록빛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푸른 하늘빛이 연못에 더해지고, 산들바람이 바닷바람과 함께 계곡에 어우러지면 이 일대는 자연이 주는 평화로 물들게 된다.
쇠소깍 주변의 바위들은 주로 조면암질 현무암이다. 현무암 암석은 표면에 구멍이 많기 때문에, 이 작은 구멍 안에 빗물이나 바닷물이 쉽게 들어가 머물게 된다. 이때 바위 안으로부터 소금에 의해 풍화작용이 일어나고, 그 작은 구멍들은 점점 성장한다. 결국 바위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내 바위의 표면이 무너져 내린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란 말이 있지만 계란보다 더 약한 소금물이 바위 표면을 무너뜨린 것이다.
또 이곳의 명물인 '테우'라고 하는 작고 평평한 뗏목이 있는데, 줄을 잡아당겨 맑고 투명한 물 위를 유유히 가르며 갖가지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 등 쇠소깍의 구석 구석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랑거리다.
쇠소깍은 오랜 기간 외부에 그 비경을 감추고 있었다. 따라서 쇠소깍이 관광지로 부상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외부에 노출된 시간이 짧았던 만큼 아직은 원시절경이 거의 대부분 훼손 없이 보존되어 있다.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하여 마을 곳곳에 향긋한 감귤 냄새가 일품이다. 주변에는 주상절리대, 중문해수욕장, 천제연 폭포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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