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안덕계곡(올레 9코스)
까만 현무암 절벽 위 울창한 수림 장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064-794-8683, 064-794-2940)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있는 계곡, 서귀포 서쪽으로 23km거리. 안덕면 화순에서 산방산을 등에 엎고 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쪽으로 2KM 위치에 오른쪽으로 땅을 쩍 갈라놓은 듯한 계곡이 나타난다. 돌오름 북동쪽에서 발원해 안덕면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창고천의 하류에 형성된 계곡으로, 제주도 특유의 계곡미를 보이는 골짜기가 깊게 침식된 유년기곡이다. 천연기념물 제182-6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중 제6호 구역으로 면적은 2만 2,215㎡이다.
바다뿐인 제주 평지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계곡. 육지에서도 보기 힘든 협곡이 펼쳐지는데, 일부러 박아 놓은 기둥처럼 까만 현무암절벽 위로 울창한 수림까지 드리워져 놀라움을 더해준다. 더욱이 제주 특유의 현무암이 넓은 층을 이루고, 그 위로 맑은 물이 흘러 곳곳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조면암 절벽에 둘러싸인 계곡 양쪽을 따라 원시 고목림을 이루는 상록활엽수림을 비롯해,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매끄러운 계곡의 바닥을 따라 창고천의 맑은 물이 흐르며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상록활엽수종인 붉가시나무·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종가시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참식나무·상록참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377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 상록수림과 선사시대의 삶의 흔적인 작은 동굴 등이 안덕계곡의 가치를 높여준다. 바위 틈에는 바위고사리·선바위고사리·수수고사리·쇠고사리·별고사리 등의 양치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학술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태초에 7일 동안 안개가 끼고 하늘과 땅이 진동하며 태산이 솟아날 때, 암벽 사이에 물이 흘러 계곡을 이루며 치안치덕하는 곳이라 하여 안덕계곡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찾던 곳으로 김정희·정온 등도 이곳에 유배되어 후학을 가르치고 절경을 즐겼다고 한다. 임진왜란 직전에 감산리에 귀양살이를 왔던 임장하와 신명규 등이 즐겨 찾았던 곳이 안덕계곡이라는 기록도 이원의 '탐라지'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 된 관광명소이다. 불과 30년 전에 안덕계곡은 인파로 붐비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질오염 등으로 강바닥 바위 틈에서 자라는 애기도라지 같은 식물은 멸종해가고 있으며, 흙이 있는 계곡 양쪽에서 자라던 나무들이 벌채되고 귤나무밭으로 개간된 곳도 있어 안덕계곡은 잊혀지는 관광지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 경가 뛰어나면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적은 편이어서 요즘은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들의 사진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관람시간 1시간 정도. 산방굴사를 지나 서귀포 쪽으로 5㎞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일주도로가 안덕계곡변을 지나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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