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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섭지코지(올레 2코스), '올인' 등 드라마와 각종 영화 촬영지로 인기

by 혜강(惠江) 2011. 1. 7.

 

제주 섭지코지(올레  2코스)

 

'올인' 등 드라마와 각종 영화 촬영지로 인기

-  해안 풍경이 아름다운 낮은 언덕엔 철따라 꽃이 만발  -

 

 

 

 


  제주도의  동남쪽 섭지코지(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섭지'는 좁은 땅, '코지'는 곶(바다로 돌출한 지형)의 제주 말이다. '곶'은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비교적 뾰족한 모양의 땅을 일컫는 말이지만, 규모상으로 보면 반도보다 작은 것을 곶이라 한다. 장산곶, 호미곶, 월곶 등이 그 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곶이(곶은) 섭지코지다.

 

  섭지코지도 성산일출봉처럼 한때는 본토와 떨어져 있던 섬이었고 ‘붉은오름’이라는 독립화산체였다. 수만 년 전, 빙하기 때 육지에서 분출한 육상 위의 화산체였지만 간빙기 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섬이 되었다. 그렇게 섬으로 존재하다가 약 5000년 전 성산일출봉이 분출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성산일출봉에서 분출한 화산쇄설물이 바다에 쌓이면서 만들어진 ‘신양리층’ 과 그 위로 모래가 쌓이면서(사주, 사구) 점차 붉은오름은 육지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섭지코지는 해안사구와 붉은오름이라는 독립화산체가 합쳐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섭지코지가 오름 그 자체요 해안사구인 것이다.


 섭지코지의 좁은 길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알오름 같은 아기자기한 언덕들이 해안사구이다. 그리고 섭지코지 남동쪽 해안에 있는 것이 붉은오름이다. 붉은오름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고 바로 옆 바다에는 높이 10m의 선돌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섭지코지는 바다를 향해 넓게 펼쳐진 초원이 일품이다. 언덕위에 봉화대가 있고 붉은 화산재로 이루어진 해안이 인상적이다. 계단이 없는 자연스러운 언덕. 언덕을 다 올랐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섭지코지의 매력이다. 또한 봄이면 노란 유채가 초원 가득 펼쳐지고, 가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만발해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의 최고 포인트가 되어 준다.

 

  섭지코지는 2003년 TV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애절한 스토리와 섞인 섭지코지의 이국적인 풍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병헌과 송혜교 주연의 이 드라마는 47.7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 속 주요 촬영지 중 하나가 제주였다. 그중에서도 드라마 속 송혜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교회가 섭지코지에 있었다. 송혜교가 생활했던 수녀원 세트장과 드라마 기념관인 '올인 하우스' 등이 있었지만, 2014년 이들을 없애고, 과자 마을이란 컨셉트를 입힌 '달콤한 하우스'로 개조했다. 그 외에도 영화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등을 섭지 코지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곳 섭지코지에서 최고의 명소는 드라마 속에서 실루엣으로 처리되었던 갯바위, 바로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는 선녀바위다. 하얀 등대 아래 바다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이 선돌바위는 하늘의 선녀가 이곳에 내려왔다가 용왕의 아들에 반해 백일 동안을 기다리다가 그만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 바다에서 목욕하던 선녀를 본 용왕의 막내아들이 용왕에게 선녀와의 혼인을 간청하였다. 용왕은 백일 후 혼인을 약속하였다. 백일이 되던 날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높아져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용왕으로부터 “네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혼인을 허락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은 막내아들은 슬픔에 잠겨 이곳에서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섭지코지의 전체 면적은 75만㎡ 정도다. 이 중 65만3821㎡가 성산포(섭지코지-추가) 해양관광 단지로 지정됐고, (주)보광제주(현 휘닉스아일랜드)가 이곳 땅을 사들여 사유화한 뒤에 보광을 사업 시행자로 한 관광단지로 개발하였다. 섭지코지는 성산 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제주도가 이 땅을 개인에게 팔아버려서 '풍경의 사유화' 가 되어 버렸다. 이후 관광객들은 사유지를 피해 돌아가서 붉은 오름에서 성산 일출봉을 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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