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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몸이 편안해진다는 만추의 고찰 금산의 '신안사'

by 혜강(惠江) 2010. 11. 10.

 

충남 금산 신안사 

 

몸이 편안해진다는 만추의 고찰 '신안사'

 

 

스포츠조선=김형우 기자

 

 

 

금산 신안사

 

 

 

▶신안사(身安寺)

  보곡산골 트레킹의 연계 여정으로 빼놓을 수없는 게 제원면 신음산 국사봉자락 고찰 신안사이다. 이름부터가 '몸이 편안 해진다'는 절집이고 보니 기대부터가 크다. 하지만 첫눈에 너무 소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경내를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나름 호젓한 가을산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신안사 칠층석탑

 

 

  마곡사의 말사인 신안사는 651년(진덕여왕 5) 자장율사가 창건해 무려 1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당시는 승려가 3000명에 이를 정도로 대찰이었지만 6·25 전란 등 세월 속에 아담한 절집이 되었다.

  지금의 '웰빙 명칭'을 갖게 된 내력도 전해 온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인근 충북 영동의 영국사에서 수학할 때 이 절에도 가끔 들렀는데, 주변 경관과 절집의 조화로움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여 '신안사'라 칭했다고 한다. 대광전과 극락전이 충남 유형문화재로, 조선시대 불상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불상 5위와 칠층석탑 등의 문화재도 있다. 특히 극락전 앞 가녀린 듯 서 있는 칠층석탑은 옥개석 지붕 물매가 유독 부드러운데, 고려말 조선초 석탑 양식의 하나로 공주 마곡사 5층석탑에 비견된다.

  절집 곳곳은 부지런한 스님의 울력 흔적이 뚜렷했다. 가람을 청소하던 노승에게 법명을 묻자 "이 집의 일꾼이 무슨 이름이 있겠느냐"며 빙그레 웃고 만다. 절 앞마당에는 일찌감치 수확한 감나무에 홍시 몇 알과 까치집이 함께 달려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신안골 희망센터

 

 

 

  신안사를 품고 있는 신음산 자락은 송이, 능이, 싸리버섯 등 귀한 버섯이 많이 나는 보배와도 같은 산이다. 때문에 가을이면 버섯 채취를 위한 부지런한 발걸음이 골골이 이어진다. 신안사 아랫녘 동곡지는 신흥 낚시 포인트로 꾼들에게 꽤 잘 알려진 곳이고, 사철 꽃이 만발하는 오지 화원동이 지척이다.

  산사 아래 길곡리에는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른바 '희망센터'. 폐교부지에 2층 규모의 근사한 건물을 짓고, 농촌생활체험실, 교육원, 숙소 등을 마련해두었다. 희망센터에서는 향후 '금산식 열린 음악회' 등도 열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게 된다.

  신안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남이면 자락에 위치한 남이 휴양림(금산산림문화타운) 또한 금산의 대표적 웰빙 지대이다. 외부에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호젓한 곳으로, 계곡을 막아 놓은 운치 있는 연못 주변에 금산군과 산림청이 아토피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숲'도 가꿔 놓았다. 통나무집, 펜션 등 묵을 만한 공간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적당하다.

 

 

 

<출처> 2010. 11. 9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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