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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서귀포 새섬공원과 천지연폭포, 서귀포칠십리 해안경승지 탐방

by 혜강(惠江) 2010. 2. 3.

                                          

서귀포 새섬공원, 천지연폭포

(제주올레 6코스)   

 

서귀포 칠십리 해안경승지 탐방

 

 

·사진 남상학

 

 

 

 

  

  우도에서 성산포로 나와 점심을 먹은 우리는 모래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5코스는 건너뛰기로 하고 오후의 남은 시간은 제주올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6코스를 걷기로 했다. 시간이 오후 2시를 넘었으니,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6코스 전체를 걷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므로 우선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하여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6코스의 일부라도 걷기로 했다.

 

 제주올레 6코스는 서귀포시를 축으로 동에서 서로 바다를 따라가는 올레로, 새섬, 외돌개 등 멋진 자연경관을 비롯하여 폭포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고(故) 이중섭 화백이 살던 집과 이중섭 미술관 등 예술의 운치에 젖을 수 있는 코스라 가장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성산포에서 서귀포행 버스를 탄 우리는 새섬부터 답사하기 위해 서귀포 시내에서 내렸다. 서귀포는 남제주의 대표적인 도시로 남제주 정경은 북제주와 많이 다르다. 북제주보다 따뜻하고 풍광도 북제주보다 부드럽고 온화하다. 복잡한 대도시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는 제주시와는 달리 서귀포시는 여유 있고 포근한 고향의 작은 도시 분위기가 난다.

  일찍이 널리 불린 ‘서귀포 칠십리’라는 가요의 제목 그대로 '서귀포 칠십리 해안경승지'는 서귀포시가 지정한 서귀포 70경 중의 한 곳이다.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부두와 푸른 바다위에 보석처럼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섬들 , 화물선과 낚시어선, 칠십리해안이 어우러진 전경은 서귀포 칠십리 관광의 진수가 된다.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는 범섬, 문섬, 섶섬, 새섬, 서건도(써근도) 등 5개의 무인도는 아름다운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범섬은 수직의 주상절리, 섶섬은 기암과 울창한 숲이, 새섬은 한라산이 화산폭발하면서 봉우리가 깎여 날아와 앉았다는 전설이 있는 섬이다.

  6코스의 걷기 명소 중의 하나는 새섬 산책로라는 정보만 가지고 우선 새섬을 찾았다. 새섬은 서귀포 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야자나무 가로수가 하늘을 찌르는 서귀포항 선착장에는 어선들이 늘어서 있어 한가로운 정경을 연출한다. 천지연폭포 입구를 지나 새연교를 건너기 전부터 그 주변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천지연을 비롯하여 관광잠수함, 유람선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어 더욱 그러한 듯했다. 새연교 옆에서는 대형유람선이 관광객을 가득 싣고 막 출항하고 있었다.  

 

 

 

새연교 너머 새섬공원으로



  새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 새연교를 지나야 한다. 제주 전통 뗏목배 ‘테우’를 형상화했다는데, 언뜻 보면 두바이 ‘버즈 알 아랍’호텔 건물처럼 보여 서귀포의 명물이 되었다. 특히 새섬공원은 주변 올래길과 어우러지면서 서귀포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해안절경은 물론 시가지와 한라산을 동시에 관망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산책로 1.9㎞를 조성하고 포토존 3개소, 경관조명(보안등, 수목조명, 갈대등) 등 시설이 설치했다. 야간에 보는 새연교는 아름다운 조명의 불빛으로 서귀포의 밤을 찬란하게 밝힌다.  

  새섬으로 연결되는 새연교를 건너면 새섬광장에서 산책로가 시작된다. 섬 본래의 모습을 가능한 한 훼손하지 않으려고 바위 위에 나무데크를 설치하고 그 위에 계단과 안전 로프를 달았다. 갈대숲을 지나 ‘연인의 길’ ‘언약의 뜰’ 구간을 지나면 ‘선 라이즈 광장’이다. 선 라이즈 광장 다음에 이어지는 ‘바람의 언덕’도 좋다. 바람의 언덕에서 팔각전망대까지는 작은 숲이다.

  특히 새섬에서 바라보는 문섬은 이곳의 풍치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전설에 의하면 문섬은 옥황상제가 한라산의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바로 문섬이 되었고, 뽑힌 자리는 지금의 백록담 분화구라는 설이다.  이곳은 천연보호구역으로 낚시는 허용되지만 등산은 금지된다

   ‘소나무 오솔길’로 이어진다. 구름에 살짝 가린 한라산 봉우리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보인다. 여기서 나는 발길을 멈추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조금 더 걸으면 새섬광장이 나타나면서 산책로가 끝난다.  

 

 

 

 

난대림으로 무성한 계곡에 숨겨진 비경, 천지연폭포

 


  새섬을 돌아 나와 천지연 폭포로 향했다. 입구부터 폭포로 행하는 계곡에는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담팔수 자생지다. 담팔수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안덕계곡, 천제연, 효돈천 등 제주도 남쪽해안과 섭섬, 문섬 등에서만 자라는 귀한 식물에 속한다.  이외에도 가시딸기 송엽란 등의 희귀식물과 함께 계곡 양쪽에 구실잣밤나무, 산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성 식물들로 꽉 차 있다. 이 울창한 숲은 천연기념물 제182-8호로 별도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 천지연난대림지대를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1km쯤 걸어 들어가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에 다다르게 되는데,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착각이 드는 물줄기에 폭포아래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천제연, 정방폭포와 더불어 제주도내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천지연폭포는 소(沼)가 넘쳐 서귀포항 앞바다까지 개울이 되어 흐른다. 그런데 그 물에는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27호의 무태장어가 산다. 또한 천지연폭포와 주변의 계곡에는  야간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 10시까지 야간관광이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우도에서부터 달려와 제주 남쪽 서귀포에서 새섬과 천지연을 둘러본 우리는 오늘 일정을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칠십리다리를 지나 칠십리음식특화거리로 빠져나왔다. 제주시의 맛있는 집은 거의가 연동 그랜드호텔 근처에 대부분 몰려 있는데 서귀포의 맛있는 집은 대부분 천지연 폭포로 가기 위해 건너는 '칠십리 다리'의 왼쪽부터 시작되는 칠십리길 인근과 근처에 몰려 있다.

 

 뚝배기, 갈치국, 고등어, 갈치 등 구이집, 횟집, 해장국집(모이세 해장국집의 분점도 있다), 몸국, 물회집 등 대부분의 맛있고 이름 있는 집들이 이 근처에 다 있다. 어느 집을 가더라도 대부분 맛있지만, 잡지 등에 자주 소개 되는 갈치조림을 잘하는 '해궁미락(064--7325577)', 뚝배기가 유명한 '제주할망뚝배기집'도 이곳에 있다. 

 

 

 

  이 지역에서 식사를 할 생각으로 근처 괜찮은 숙소를 물었더니, 인근에 있는 백호모텔(064-763-5566)을 소개해주었다. 이 모텔은 숙박료도 30,000원으로 저렴할뿐더러 사우나를 겸하고 있어 투숙객에게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하는 특혜를 주기 때문에 올레 길을 걷는 이들이 즐겨 이용한다는 것이다. 안내를 받아 방에 들어가 보니 시설도 그만하면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오 케이! 그런데 감귤도 듬뿍 제공해 주는 인심이라면 어찌 만족스럽지 않으랴!  짐을 풀고 나서 사우나부터. 그리고 인근 부두횟집에서 제주 특유의 해물탕으로 저녁식사. 둘째 날 올레 길을 마친 잠자리는 달콤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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