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시 수난절에
- 남상학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고 멀리 있었네
돌아와 다시 맞는 수난절
십자가 새 형틀 앞에 엎드려
가시관 쓰신 당신 얼굴을
신 포도주를 마시듯 눈물로 보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던 나 위하여
다시 죽으러 오신 당신 앞에
이 가책을 어이할까
이 부끄러움 어이할까
연민을 담으신 그 얼굴 뵈오며
가시관 둘레, 또 피어나는 진홍의 보혈로
아픔 속에 키워내는 진주의 눈부심같이
한 줄기 찬란한 은총의 빛으로
가슴 적시네
고난의 땅 끝에서 만나 주시는 주님,
상한 영혼 갈피갈피 사랑으로 어루만지며
쓰디쓴 목마름으로 오늘도
그렇게 서 계신 당신 앞에
눈물 쏟으며 부끄러움인 채로 다시 서네.
해마다 더 큰 사랑 안고
피와 물 흐르는 그 죽음 없었다면
그 사랑 없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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