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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무주 적상산, ‘붉은 치마’ 입고 가을 마중

by 혜강(惠江) 2007. 11. 1.


무주 적상산

‘붉은 치마’ 입고 가을 마중 나온 적상산

 

- 적상산성과 안국사(安國寺), 산정호수(적상호)를 품고 -

 

 

·사진 남상학

 

 

 

 

 

 산이 화장을 시작했다. 비가 적었던 지난해엔 채 물이 오르기 전에 말라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금년은 오색이 창연한 모습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덕유산 북쪽의 적상산(赤裳山, 1,034m)은 가을에 말 그대로 ‘붉은 치마’를 입었다. 산 전체가 깎아지른 암벽이고 절벽 주위로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하다. 

 

 

 

  산 정상까지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구절양장의 산악도로를 따라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다.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정상까지 2차선 포장도로가 놓였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온통 붉은 산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는 정말 환상적이다.

 

 

산정호수 전망대에서 올리온 길을 바라본 사진


  특히, 이 산은 해발 1,034m의 기봉이 향로봉(1,029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를 간직한 채 적상산 산중에는 고색창연한 적상산성과 안국사(安國寺)이 있다. 그리고 정상 분지에는 양수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산정호수(적상호)가 있다.  

 

  또 적상산에는 장도바위·장군바위·처마바위·천일폭포·송대폭포·안렴대 등의 자연명소가 있으며, 장도바위는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히자 장도(長刀)로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 사방이 천 길 낭떠러지로 내려다 보여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한다.


  고려 때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했다고 한다. 또한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 실록을 안렴대 바위 밑에 있는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는 유서 깊은 사적지이다.

 

 



  이 산에는 고려 공민왕 23년(1374) 최영(崔瑩) 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후 귀경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이곳 산의 형세가 요새로서 적임지임을 알고 산성으로서 건의되어 축성한 산성이 있다.  이 산성은 조선 광해군 6년(1614년) 적상산성(赤裳山城)에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사고가 설치되면서 증축되었다. 적상산성은 안국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적상산 사고에는 실록 824책, 선예원록 144책, 의제 260책, 잡서 298책 등 총5514책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일제시대 때 규장각으로 모두 옮겨지고 지금의 사고는 오랫동안 황폐해진 상태로 남아 있었으나, 사고가 인던 자리도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 축조로 물에 잠기게 되어 현재의 위치로 유구가 옮겨졌으며, 1997년 선원각 복원을 시작으로 1998년 실록각 등이 각자 복원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실록각(왼쪽)과 왕실 족보를 보관했던 선원각.



  현재는 적상사고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고증자료를 수집, 사고를 복원하고, 왕조실록 복제와 보관, 전시 시설 디오라마 및 기록화 등 각종 사업이 완료단계에 있다. 앞으로 군(郡) 이 사고를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적상산과 안국사, 산정호수 등과 연계해 관광 벨트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 사고를 방비하기 위해 호국사(護國寺)를 지었으며, 사고 방비뿐 아니라 조선시대에 승병을 양성하고 산성을 지키던 역할을 맡았으나, 호국사는 1949년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고 현재는 절터 앞에 적상산 호국사비만 있다.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고를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돼 안국사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27년) 월인화상이 창건되었는데 부속건물들과 말사가 있던 대사찰이었으나 전화(戰火)로 소실되고 현재 영산회상괘불이 있는 극락전, 천불전, 요사채, 성보박물관 등 여러 채의 전각이 있다. 발전소 건설 때문에 1995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 중창됐다. 무엇보다 안국사는 산정에 위치해 있어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드는 늦가을, 안국사 극락전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말문을 막는 아름다움이다.

 
   또 정상 분지에는 산정호수(적상호)가 있는데, 양수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인공호수이다. 발전소 상부 댐인 셈이다. 양수발전소 건설은 적성산 일대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옛 유적지가 수몰되는 안타까움이 따른 반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양수발전소인 이곳은 시설용량 60만kWH의 발전시설을 위해 해발 850m인 안국사터에 상부댐을 건설하고, 포내리(250m)에 하부댐을 만들어 괴목천 물을 저수했다가 전기수요가 적은 야간에 적상산 정상 가까운 분지에 막은 상부댐으로 끌어올리고, 주간에 589m의 낙차폭을 이용해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이 공사로 옛 안국사가 있던 분지는 마치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경관으로 바뀌었으며, 정상까지 닦은 15km의 가파른 산길은 포장도로로 바뀌어 차를 타고 쉽게 적상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편리함도 가져 왔다. 

 
  무주읍에서 산정호수까지 도로가 포장되어 이곳까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명승탐방과  아울러 전망대에 올라 원경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 오르면 산정호수와 산 아래에 있는 하부댐,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리고 멀리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를 조망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을에는 산정호수에 투영된 가을 하늘과 단풍,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무주호의 파란 호면과 주위의 단풍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행복의 나라로 날아오르게 한다.  

 

 

 

 

 

  등산로를 타려면 서창마을까지 간다. 무주읍에서 - 19번 국도(장수 방향) - 8km 지점 - 적상산 주차장(서창마을 입구) - 적상산 등산(서창마을까지 2.5km, 도보 15분).

* 서창코스-서창 - 서문(장도바위) 3.3Km - 능선갈림길 0.6Km - 향로봉 5Km -   안렴대  1.4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 일주코스-산정호수 - 안국사 1Km - 안렴대  0.5 Km - 향로봉  1.4Km - 능선갈림길
   0.5Km -   안렴대 1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 치목코스-치목 - 송대폭포 2Km - 산정호수 1.5Km - 안국사 1Km 

 

 

 

* 맛집
  적상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 직전에 있는 북창리 산성가든(
063-332-1555)은 청둥오리, 토종닭 전문집으로 손님이 붐빈다. 또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점으로 선정된 별미가든(063-322-3264)은 산채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30여 가지의 산나물에 고기와 생선이 가미된 산채정식 한 상을 받으면 입이 떠억 벌어진다. 덕유산에서 채취한 각종 산채는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산채 특유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적은 인원이 가볍게 먹기에는 산채비빔밥을 추천한다. 표고전과 더덕구이, 올갱이 해장국, 쏘가리매운탕도 별미가든이 자랑하는 메뉴다. 무주리조트 입구, 삼공리에 위치한다.

* 숙박

무주리조트 티롤호텔(063-329-7671), 덕화리버사이드모텔(063-322-6900)
무주그린모텔(
063-322-7231), 모텔덕유산(063-322-1002),
라제파크(
063-324-9003), 복원장(063-322-3939)

 

 

 

* 가는 길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무주IC - 19번 국도 - 무주읍 - 당산리 - 727번지방도 - 북창리 - 적상산 매표소 - 산정호수 주차장 - 안국사 주차장

*현지교통 : 승용차편 : 무주읍내 - 북창 4Km - 산정호수 11.9Km(40분 소요) / 버스편 : 무주읍내 - 적상(서창입구) 8.5Km  (15분 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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