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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경남 거제시, 이순신장군 최초 승전의 자취와 쪽빛바다

by 혜강(惠江) 2007. 6. 17.

 

경남 거제                      

         

이순신장군 최초 승전의 자취와 쪽빛바다

 

 

 ▲ 이순신장군 사당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육지와 인접한 강화도, 진도 등 우리나라의 여느 섬들과 마찬가지로 거제도 역시 예전에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진짜 섬이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에 육지와 다름없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은 1971년 거제대교가 생긴 다음부터이다. 1999년에는 왕복 4차로의 신거제대교까지 개통되고, 최근에는 거제도의 입구인 통영까지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이제는 부담 없이 탐방할 수 있는 섬이 되었다.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넘어가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견내량 해협인데, 이는 한산도대첩 때 왜군을 유인했던 전술상 중요한 바닷길이었다.

 

   거제도를 넘어가는 해협과 거제도 주위 바다는 온통 400여 년 전 이 산하를 짓밟으려는 일본 수군의 선단과 기울어가는 국운을 되살리려는 충정과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는 지략이 응축된 이순신장군 휘하의 조선 수군이 숨 막히는 접전을 펼쳤던 호국의 현장인 것이다. 거제대교를 건너 14번 국도를 따라 거제의 동쪽으로 25km 정도 들어가면 번화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인 거제시 옥포동에 진입한다. 세계적 선박 제조업체인 대우 옥포조선소가 있어 시가지가 형성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마을이다.

 

  옥포동에서 좌회전하여 바다 쪽으로 2km 정도 진행하여 언덕을 넘어가면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나온다. 어느 전투와 승전인들 치열하지 않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경우가 없겠지만 옥포대첩은 임진왜란의 여러 전투 중 특히나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승전보를 올린 곳이다.  1592년 4월 13일, 21만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한 왜군은 부산진을 함락시키며 상륙을 시작하여 보름 만에 한양까지 정복하며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넓혀갔다.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육지와 해상에서 승승장구하며 순식간에 전 국토를 쓸어버릴 것 같았던 왜군은 5월 7일, 뜻밖의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 곳, 거제도의 옥포 앞바다와 인근의 합포, 적진포 등지에서 경상우수사 원균의 구원요청에 의해 출전한 전라좌수사 이순신 함대에게 40여척의 왜선이 연이어 격파당한 것이다. 고작 40여척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해상 병선의 전력은 병사 수백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했으므로 그 승리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었다. 또한 옥포의 승전보는 이후 20여 차례의 전투 모두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왜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순신 함대의 위력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 대우 옥포조선소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옥포대첩 기념공원에는 임진왜란의 개요와 전개, 이순신장군의 활약상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념관이 있어 당시의 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기념관의 옆에는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 있어 잠시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당 참배 후에는 계단 아래로 내려오지 말고 오른쪽 산길로 빠져보자. 100m가 채 안 되는 짧은 길이지만 솔숲의 운치가 아주 좋은 산책길을 지나게 되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옥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의 옥포루와 기념탑, 참배단이 나온다.

 

  조형물과 함께 30m 높이로 솟아있는 기념탑과 참배단을 한 바퀴 돌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벤치나 옥포루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가자. 당시의 격렬한 전투와 짜릿한 승전의 함성이 퍼졌을 옥포 앞바다를 지금 내려다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매출을 자랑하는 대우옥포조선소가 있어 그 거대한 규모를 눈대중해볼 수 있다.

 

 

 

▲ 옥포대첩기념공원 전시관 <여행작가 최정규>

 

 

 

    한편, 거제에는 전쟁의 역사가 깊게 스며 있는 또 하나의 유적지가 있으니 ‘거제도 포로수용소’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휩쓸려온 민간인들에 이르기까지 총 17만 명이 넘는 막대한 인원의 전쟁 포로들을 수용했던 수용소가 거제도의 고현 지역에 넓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 당시 포로수용소의 생성과정과 역사 등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함께 옛 포로수용소의 시설을 재현해놓았고, 실제 50여 년 전 포로수용소의 건물 잔해까지 남아있어 전쟁의 참상과 그로인한 전쟁포로의 발생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거제에는 이처럼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 호국정신을 되새겨보는 여행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의 어울림을 가진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풍광을 가진 지역이 즐비한 곳이 바로 거제도임을 강조하고 싶다. 거제의 동쪽 해안을 따라가는 최고의 드라이브 도로 14번 국도를 따라 옥포,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 학동을 거쳐 이르게 되는 도장포에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바닷가 언덕이 있다.

 

  TV드라마 순수의 시대, 로망스, 회전목마 등 여러 화면에 등장했던 곳으로 주변 언덕과 바다에 폭 파묻혀 있는 도장포마을의 모습과 작은 부두, 바닷가 절벽과 멋진 해안선, 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염소 가족, 쪽빛 망망대해...이런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들을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도장포마을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 선창가에는 유람선사가 있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해금강과 외도보타니아’에 다녀오는 유람선이 운행되는 곳이다. 해금강과 외도를 다녀오는 유람선 선착장은 도장포 외에도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해금강 유람선사 등 거제도 동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계속 만날 수 있으나 출항하는 유람선의 시간이 날마다 불규칙하므로 각각의 유람선사에 확인하여 자신의 일정과 가장 맞는 시간에 운행되는 유람선사를 찾아가는 요령이 필요하다.

 

  명승 2호이자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해금강은 바다에 서 있는 여러 기암괴석과 동굴로 인하여 해상 관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며 외도보타니아는 거제에서 4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30여 년 동안 주인장 내외와 몇몇 사람의 노력과 집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아열대 식물원이다.  잘 가꿔진 74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과 조경에 어울리게 지어진 멋진 건물들은 주위 바다와 어울려 지중해의 섬을 거니는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외도보타니아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거제에 속한 74개의 섬 중 특히 최남단인 홍포와 여차를 잇는 비포장 해안 산길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몇몇의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바다에 박혀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3km가 조금 넘는 비포장 산길에서 볼 수 있는 섬들은 대ㆍ소병대도, 대ㆍ소매물도, 어유도, 국도, 등가도 등으로 그야말로 수묵채색화를 완성하는 방점을 찍어놓은 듯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탐방지로 추천할 만하다.

 

 

 

 

홍포 여차 간 도로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최정규>

 

                                        

여행정보                                

 

○ 숙박정보 

 - 애드미럴호텔 : 거제시 옥포 1동, 055)687-3761
 - 거제자연휴양림 :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055) 639-8115 
 - 윤들펜션 :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055)681-0521
 - 티파니리조텔 :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055) 636-8866 
 - 천년의미소민박 :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055) 

 

○ 식당정보
  - 황토마당 :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보리밥, 055) 63...
  - 무진장횟집 :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회, 055) 637-...
  - 맷돌순두부 :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순두부, 055) 63...
  - 항만식당 : 거제시 장승포동, 해물뚝배기, 055)682-4369
  - 백만석 :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멍게비빔밥, 055) 63...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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