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용궁사
동해를 정원 삼고 앉은 해동 용궁사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기장읍 시랑리 416-3)
글·사진 남상학
용궁사는 부산 최고의 관광지인 해운대에서 송정을 지나 대변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지도상에는 시랑대라고 나와 있는 바로 그곳이다.
용궁사는 여느 절과는 달리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12지신상(十二支神像)이 도열해 있는 길을 지난다. 그 끝에서 ‘해동제일관음성지(海東第一觀音聖地)’라고 쓰인 문을 통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바다 속 용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108계단을 밟고 불이문(不二門)을 통과하여 다리를 건너면 절이다. 정말로 바다 속 용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갯바위에 살포시 앉은 모습의 용궁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해를 한눈에 정원으로 삼고 있는 아름다운 절집이다.
흔히 부산에서 2대 사찰을 꼽으라면 범어사 다음으로 용궁사를 지목하는 이가 많다. 파도가 조금만 높게 일어도 경내 마당까지 물길이 찰랑거릴 것만 같은 형국이다. 마치 해변의 크고 넓은 바위 위에 절을 올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용궁사를 처음 찾는 사람들 모두가 감탄의 소리를 내놓게 된다.
용궁사는 고려 우왕 때 나옹화상이 처음으로 창건을 했다고 전한다. 원래 겨울에도 칡꽃이 피었을 정도로 영험한 곳이라고 하는데, 불상을 모시려고 땅을 파니 땅 속에서 거북바위가 나와 그 위에 좌대를 앉히고 불상을 모신 것이 지금의 용궁사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용궁사 경내에는 특별한 국보급 문화재는 없다. 대웅전은 새로 지어 아직 단청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였으나,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해수관음상과 굴 법당은 꼭 보고 나와야 할 곳이다.
대웅전 옆 계단을 오르면 언덕 위에 해동용궁사관음대불(海東龍宮寺觀音大佛)이 동해를 굽어보고 서 있고, 오른쪽 해안 언덕 위에는 돌탑이 몇 개 서 있다.
또한 용궁사는 남해 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로도 소문나 있다. 그래서 용궁사 경내 왼쪽 넓은 바위 위에는 일출암(日出岩)이라 쓰인 돌비가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근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을 둘러보아도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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