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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포항 기청산식물원, 교육 강조하는 고즈넉한 식물

by 혜강(惠江) 2007. 6. 2.
포항 기청산식물원

교육 강조하는 고즈넉한 식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덕성리 362 / 054-232-4469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 식물원은 식재한 후 30년 이상 관리해온 큰 수목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있어 몇 해만에 새롭게 조성되는 식물원들과는 달리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오래 된 수목들을 생태적으로 배려해 관리하기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것도 이 식물원만의 자랑이다. 또한, 외모가 화려한 외래식물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생식물만 수집한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969년 설립된 기청산농원을 기반으로 1990년에 식물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식물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사립 식물원으로서 전체 면적은 25,000평에 이르며, 자생식물 1,8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환경부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솔나리, 큰연령초, 망개나무, 둥근잎꿩의비름 등의 멸종위기식물을 증식, 복원함으로써 식물원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기도 하다.   기반시설로는 강의실, 찻집, 기념품점, 묘포장 등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멸종위기식물 증식온실을 건립하였다. 

 

울릉도 자생 토종식물 50여종 전시
 
  초창기부터 교육식물원을 표방하면서 조성해 왔기 때문에 전시와 식재방식 자체도 교육하기 좋게 맞추어져 있다. 비슷한 식물들끼리 비교하거나 식물들의 특징을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순서 있게 식재되어 있고,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 그리고 풀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조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원이 보유한 1,800여 종의 식물들은 암석원, 무궁화원, 난대식물 관찰원, 수생식물 관찰원, 울릉식물 관찰원, 약용식물원, 모란·작약원, 비비추 품종원, 양치식물원, 향기·향수원 등으로 구분된 주제원에 식재되어 있다.

  울릉식물 관찰원에는 섬기린초, 섬바디, 우산고로쇠, 섬쥐똥나무, 섬나무딸기, 섬백리향 등 희귀식물의 보고인 울릉도 토종식물 50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울릉도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울릉도 식물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울릉도의 섬개야광나무, 큰연령초, 섬시호, 섬현삼 등에 대해서는 현지에서의 생태적 연구는 물론이고, 이들의 종자를 받아와 증식한 개체를 대량 확보하여 보전하고 있다.

  동의약용식물연구소를 부설로 운영할 만큼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5년에는 사상본초원 조성을 완료했는데, 이곳에는 조각자나무, 삼지구엽초, 개미취, 강활 등의 약용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약용자원으로서 토종식물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향기·향수원에는 서양의 허브에 해당하는 향기 나는 자생식물과 우리의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관련 식물들을 모아 놓았다. 향기 식물로 백리향, 배초향, 삼지닥나무, 상산, 댕강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식물로 목화, 쪽, 닥풀, 봉선화, 채송화 등이 심겨 있다.

  이 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을 강조하는 점이다. 현재 식물원 조성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준개방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관람에는 식물원 교육팀 소속 식물전문가의 안내를 필수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개설 프로그램들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초등학생 연수 프로그램, 초등교사 연수 프로그램,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 기업 연수 프로그램,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식물원에 식재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자생식물 화분 만들기, 우리 꽃 100가지 둘러보기, 식물세계와 인간세계 강의, 나무벌레 만들기, 압화 만들기, 나라꽃 무궁화 바로알기 등을 주요 교육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한 해 동안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5,000명 정도가 식물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평일에는 정기가이드 프로그램과 단체교육 프로그램만을 운영한다. 정기가이드 프로그램은 4인 이상의 단체가 사전에 신청하면 되는데, 식물원의 전문가가 1시간 동안 식물원을 돌며 교육해 준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일반 관람도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포항과 송라(영덕) 중간 지점에 있으며, 7번 국도를 타고 청하에 이른 후 청하중학교를 끼고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  어른과 아이 모두 5,000원인데, 평일에는 1시간의 가이드비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 꽃, 우리 나무, 야생화 화분, 원예용품, 수목표찰, 도자기, 식물 관련서적 등을 판매하는 판매장이 정문 근처에 있다.

 

 

 

▲ 기청산식물원의 봄 풍경. 심은 지 35년이나 되는 큰 나무들이 많아서 여느 식물원과는 달리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기청산식물원 제공>

 

 

▲ 기청산식물원에 있는 낙우송 노거수의 기근. 생태적으로 알맞은 곳에 식재되어 식물의 특성이 잘 드러났다.

 

 

<출처> 월간산 451호(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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