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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경남 김천 직지사(直指寺), 황악산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by 혜강(惠江) 2007. 5. 21.

 

김천 직지사

황악산(黃岳山) 자락에 터잡은 동국제일가람

 

 

·사진 남상학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준령(竣嶺)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그 서쪽 추풍령에서 잠시 머물러 관문을 이루었고, 다시 서남쪽으로 웅장한 산세를 유지하며 달려와 힘차게 솟아오른 황악산(黃岳山) 동남쪽 산자수명(山紫水明) 한 곳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直指寺)가 자리해 있다. 김천역에서 서쪽으로 12km 지점. 


   직지사는 '동국제일가람'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며, 신라에 본격적으로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 이미 창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의 터전이다. 절 안 주위의 울창한 노송, 깊은 계곡의 맑은 물, 가을의 단풍이 절경이며, 주위의 조경과 잘 어울려 있다. 또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들게 사찰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이 흐른다.

 

  직지사라는 이름은 옛날 아도화상이 신라에 와서 가장 먼저 절을 지을 자리로 이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는 데서 유래한다고도 하고, 능여대사가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치 않고 손으로 재서 건물을 지은 데서 유래한다는 설도 전해진다. 고려시대 사세가 크게 확장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폐허가 되었다.

 

  그 후 400여 년 동안이나 폐허가 된 채로 있던 직지사는 1970년 재건하여 옛 모습을 찾아 30여동의 대규모 사찰이 되었다. 또한 사명대사의 숨결이 서린 곳으로도 유명한데, 사명대사가 15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한 곳이자 승과에 합격한 후 30세에 돌아와 주지로 부임했던 곳이 바로 이곳 직지사다. 

 

 

 

   문화재로는 금동육각사리함(국보 208호), 대웅전 삼존불 탱화(보물 제670호), 대웅전 앞 3층석탑(보물 제606호), 비로전앞 3층석탑(보물 제607호),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319호), 한천사 출토 금동자물쇠(보물 제1141호), 청풍로 앞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직지사 대웅전(경북 유형문화재 215호) 등 즐비하다.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이라 쓰여 있는 산문을 들어서면 산책로가 모습을 드러내며 소나무가 들어서 있어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 절 안 주위의 울창한 노송과 깊고 맑은 물의 골짜기 한국의 명수로 알려진 약수정을 비롯하여 절 곳곳에 널려있는 샘물이 직지사의 맑은 자연을 말해준다. 

 

   일주문을 나와 금강문, 대양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만세루 앞에 닿게 되고, 만세루를 지나면 본격적인 대웅전 앞이다. 대웅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15호)은 여느 사찰의 대웅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정면 5칸ㆍ측면 3칸이며 팔작지붕으로 되어있고 모습이 화려하다. 대웅전은 원래 석가모니불상만을 모시나 이 곳에는 약사ㆍ석가ㆍ아미타불의 세 불상을 모시고 있다.

 

 

 

   또한 내부에는 조선 영조 20년(1744)에 6m나 되는 비단 위에 그려진 탱화(보물 670호)가 있다. 이 불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왼쪽은 약사불화, 가운데에는 석가후불탱화, 오른쪽은 아미타탱화가 있다. 모두 짜임새 있는 구성과 불ㆍ보살상의 뛰어난 묘사, 안정감 있는 색깔, 정교한 장식표현 등이 조선시대 후기 불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웅전은 건축물 양식으로 보아 조선 후기 18세기의 건물로 추정한다. 대웅전 앞에는 두 개의 쌍탑(보물 제606호)이 양쪽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단층 기단의 탑으로 원래는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의 도천사 터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 한다. 

 

 

 

 

 

   대웅전을 돌아보고 대웅전 왼편으로 가면 관음전과 사명대사의 영정이 있는 사명각 앞을 지나 비로전이 나온다. 이 비로전(일명 천불전)은 천 개의 불상을 모시고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리며, 내부에 있는 천 개의 불상은 경주 남산에서 유명한 옥돌로 만들었는데 그 중에 옷을 벗고 고추를 내놓은 탄생불 동자상(나아상)이 하나 있는데, 비로전에 들어서서 이 동자상을 한 눈에 찾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유명한 곳이다. 

 

 

 

   비로전 앞에도 삼층석탑(보물 607호)이 하나 있는데, 이 석탑 역시 대웅전 앞의 쌍탑과 함께 1974년 문경 웅창마을 북방 금강가의 옛 도천사 터에서 옮겨온 것으로, 대웅전 앞의 쌍탑과 형태가 거의 똑같다. 단층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리고 있다. 비로전 아래로는 성보박물관으로 쓰이는 청풍료(淸風寮)가 있다. 역시 이 곳 앞에도 삼층석탑(보물 1186호)이 하나 서 있다.

 

 

  

   1996년 3월 일시 문을 열었다가 1999년 5월 22일 재개관한 직지사 성보박물관(청풍료를 개조)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성보박물관에는 직지사의 유물 뿐 아니라 직지사가 관할하던 말사의 유물 130여점도 전시실에 함께 전시되고 있다.  현재에도 동양 최대의 불교대학이 있으며, 한편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불교연수회관이 1994년 5월에 준공되었다.

 

 

 

   특히 직지사 주변은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 단풍이 물든 황악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행코스는 직지사에서 시작해 운수암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다음 동쪽계곡을 타고 직지사로 되내려오는 길이다. 김천시내에서 30분이내로 찾아갈 수 있어 교통이 편하고, 직지사 주위로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여행의 재미가 더 한 곳이기도 하다. (문의처  054-436-6013 )

 

* 찾아가는 길 *


(1) 경부고속도로 - 김천I.C - 바로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시내방향) -다리건너서 우회전 - 4번국도- 2 km - 322번 지방도로 (4Km) - 직지사 주차장
(2) 경부고속도로 - 추풍령휴게소 - 추풍령IC - 김천방향 우회전 -직지사 강남고속터미
널에서 김천행을 이용한 후 김천에서 직지사행 1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10분  간격. 25분 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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