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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by 혜강(惠江) 2007. 4. 8.


나주 불회사(佛會寺)


나주 덕룡산에 안긴 아늑한 산사


- 비자나무와 측백나무, 동백이 들어내는 운치 -  

 

글·사진  남상학 

 

 

 

 

 

 

  나주 관내에는 불회사를 비롯하여 인근에 있는 운흥사, 심향사 등이 있는데,   나주 시내의 동남쪽에 있는 불회사(나주시 다도면 마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불회사는 인적이 드물고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석장승과 대웅전이 인상적이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장엄하면서 조화로운 일주문을 지나 잠시 발길을 옮기면 먼저 좌우에 퉁방울눈의 석장승이 내방객을 맞아한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 홍예(虹猊)를 만들고 그 위에 진여문을 지었는데 곧 이어 사천왕문이다. 


 
  이를 지나면 대양루(종무소, 비로다경실)가 막아선다. 그리고 양 옆으로는 심검당(좌), 사운당(우) 등의 요사채를 두었다. 그리고 계단식 석축을 쌓아 그 위에 대웅전·나한전·명부전·삼성각·응향각 등을 상단에 배치하였다.

 

   불회사는 『조선사찰사료』에 의하면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나주시 다도면 덕룡산 동쪽기슭(마산리)에 세운 것이 시초로, 그 후 고려 말 원정국사가 대대적인 중창을 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정조 22년(1798) 무오 2월 큰 화재를 입어 그 후 순조 8년(1808) 무진 5월에 중건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속한 건물이라 추측되며, 1978년 목재와 기와를 바꾸어 말끔히 보수되었다. 따라서 불회사는 백제의 불교 전파 경로를 밝히는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찰이다.


 
  대웅전 내에는 대일여래(비로사나)불이 본존불로 모셔져 있다. 이 또한 국내에서는 몇 개 없는 희귀한 『종이 (건칠)불상』으로 남평 죽림사와 대호동에 소재한 심향사 아미타여래불과 함께 중요한 나주지역의 건칠불이다.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화려한 다포집이다. 외부 양식은 흔히 볼 수 있는 조선후기 양식에 속한 건물로 외부의 구조를 보면 창방 위에 넓고 두터운 부재로 된 평방을 돌려 그 위에 공포를 짜 올렸다.     

 

또 중앙칸 양 기둥 사이로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하여 여의주를 물렸고 용머리는 밖으로 나왔으며, 그 꼬리는 건물 안쪽 대들보 밑에서 멎었다. 한편 천정 주위에도 장식을 하였는데 22개의 각종 불교와 관계된 벽화(가로60cm×세로 60cm)를 그려 대웅전으로서의 장엄미를 보였다.

 건물 외형으로 보아 기둥의 배흘림이나 처마 끝의 반전으로 인한 아름다운 곡선미 등 전체적인 건축양식은 영광의 불갑사 대웅전과 흡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대웅전 건너편의 산중턱에는 고려 말에 세운 원진국사의 부도가 있고, 그 밑에는 이름 모를 스님들의 부도가 있다.

 
  절 주위의 전나무, 삼나무, 비자나무 등의 숲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특히 대웅전 뒤편의 춘백 숲은 봄기운을 뽐내고 비자나무와 측백나무 숲이 한껏 상쾌함을 준다. 또한 불회사에서 마시는 녹차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족하다. 

   불회사 녹차는 1600년 전 삼한에 처음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스님께서 이곳 덕룡산에 이르러 불회사를 창건하고 차씨를 들여와 시배된 것이다. 그리고 차나무가 옛 모습 그대로 비자나무 아래에서 이슬을 머금고 자라나고 있어, 그 차의 이름을 비로다(榧露茶)라 하였다.

 

   이 비로다는 덕룡산에서 옛날부터 자생하는 찻잎을 채취하여 선배 스님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오는 전통적 제다법, 즉 아홉 번 덖어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지키며 만들고 있다고 하다.  불회사는 인근의 나주호와 더불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절로 들어가는 길 옆 움푹 패인 계곡의 나무뿌리들, 뿌리가 계곡 건너편 언덕까지 이어져 내려 있다. -

 

 

 

<찾아가는 일>

 
  나주 시내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 나주 → 13번 국도 → 영산대교 건너 → 왼쪽 23번 국도 → 장흥방면 → 1.3km 후 좌회전 → 봉황방면 818번 지방도로 → 8.4km → 819번 지방도로 → 남평방면으로 좌회전 → 다도 → 화순방면 818번 지방도로 → 13.1km 가면 우측에 불회사로 가는 작은 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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