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나루마을
나루터의 애환이 서린 곳
- 나주 공산 신곡리, 드라마 ‘주몽’ 촬영지-
글·사진 남상학
영산나루마을은 마을을 감아 안을 듯 흐르고 있는 영산강과 마을 뒤로 있는 높지 않은 구릉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곳은 지금부터 약 350년 전 제주 양씨와 광산 김씨가 처음 정착하였으며 마을 뒷산의 지형이 봉형이라 마을 이름을 봉곡이라 하였으며, 지상에 성현이 배출되면 봉이 출현했다하여 마을 이름을 자랑삼아 불렀고, 광산 김씨의 후예들이 부명을 떨쳤던 마을이었다.
해발 150m 되는 마을 뒷산에 오르면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가 있으며, 영산강은 강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배로 강을 유람하시면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한다.
한편 마을 진입로 부근에는 90여 년 전 일본군이 금을 채취, 운반하기 위하여 파놓은 금광굴이 있다. 금광굴은 금의 채취보다는 운반을 위한 목적으로 파놓은 굴이어서 폭이 3m정도로 그다지 넓지 않으며, 굴의 안쪽 중간 지점에는 3방향으로 폭 약 2m정도의 굴이 연결되어 있다. 이 굴은 여름철 시원하고 겨울철 따뜻하여 이 굴은 토굴 속에서 젓갈류를 숙성시키기에 안성맞춤으로 금광토굴젓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마을 앞 논을 경계로 강을 따라 연결된 제방은 전체길이가 약 4km이 이르고, 길게 뻗은 제방 도로변으로는 갈대가 자라고 있으며, 한적하고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과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영산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에는 유채를 심어 파란 색들로 가득하다. ‘4월 들어 방문했더라면 만개한 유채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라며 우리를 극진히 접대해 준 ‘나루민박’( 061-335-7354 , 011-605-7354 ) 김길복씨는 아쉬워했다.
마을 인근의 영산강 줄기에서는 붕어 등의 민물고기도 많이 잡고, 이별바위와 경관이 좋은 곳에 석관정, 금강정이 있으며 바위절벽이 나름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영산나루터 건너편 다시면 동당리 석관정 앞 너른 벌에는 파릇파릇한 보리밭과 강변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갈대밭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이러한 자연 조건을 이용하여 영산강 나루마을에서는 강물에 배를 띄우고 뱃놀이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김길복, 011-605-7354 ) 영산나루를 떠난 배가 오른편으로는 봉산 아래 깎아지른 절벽과 왼편으로는 인근 다시면의 무성한 갈대밭을 헤치며 강물을 거슬러 유유히 흘러간다. 갈대와 잔잔한 물결, 고막천과 만나는 강어귀의 암벽, 유유히 날아오르는 백로와 왜가리, 말 그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나주공산영산나루마을 위원장(이장 겸임)을 맡고 있는 김승식 위원장( 011-9603-3552 )은 앞으로 계절에 따라 각종 체험이 가능하도록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영산배따라가기, 유등. 양초만들기, 옛날간식체험, 강변장치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철에 따라 강과 논밭을 이용한 각종 농촌체험과 전통놀이 체험을 구상 중이다.
이 마을은 찾아오는 손님을 위하여 깔끔하게 단장한 민박을 운영한다. 외부에서 전화가 오면 마을이장이 민박을 골고루 배정한다. 이것은 통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경쟁을 배재하고 마을의 화합을 다지며 친절하게 운영하려는 의도였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을 각별하게 대하고, 숙박일지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불편함이 없었는지 의견을 받도록 제도화했다.
석관정(石串亭)
석관정은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844-2번지 영산강과 고막천이 합류되는 나루터 경관이 수려한 절벽 위에 1530년 함평이씨 함성군 이극해의 증손 석관(石串) 진충공(盡忠公)이 신녕현감을 역임한 후 창건하여 후손들의 강학과 소요자적 하시며 만년의 휴양지로 지낸 곳이다.
정면2간 측면2간 단층 석조팔작골 기와지붕으로 1998년 3번째 중건하여 나주지역의 명소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현존하고 있다. 영산강의 절경 가운데 앙암과 함께 대표적인 절경에 속하는 석관정은 저녁노을과 함께하면 더욱 정취가 있는 곳이다.
동당리 석관정 나루는 영산강과 고막천이 만나는 곳의 나루로 수운의 요지였으며 영산강의 명승지다. 여기에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공산면 신곡리로 건널 수 있다. 석관정 나루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강 건너편의 산중턱에 지어진 금강정이 가장 좋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삼한지테마파크
평균 시청률 45%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주몽'을 찍은 곳. 소서노.주몽이 세운 졸본 부여성, 금와왕과 대소왕자, 유화부인이 기거하던 동부여성 등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동부여성 연못궁 위쪽 산길로 올라가면 세트장 전경과 나주평야.영산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의 삼한지 테마파크. 굽이도는 영산강과 한껏 너른 나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에 나주시와 MBC가 협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최대 5,000평의 드라마세트장을 조성하여 대소왕자의 동부여성, 주몽이 건국의 꿈을 키운 졸본부여성, 철기제작소, 화려한 신단, 민가와 저잣거리 등을 꾸며 MBC대하사극 ‘주몽’의 촬영장으로 활용하고, 제작이 끝난 후 촬영장은 영상테마파크로 확대하여 고구려 역사ㆍ문화 체험공간 등으로 조성하였다.
그리고 이후로도 광개토대왕의 대륙 정벌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의 작품들도 여기서 촬영되었다. 세트장을 돌다 보면 드라마의 여운 탓에 아쉬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커진다.
나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 ‘주몽’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면서 제작기간 중에도 엄청난 관광객이 나주를 방문하여 주민들의 직접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나주시 브랜드 홍보로 대내외적인 이미지 제고 및 지역 농ㆍ특산품의 전국적인 판로망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향토음식인 곰탕, 구진포 장어, 영산포 홍어의 맛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줄을 잇고 있으며, 농ㆍ특산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금광(金鑛) 토굴젓갈
공산면 신곡리 영산나루마을에는 90여년 역사의 금광이 있는데 지금은 폐광이지만 폐광을 이용한 금강토굴젓갈을 생산, 판매한다. 8㎞의 금광(연장길이 48㎞) 안에서 지하 180m에서 나오는 자연냉기로 내부온도가 일년내내 9~17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숙성하기 좋은 가장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새우젓갈은 9~12도에서 숙성이 잘 되며, 멸치젓갈은 15~18도에서 최상의 맛을 낸다고 한다.
주로 신안 앞바다의 새우와 추자도의 멸치를 이용하여 조미료나 물을 전혀 타지 않고 숙성시킨다. 삼복더위에도 추워서 10분을 견디기 어려운 무공해 자연에어컨인 금굴의 냉기를 이용, 자연 발효시킨 각종 국내산 젓갈을 연중 저장, 생산한다.
전국에서 내는 토굴 젓갈류의 40%를 저장하고 있으며, 현재의 저장량만 해도 3만 드럼이나 된다고 한다. 금광토굴 해성식품( 061-335-5582 , 011-627-1796 )에서는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구입하기 편리한 소포장 판매를 실시한다.
후덕한 인심, 꾸밈없는 친절,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영산나루 마을은 내 여행기록에서 오래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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