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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4

그 나무 / 김명인 그 나무 - 김명인 한 해의 꽃잎을 며칠 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도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 발견했지요. 들킨 게 부끄러운지, 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춰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2020. 4. 24.
그대의 말뚝 / 김명인 그대의 말뚝 - 김명인 그대가 병을 이기지 못하였다, 병한테 손들어버린 그대를 하직하고 돌아오는 십일월 길은 보도마다 빈손으로 허공을 어루만지며 낙엽이 한꺼번에 져 내렸다 나는, 문상에서 이미 젖어 저 길 어디에 오래도록 축축할 그대의 집을 바라보았다, 거리 모퉁이에는 낙엽.. 2020. 4. 24.
동두천 1 / 김명인 동두천 1 - 김명인 기차가 멎고 눈이 내렸다 그래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신호등 불이 켜지자 기차는 서둘러 다시 떠나고 내 급한 생각으로는 대체로 우리들도 어디론가 가고 있는 중이리라 혹은 떨어져 남게 되더라도 저렇게 내리면서 녹는 춘삼월 눈에 파묻혀 흐려지면서 우리가 내리는 .. 2020. 4. 24.
<시> 천지간(제8회 미당문학상 후보작품)/ 김명인 [제8회 미당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① [중앙일보] 제8회 미당문학상 및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 후보작 지상 중계를 시작합니다. 시인과 소설가가 들려주는 자신의 작품 이야기, 예심 심사위원의 해설 등을 모아 모두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올해는 누가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상을 차지할지 관.. 2008.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