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세운 관광 휴양도시 라스베이거스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환락이 넘치는 도시
글·사진 남상학
그랜드 캐니언 광광을 마친 우리는 윌리암스로 되돌아 나와 인디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좀 늦은 점심을 했다. 오늘의 남은 일정은 킹맨(Kingman City)을 거쳐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가는 일이다.
오늘 새벽 일찍 기상하여 잠이 모자란 데다 뷔페식으로 마음껏 점심을 든 터라 잠이 쏟아졌다. 6월의 따가운 햇볕을 받은 창밖의 사막 풍경은 우리를 더욱 나른하게 해 준다.
우리가 거치는 킹맨(Kingman City)이란 도시는 네바다 주인 세계 최대 도박과 오락의 도시인 라스베가스와 애리조나 주의 주도인 피닉스(Phoenix)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해발 약 1,010m 의 고원도시라고 설명해 주었다.
1881년 뉴멕시코, 애리조나의 피닉스,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철도 공사의 지휘자였던 루이스 킹 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도시로서 많은 광산이 있었으나 1989년 이후 모두 폐광되었다고 한다.
후알라파이 마운틴(Hualapai Mt.)을 지나며
킹맨에서 40번 도로를 버리고 93번 도로로 갈아탔다. 멀리 벌판 끝에 꽤나 높은 산이 보였다. 우측의 높은 봉우리는 해발 2,565m나 되는 후알라파이 마운틴(Hualapai Mt.)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 용맹을 떨치던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다. 미 기병대와 최후의 일전을 각오한 후알라파이 추장은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백인들에게 자기의 가족들이 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것이 낫다고 여겨, 자기의 식솔들을 모두 죽이고 비장한 각오로 킹맨 벌판에서 미 기병대와 마지막 전투를 하여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비록 적이었지만 용맹스러움을 기리기 위해 백인들이 후알라파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여전히 몰려드는 졸음을 의식한 때문인지, 우리를 안내해 준 LA 삼호관광의 스티브 조(Steve Cho, 조응명 이사)는 인디언이 애송하던 기도시(祈禱詩) <노란 종달새>라는 작품을 분위기를 실어 낭독해 주었다.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든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 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인간이 겸손하게 전지전능한 신에게 의탁하는 간구가 배어 있는 글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자연에 순응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이 작품 외에도 자신의 감정을 섞어 그들의‘애니송(Anny Song)’을 낭독하여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할 때는 인디언 음악을 들려 주더니,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풍부한 자료로 여행을 즐겁게 하는, 남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시를 들으며, 또 넓은 사막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말라버린 사막 식물들의 넝쿨들을 보면서 인디언들과 미 기병대의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한편으로 밀려드는 연민의 정에 눈시울이 붉어져 왔다.
나는 여기서 미국이 저지른 벗어날 수 없는 원죄를 생각해 보았다. 인디언, 멕시코인, 스페인, 아프리카 흑인들. 그 대표적인 것이 인디언에 대한 것이 아닐까. 유럽인이 미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이 일대에는 콜럼버스에 의해 ‘인디언’이라고 불리게 된 아메리카 원주민이 500여 부족 약 1300만 명이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기원 전 2만 년 전부터 베링 해협을 통해 아시아에서 수천 년간 이주해 온 몽고계 인종이었다. 이들은 이 땅에 정착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계승해 왔다. 이들은 처음에 유럽인들에게, 그 뒤에는 미국인들에게 쫒기고, 죽임을 당하고, 결국 삶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빼앗겼던 것이다.
후버 댐(Hoover Dam)과 미드 호(Mead Lake)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후버 댐으로 접어드는 곳에 접어들었다. 라스베이거스를 기준으로 하여 남동쪽으로 40㎞ 지점이다. 1936년에 완성되었으며, 이 댐의 건설로 세계 최대의 인공 호수인 미드 호(Mead Lake)가 생겨났다.
댐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는 연간 40억 와트로 이 전기는 네바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까지 공급되며, 이 댐의 규모는 높이가 221m, 두께는 200m, 길이는 379m나 된다. 처음에는 볼더 댐이라 불렀으나, 1947년 H. 후버 대통령을 기념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후버 댐 안내소에서 5$을 내면 댐 내부를 볼 수 있는 관광 코스가 있다.
미국이 경제공황에 허덕이던 1931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36년에 완성을 본 대공사로 경제공황으로 실망에 빠져있던 미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 댐은 1930년대 지어진 위대한 건축물로 그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내 현대건축의 7대 건축물로 손꼽힌다.
공사 당시 폭발된 바위의 양은 9백만 톤으로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양이며, 댐에 사용된 660만 톤의 콘크리트는 LA에서 마이애미까지 왕복 2차선을 놓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후버댐 건설 당시 댐을 건설할 블랙캐년은 단단한 화산석으로 형성되어 있어 공사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콜로라도 강에는 상류로부터 글렌 캐니언 댐(파웰호), 후버 댐(미드호), 데이비스 댐, 파커 댐, 샌디에고 댐 등 5개의 댐이 있다고 한다.
이 댐의 공사 기간 중엔 하루 평균 5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미국 대륙횡단 철도나 금문교 공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인 노동자 94명의 희생이 있었다. 그러나 이 후버댐 공사로 전력난 해결은 물론 콜로라도 강의 범람이 없어졌고,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탄생했다.
후버 대통령은 경제공항을 맞은 무능한 대통령이었지만, 후보 댐을 완공함으로서 후세에 그 이름이 더욱 유명해졌다. 그랜드 캐니언이 자연의 힘에 의한 것이라면, 후버댐은 인간의 힘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어느 덧 우리가 탄 버스는 라스베이거스 시로 진입하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여기저기 고층 건물이 솟아 있는데, 아직도 곳곳에 대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네바다 주 남서부 끝, 해발 고도 약 600m의 사막 한가운데 세운 관광·휴양도시로서 인구 50만의 주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도시로 널리 알려져 카지노를 즐기려는 세계인들이 모두 몰려온다. 우리가 묵은 포 퀸스(Four Queens) 호텔을 비롯하여 모든 호텔들은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메인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카지노에는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24시간 붐비며, 4만 이상의 호텔이나 모텔, 레스토랑·극장 등이 밀집해 거대한 환락가를 형성하여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또 비교적 온난한 기후와 녹지·물이 풍부하여 각종 스포츠의 중심지로서 프를 비롯하여 테니스·볼링시합, 자동차경주 등이 늘 개최되고 있고, 스키·낚시·사냥·하이킹·캠프·보트 등도 즐기고 있다.
처음 이 도시는 1855년에 몰몬교도들이 개척했으나 본격적인 정착은 1905년 철도건설에 의해 시작되었고, 1911년부터 도박이 인정되면서 도박은 물론 놀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소비도시로서 급속히 발전했다.
따라서 지금은 하이웨이·철도·항공기 등의 교통편도 매우 발달되어 있다. 환락의 도시라고 하지만 치안과 물가가 안정되어 편하고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휘황찬란한 라스베이거스 야간 관광
늦은 오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고, 한국 식당 ‘사하라’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야간 관광에 들어갔다.
어둠이 깃들기도 전에 네온사인은 밤이 되면서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 갔다. 특히 높이 솟은 대형 호텔의 외관은 그 나름대로 특이한 모습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한 마디로 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라스베이거스 도시는 그 전체가 놀이터인 셈이다.
라스베이거스에는 화려한 모습을 대표하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스트립(Strip)이라는 유흥지역이 있다. 시내를 사선으로 잇는 거리 양쪽으로 다양한 형태의 호텔들이 대형 카지노뿐만 아니라 개성을 자랑하는 테마 공원이 꾸며져 있어 라스베이거스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먼저 찾아간 곳은 버니션 호텔, 일명 베네치안 호텔이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테마로 한 버니션 호텔은 호화의 극치였다. 또 2층 내부에는 인공 운하를 따라 곤돌라가 떠다닌다.
남녀 네 명을 태운 곤돌라는 사공의 멋진 아리아를 들으며 베네치아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맛보는 것이다. 시간에 제한을 받는 우리는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 시저스 펠리스 호텔 내부의 넓은 홀은 하늘 모양을 재현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라지 호텔 앞의 화산 쇼. 미라지 호텔(Mirage Hotel)은 객실 3,044실의 대규모 고급호텔이다.. 이 호텔은 라스베이거스의 대규모 호텔처럼 테마를 갖고 조성되었는데, 이곳의 주제는 열대지방을 배경으로 하였다.
별도로 꾸며진 풀장 무대에서 귀여운 돌고래의 쇼를 관람할 수 있는 돌핀 해비타트, 미라지 호텔의 이미지를 대표하게 된 건물 정면의 화산분수대, 하얀 바탕의 줄무늬를 가진 6마리의 타이거들을 관람할 수 있는 타이거 해비타트 등의 볼거리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화산쇼를 관람했다. 거리를 뒤흔드는 화산 폭발음과 함께 정글 속 분화구와 분수를 배경으로 마치 용암이 분출하듯 물기둥이 100피트 높이로 솟는다.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또 다른 모습의 볼거리는 벨라지오 분수 쇼. 벨라지오 호텔 앞에는 인공호수에서 벌어지는 분수 쇼를 보러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찬란한 조명을 받은 물줄기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키가 작은 나는 키 큰 서양사람 틈에서 발돋움을 해야만 겨우 볼 정도였다.
분수쇼를 뒤로하고 벨라지오 호텔 안으로 들어서니이 호텔의 내부 장식은 호화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호텔 천정에는 형형색색의 샹들리에가 우리를 맞아준다. 호텔의 공사비는 2조원이나 되고, 하나의 가격이 백만원씩 하는 꽃송이 샹들리에가 1800개나 된다고 하니 입이 닫히질 않는다.
휘황찬란한 호텔의 천정에 황홀하고 있는 사이에 다시 온퉁 생화(生花)로 장식된 거대한 정원이 나타난다. 갖가지 꽃으로 장식한 문을 지나면 꽃으로 형상화한 동물의 모습이 나타나고, 수변(水邊) 산책로를 따라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을 나와 1시간 마다 벌어지는 전구쇼를 보러 프리몬트 거리로 향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야간 관광 중에서 제일 우리를 흥분케 한 것은 골든 너겟 호텔 바로 앞 프리몬트 스트리트의 아케이드에서 펼쳐지는 전자 쇼였다. 이 거리는 요즘 잘나가고 있는 테마호텔 들이 모여있는 포코너에서 좀 떨어져 있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대형호텔들이 모여있는 포코너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다가 1995년 주변 8개 호텔이 돈을 모아450m나 되는 거리에 지붕을 덮고 이 천정에 컴퓨터로 제어되는 엄청난 수의 전구로 쇼를 한다.
해가 지면서 한 시간에 한번씩 8분동안 펼쳐지는데 그 때마다 다른 영상이 지붕을 장식한다. 이 전구쇼로 인해 썰렁하던 다운타운이 다시 살아나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그런데 천정 오른쪽 벽에 'LG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의하해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안내인이 이 전구쇼의 메인 스폰서가 LG 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실제 쇼가 끝난후 LG의 휴대폰, 컴퓨터, 가전기구를 선전하는 쇼가 한 1분정도 펼쳐지는데, 이 때의 부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계를 지배하는 대국 미국에서도 라스베거스의 야경을 우리의 발전한 기술로 세계인들에게 보여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10만여 개의 전구에 의하여 형상화된 각종 이미지가 208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박력 넘치는 사운드와 어우러져 다른 화면으로 교체되며 아케이드 천정을 수놓는다. 밤 9시 정각에 맞추어 이 환상적인 쇼를 보기 위하여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든다.
라스베이거스에서으 쇼(O쇼, Jubilee 쇼 등)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중에는 호텔에서 보여주는 쇼를 보는 것도 좋다. 관광의 도시답게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무희들과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펼치는 라스베이거스 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벨라지오 호텔의 수중 쇼인 ‘오(O)쇼’를 비롯하여 라비에라 호텔의 스플래시 홀에서 열리는 ‘스플래시(Splash) 쇼’가 있다. 또 미라지 호텔에서는 ‘지그프리트와 로이(Siegfried & Roy)'라는 세계적인 마술사 지그프리트와 함께 환상적인 마술을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또 인기가 있는 쇼인 '주빌리쇼 (Jubilee)'를 공연하는 밸리 호텔(Bally's Hotel)은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로비가 인상적이다. 로비에는 슬롯 머신 등의 카지노 테이블이 늘어서 있는 것이 라스베이거스다운 호텔이다.
그리고 이 호텔 내의 음식점인 델리(Deli)에서는 음식 메뉴가 인상적인데, 모두 유명한 스타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가 관람한 주빌리 쇼는 주로 쇼걸들의 화려한 의상과 유연한 몸동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새벽부터 시작된 강행군으로 피곤한 탓일까 후반으로 갈수록 졸음을 참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50$이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주빌리 쇼를 관람하는 것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하룻밤 관광은 끝났다. 호텔에 돌아왔으나 언젠가 한번은 카지노의 고장에서 카지노를 해보리라 마음먹었던 생각이 싹 가셨다.
도둑질도 해보던 사람이 한다고, 평소 해보지 못한 것을 본고장에서라고 할 수 있을까. 알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들이 아니라면 피곤한 여행객에게는 그것마저 또 다른 짐이 아닐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에 아쉬움을 남기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던 날 아침 시간에 MGM 그랜드 호텔의 테마공원을 둘러봤다. 낮과 밤은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리를 맞이했다.
MGM은 영화사의 이름으로, 이 호텔 어드벤처의 테마도 물론 영화였다. 호텔에 딸린 광대한 공원은 세계 각국의 지명이 붙어 있고, 그 길을 따라서 영화나 자연 등의 주제로 꾸며져 있다. 베티 붑이나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 등 MGM 영화의 인기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공원 내에는 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놀이 시설이 있었으나 아침 시간이어선지 사람들은 별로 없다. 어젯밤이라면 이곳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즐겼으리라.
버스를 타고 지나던 길에서 내려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린 다음 행선지 캘리코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막 한가운데 세운 현란한 도시, 인간의 꿈이 실현된 현장에 서서, 인간의 힘은 새로운 형태로 그 모습을 바꾼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라스베이거스여! 안녕.
◎ 추억의 사진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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